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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병 경험담---"내가 고참들에게 찍히게된 몇가지 이유"

박성진 |2003.07.05 06:26
조회 2,914 |추천 0

 

많은분들이 읽어주시고 코멘트까지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꾸준히 올리겠습니다.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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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병이 되어 내가 28개월 동안 근무하게될 부대에 도착한

그날이었다.


취사병짱: 어이고 귀여운 신병들 왔네? 얘 김상병아 얘들중에

         우리 취사반에서 근무할 취사병이 있다며?

김상병: 하하 소식도 빠르십니다. 예 있죠 ...누구냐하면.....


취사병짱: 잠깐!!!!! 내가 맞춰볼께


<나를 포함한 6명의 신병을 하나씩 둘러보는 취사병짱.....>

취사병짱:<엉뚱한 녀석을 찍으며> 하하 이녀석 아이가?

       짜슥 똑똑하게 생긴게 일도 잘하게 생겠네.....

김상병: <깔깔대며> 하하 걔아니에요 걔는 행정반 갈꺼에요

취사병짱:<실망하며> 에구 서운하네 똑똑하게 생긴 녀석인데.....

        그럼 누가 나하고 밥같이 할 놈이고......

        <또 엉뚱한 녀석을 찍으며> 맞다, 이놈이제?

        이놈 아주 듬직한게 쌀가마도 잘지게 생겼다 ^^;


김상병:  어떻게 그렇게 엉뚱한 녀석만 찍으세요 걔도 아니에요

취사병짱:  얘도 아니여? 그럼 누꼬?

        <나를 바라보면서> 나는 쟤만 아니면 괜찮을것 같다.

김상병: <나를 가르키며> 바로 쟤가 취사병이에요

취사병짱: <당황하며> 허걱.....8개월만에 신병받았는데

        어떻게 저렇게 얼빵하게 생긴애가 들어왔노 ...

        어이구....


나: ^^;


결국 첫만남 부터 어긋났던 내가 계속적으로 취사병 고참들에게

찍히는 사건들은 연달아 발생하는데.......


여기는 취사병 대기실......


취사병짱: 얘들아 신병왔다.

취사병 1: 애가 좀 이상하게 생겼네요?

나: ^^;

취사병짱:<눈치를 주며> 생긴것만 멀쩡하면 뭐하노?

        이렇게 얼빵하게 생긴애가  일은 더 잘한다 아이가?

        맞제 신병아?

나: <병주고 약주냐? ^^;> 예 그렇습니다.

취사병2: 너 요리 잘하냐?

나: 저는 사회에 있었을때 짜......

취사병짱: <말을 중간에 끊어버리며> 뭐라꼬? 짜장면? 와 이거


          명물일세 니 중국집에서 근무했었나?

나: 그게 아니라 짜파게티도 못끓여먹어 봤습니다. ^^;

취사병2: 어이구.... 이건 신병이 아니라 아예 우리가 모시고

        밥을 해다 바쳐야 겠네

취사병짱: 어허! 그래도 니들 너무 애 구박하는거 아이다.

        엄마뱃속에서 밥하는법 배워오는 사람봤나?

         
그순간 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 가장 높은 계급의 고참이 이토록

쫄병을 감싸주다니 하지만 왕고참의 이모든 행동은 결국 뭔가

노리는게 있어 계획된 행동이었으니.....


취사병짱: 막내야 니 혹시 누나 있나?

나: 없습니다!!!

취사병짱: 하하 그래? 하긴 요즘엔 다들 집에서 하나만 낳아서

          키우니깐 대부분 형제도 없더구만, 그럼 대학다닐때

          사귀던 여자친구들은 있나? 왜 학과 친구나 학교친구

          그런 친구들 있냐 말이다.

나: 아닙니다. 저희학과는 법학과라 여자는 통털어도 5명바껜

   안됩니다.

취사병짱: 허걱!!!!!!! 그럼 니는 죽었다 깨어나도 내한테

         소개시켜줄 여자는 없겠구만?

나: <눈치도 없이> 네 그렇습니다. ^^;

취사병짱: <열받은듯 주위를 취사병들을 둘러보며> 앞으로 니들

         막내교육 똑바로 시키거래이 만약에 막내가 밥만들때

         실수하는거 눈에 띄면 고참인 니들이 혼날줄

         알거래이!!!!

취사병2: 아까는 엄마 뱃속에서 부터 밥하는거 배워오는 사람없다며

       잘해 주라면서요?


취사병짱: 엄마뱃속에서도 밥은 쳐먹었을것 아이가? ^^;


썰렁해진 분위기 속에 왕고참은 열받아 나가버리고 ....

사태가 이정도로 마무리 되었더라면 내가 덜 찍혔을텐데 ^^;

결국 나의 섣부른 한마디로 사태는 회복할수없는 상황까지

번졌으니.......


취사병 1: 음 우리 왕고참님이 애인이 없으셔서 여자문제에

         민감하다.^^;

        니가 이해하고 취사병에 대해 궁금한게 있다면 뭐든지

        질문해라.


<보통 고참이 이런 질문을 하면 대부분의 신병들은

"없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는 한마디로 고참들을 만족시키곤 한다.>

 
하지만 나는 주책스럽게 이런 질문을 했으니......


나: 하나 있습니다. 이곳 취사장<밥하는 곳>의  영업시간은

    어떻게 됩니까?

취사병 고참들: 허거걱!!!!!!!

취사병 1: 영업시간? 아니 저저식이 ,여기가 무슨 중국집이나

         한식집인줄 아나?

        취사병이라 외박만 나가면 "반찬"좀 만들어오라고

        친척들이 놀려서 열받아 죽것는데 너까지 우릴 놀려먹나?

        엎드려 뻐쳐!!!!!!!!


결국 나는 "근무시간"이라고 표현해야 하는것을 "영업시간"이라는

엽기적인 표현을 사용한 죄로 무려 10여분이 넘게 푸샵을 해야

했고 그이후로 고참들에게 철저히 찍혀서 살아가게 되었다 ^^;


앞으로 취사병에 지원할 후배군인 여러분

아무리 취사병이 총들고 훈련받는 군인들보다 밥하고 음식나르는

식당종업원 쪽에 가깝지만 ^^ 제발 "영업시간"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마세요 군인들은 "근무시간"이라고 해야 하는

거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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