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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학생의 관점으로 본 박재범군의 행위.

janeywaney |2009.09.06 10:48
조회 602 |추천 7

안녕하세요, 전 92년생 지금 17살인 미국에서 작년까지 쭉 살다

작년에 어머니의 사정으로 한국으로 이사오게 됀 여학생입니다.

투피엠팬도 재범군팬도 아니였지만 늘 티비에서 퍼포먼스와 개그를 보고 재밌다고, 멋있다고 생각은 해왔습니다.

이 사건이 터진 날 저도 정말 충격먹었어요.

'박재범의 복근을 보고 입을 다물수 없던 나마저도 조롱했던건가? 우리가 아직까지 이분에게 준 관심과 사랑은 재범이는 결국 껌으로 본것인가?'

정말 무엇보다 허무했어요.

 

처음에 언급했다시피 전 작년까지 미국에서 쭉 유학하다 한국으로 어쩔수 없이 들어와서 지금 외국인학교를 다니고 있는데요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제가 작년에 여기 처음 왔을때의 기분을 생각하면 재범군이 한 발언을 너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분은 겪어본 사람만 알 수 있습니다.. 겪어보지 않고서 이 기분을 알 것같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저도 미국에 남겨두고 온 제 오랜 친구들과 채팅을 할때 늘 말했죠..

야 나 어떡해 나 여기 너무 싫어 여기 사람들도 싫고 그냥 다 싫어 너무 싫어 돌아가고싶어..

밥먹듯이 말햇어요, 한국 싫고 한국사람들도 싫다고.

하지만 제가 저 말을 했을때는 정.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와 그 사람들이 증오스럽고 역겹다는 뜻이 아니였어요,

그냥 오랜세월 쌓아뒀던 추억과 친구들, 학교에 계시던 선생님들과 저희 집.. 이러한 모든 저희 과거와 제 추억들이 한 순간에 사라진것만 같아서

그 상황 자체가 싫었나봅니다 전. 오랜세월 살아왔던, 비록 나는 한국인이지만 한국보다 더 집같았던 미국을 떠났다는 그 자체가 너무 증오스러웠어요.

저도 이 사건을 보고 나서 생각해보면 그때 그렇게 단순하게 '한국이 싫어'라고 말 한것에 대해 깊은 후회를 하고있습니다.

하지만 제 나이는 17세, 한국나이로는 18세입니다. 재범군이 그 글을 썼던때랑 나이가 비슷하네요.

제 생각에는 재범군도 시애틀에서 태어나서 쭉 살아왔고

거기에 친구들도 추억도 수도 없이 많을텐데 엄마아빠 친구, 아는사람 한 명 없이 썡판 모르는 나라에 와서 입에 안맞는 음식과 문화.

그런 모든것들을 감수하기에 너무 힘겨웠던거 아닐까요?

게다가 전 이사올때 제 가족분들도 다 함께 왔씁니다. 가족과 함께 온 저도 적응하기 정말 힘들었고 아무도 절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늘 생각하고 이 곳이 너무 싫기만 했는데

가족과 친구도 없이 그 나라의 언어도 모른채 한국으로 왔다는것 조차가 재범군은 너무 싫었던것 같습니다.

 

저도 비슷한 상황에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경험을 했기에 재범군을 이해할 수 있었고 재범군에게 이 나라에서 나가라 미국이 그렇게 좋으면 미국으로 돌아가라..

심지어 어떤분들은 자살청원까지 하셨다고 듣고 정말. 이건 아니다싶어서 글을 써봤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추론일뿐이고 재범이의 마음속을 아는사람은 재범군밖에 없겟죠?

 

물론 이제 박재범군, 방송하기 힘들겠고 방송에 나와도 사람들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지 않는다는것정도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도 사람이기에 실망은 했어요.. 하지만 나라에서 퇴출? 자살청원?

철없던 나이에 친구들과 한 얘기로 박재범군을 퇴출 시키자, 자살시키자, 등등,. 이런건 정말 막고 싶네요. 재범군도 재범군이지만 비슷한 상황에 똑같은 말을 한 저도 죄책감이 들고 몇몇분들이 퇴출시키자 자살시키자 하신 댓글을 보고 '아..나도 죽어마땅한가..'라고 생각도 했습니다..ㅠㅠ

 

그리고 이제 전 이 나라에 완벽적응했고 이 나라가 너무 좋습니다. 전 한번도 이 나라를 싫어해본적이 없는것 같아요, 그저 제 인생의 99%를 살았던 미국이라는 곳을 떠나서 이곳으로 와야했다는것만으로 이곳이 싫다고 착각했던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gay'라는건 증요한다는것도 역겹다는것도 아닙니다.. 10대들이 자주 쓰는 슬랭으로서 ~~ 구리다 ~~짜증난다 이런 표현이에요... 어던분들은 역겹다/증오스럽다 이렇게 해석하시는데... 절대 그런거 아닙니다 ㅋㅋㅋ미국에 잇는 중고딩들은 다 저말 해요, 뭐 아 저 선생 짱난다 할때도 that teacher is gay 이러고 음식이 별로라고 할때도 the food is gay 그냥..... 무거운 그런 단어가 아니라 그냥 매일매일 가볍게 쓰는 그런 단어입니다 전혀 역겹다/증오스럽다의 의미를 갖고있지 않습니다..

 

전 이만 물러가죠.

박재범도 사람입니다. 한국말에 서툴지만 너 미국으로 돌아가라 한국에서 꺼져라 죽어라 자살해라 이런정도는 알아들으리라 믿습니다.

추천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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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하..|2009.09.06 11:10
젊은 친구가 글 잘 썼네요. 저도 유학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써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보통 연예인이 재범군이 했던 말과 유사한 발언을 했더라면 저도 화가 치밀었을 겁니다. 하지만 여느 해외 2세와같이 정체혼란성이 있었을 재범군은 정말 안쓰럽더군요. 혼자 얼만큼 힘들었을지 이해가 가고 그 현실이 꿈많은 어린아이에게 얼마나 잔인했을지 상상을 해보게 되더군요. 물론 공인으로써 그런 발언을 공개적으로 방치해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재범군에게도 잘못은 있습니다. 하지만 매너있는 네티즌답게 재범군을 너무 몰아세우지 맙시다. 차칫 우리가 살인마가 될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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