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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여자애를 데리고 왔어요

보고픈엄마 |2009.09.14 14:59
조회 316 |추천 2

안녕하세요

톡을 일주일치씩 몰아서 보는 21 톡커女에요

처음으로 글을 써보네요 . 부끄부끄 ////부끄

글재주가 없지만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톡 읽어보면 한번씩 부모님 자랑이 있길래 저도 엄마 자랑..? 얘기 좀 해도 되겠죠?

 

 

 

때는 2007년 여름, 저의 우울한 고3시절이었어요삐질

뭐 공부는 손 놓은지 오래였고

그래도 고3이라고 체력보충을 핑계삼아 잠을 엄청 자던... 때였죠

 

제가 원래 잠이 깊은 편이라서 누가 안고 가도 모를 정도로 잠을 자고 ,

화장실 갈 일이 아니면 절대~ 일어나는 법이 없는데 그날은 그냥 눈이 떠졌어요.

 

저는 눈뜨자마자 기겁했습니다

분명히 여기는 제방인데 모르는 여자애가 저를 내려다보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시계를 보니 새벽 네시..

 

ㅗㅓ

ㅇㄹ... 이게 뭔가 귀신인가 .. 허걱

아이가 말도 없어서 눈만 껌뻑껌뻑하다가 옆에서 자고 있는 언니를 급하게 깨웠었죠

 

 

그때 엄마가 방에 들어와서 하시는 말씀이

'잠이 안와서 뒤척이고 있는데 밖에서 부부싸움하는 소리와 아이가 우는 소리가 들리더라, 그러고 애엄마가 집을 나가고 애아빠도 집을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애가 엄마아빠를 부르면서 나오는 소리가 들리길래 나가봤더니 길에서 헤매고 있더라, 길을 잃을까봐 데리고 왔다'라고 말해주셨어요

 

무슨 일이었는지 대충 이해가 됐고

밤 늦은 시각이고 애도 엄마아빠를 계속 찾고

집에는 보내야겠고...

다행히 아이가 미아방지목걸이를 하고 있어서 전화를 하니 한시간 정도 후에 애 아빠가 와서 애 데리고 갔어요. 죄송하다거나.. 미안하단 말이 없어서 좀 씁쓸했었죠..

엄마가 그 야심한 밤중에 겁먹은 애 달래고 놀아주고 그랬는데...ㅡㅡ....

 

엄마는 그때 항암치료중이셨는데

밤마다 통증때문에 잠을 깊게 들지 못하셨거든요

그러다가 애 우는 소리를 듣고 그 밤중에 다섯살난 여자아이를 누가 데리고 가기라도 할까봐, 길을 잃을까봐 집으로 데리고 오신거였어요.

집에 와서 달래주고 놀아주고.. 하신거죠

 

요즘에 자기 일이 아니면 나몰라라 하는 사람이 많고, 저 또한 그런 부류에 속하고 있는것 같은데.. 엄마는 그러지 않았죠..

 

벌써 이년이 지난 얘기네요...

얘기를 어떻게 끝맺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엄마가 돌아가신지도 벌써 일년째라서

엄마 자랑 톡같은 거 볼 때마다 엄마 생각이 나서 저도 그냥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써봐요.. 평소에 아이도 많이 좋아하시고 마음도 여렸던 엄마.....

 

보 고 싶 어 요

모레면 엄마의 첫제사여서 더욱더 그립고 생각나요. 이제는 볼 수 없는 엄마인데 

 

저는 지금 후회를 많이 하기 때문에 톡커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어요

부모님은 항상 옆에 계셔주지 않는다는걸, 후회할 땐 이미 늦는다는걸!

 

오늘은 집에가서 아빠한테 사랑표현을 해야겠어요

엄~청 무뚝뚝한 딸둬서.. 참 외롭고 심심하시겠죠..ㅜ___ㅜ

 

나중에 후회하기 전에 우리 모두 부모님께 효도해요..♡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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