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박재범군 마음의 상처가 얼른 낫기를 기도합니다.

special |2009.09.09 23:07
조회 94 |추천 0

몇 일 동안 박재범군이 정말 큰 이슈가 되었더군요.

저도 처음에 기사 보고 놀라서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고, 화도 났지만

시간이 좀 지나고 나니 박재범군 처지가 이해가 되서

네이트 판에 글 몇 번 올렸는데 빠순이 아니냐, 쉴드치지 말란 소리만 듣고

글 5개 정도 남겼었는데 욕 먹고 지우고.;;

각설하고, 제가 이번 사건을 보면서 든 생각은요.

 

 

한 교포 3세 청년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낯선 땅에 와서 노력했고

그 꿈이 이뤄지기 일보 직전에 여론의 뭇매를 맞아 살던 곳으로 돌아갔습니다.

그가 대한민국에 대해서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들

그게 그 청년의 꿈을 짓밟아야만 하는 이유가 되어야 하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확하지도 않은 사실(그가 한국을 혐오한다는)을 가지고 열받은 사람들의

키보드질과 무서운 속도로 박재범 기사를 써대는 기자들의 합작품으로

결국 23세 젊은이의 꿈은 무참히 구겨져버렸죠.

 

저는 박재범군이 쓴 글이 진짜 대한민국에 대해 악감정을 가지고 쓴 글이라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그 글을 썼을 때 나이가 어렸고, 그런 나이에는 말이 좀 거칠잖아요.

슬랭이 많긴 했지만, 우리도 ㅆㅂ, ㅈㄲ, ㄱㅅㄲ 쓰는 십대들 많잖아요.

원래 욕이라는게 성적인 의미가 많은 거고, 그렇다고 해서 그걸 쓰는 사람들이

전부 다 성적인 의미를 가지고 쓰는 것은 절대 아니지 않습니까.

저도 애들 가르치고 있지만, 입에 욕을 달고 사는 애들 중에서

그 욕의 의미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쓰는 애들 못 봤습니다.

물론, 박재범군이 그런 곳에 그렇게 써놨던 글을 공인이 되고 난 후에

내버려 둔 것은 박재범군의 실수지만 또 되돌아 생각해본다면

그런 글을 썼다는 사실 조차 잊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남자답게, 깨끗하게 잘못을 인정했고 사과까지 했는데도

여론은 수그러들 기세가 없었고 결국엔 탈퇴까지 하게 되었네요.

원문과 해석을 비교해 볼 때, 해석이 지나치게 악의적으로 되어있었단 느낌이 들었는데

여론은 너무나도 감정적으로 흘러갔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가 자라온 환경과 그가 처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헤아렸더라면

그런 글을 왜 썼는지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이해해 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전 대한민국을 사랑하지만, 누구나가 다 같을 수는 없지요.

 

그리고 박재범군이 그렇게까지 한국이 싫었더라면, 한국에서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설사 그렇게 싫어했다고 한들, 아직 어린 교포 3세 청년에게

한국인들의 따뜻한 마음과 조국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을 수 있게 하도록

베풀어 줄 아량과 여유가 그렇게도 없는 것인지 참 안타깝습니다.

 

결국 박재범 군은 한국을 떠났고,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티비나 무대에 서는 그의 모습을 당분간 볼 수는 없겠지요.

JYP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간 것인지, 아님 당분간 쉬러 간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박재범군 팬이 아닌 저조차도 박재범군 일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고 안스럽고, 제 막내동생뻘인 그 어린 청년이

모국에 와서 받고 갈 엄청난 상처들을 도대체 어떻게 감내할 수 있을지.

누군가가 날 미워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픈게 인지상정인데,

불특정 다수의 거센 비난과 공격을 받고 간 박재범 군의 마음이 과연 어떨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지만.

 

그가 시애틀에서(언제 한국에 올 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 아프고 힘들더라도,

그리고 익명을 내세워 차마 입에도 담지 못할 험한 말들 때문에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이 많이 힘들겠지만,

그런 사람들 보다는 고국에서 박재범 군에게 환호하던 팬들,

박재범 군에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을 해주고자 했던 팬들을 기억하면서

상처받은 마음이 빨리 낫기를 기도합니다.

한국을 좋게 기억해달라는 소리는 인간적으로 미안해서 할 수가 없네요.

 

박재범군 팬은 아니었지만, 무대를 즐길 줄 아는 모습에 저도 같이 신났었고,

방송에 나와서 참 솔직하고 재밌고 또 독특한 캐릭터라서 박재범군 보면서 참 즐거웠는데

그런 모습을 못 본다고 하니 아쉽네요.

언젠가는 다시 무대에서 멋진 모습을 보게 될 날이 꼭 오길 바랍니다.

 

이 글을 박재범군이 볼 리는 없겠지만,

혹시나 보게 된다면 박재범군이 네티즌의 뭇매를 맞을 때에

좀 더 강하게 목소리를 내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한국 사람들도 많았었다는 것을 꼭 기억해줬음 좋겠습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