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23살이구 전 26이예요.
어쩌다 일하면서 알게된 남자예요.
처음 봤을때 괜찮다 싶었는데 여자친구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호감 혹은 호기심 비슷한 감정만 가지고 있었어요.
같이 일하면서 시간날때 밖에서 얘기도 하고 그러는데 말도 잘통했고
그 애도 저한테 호감 + 호기심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거 같았어요.
같이 일하는 다른 여자애와 저한테 대하는게 다르다는게 느껴졌거든요.
같이 일하는 여자애도 그 남자가 저한테 관심이 있는거 같다고 얘기했거든요.
근데 여자친구가 있는애니깐
얘가 나한테 관심이 있나? 긴가민가 하면서도 아니겠지 모른척 넘어갔어요.
전화번호 정도는 서로 알고 있었는데 자주 연락하진 않았고
그 남자가 필요한거 물을때만 연락하고 전 답해주고 이정도였어요.
그리고 남자애가 일을 그만두게 됐고,
그 남자가 일은 끝났지만 인수인계할 일 때문에 4달동안 일주일에 한번 정도에 얼굴은 보고 지냈어요.
물론 올때마다 인사하고 얘기도 좀 할 때도있었구요.
여기까진 평범한데...
이 남자애가 두달 정도 있다가 저한테 연락하기 시작하는거예요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싶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이러면서 고민상담을 하더라구요.
(참 여자친구랑은 일년 좀 넘게 만난 상태구요.)
그래서 저는 내가 보기엔 권태기 같다.
잘 극복해라.
잘 생각해보고 결정해라
섣불리 헤어졌다가 평생 후회하는 수가 있다.
이렇게 잘 조언해줬어요.
왜냐면 저도 섣부르게 헤어지자고 말했다가 정말 2년넘게 힘들어 했던 첫사랑이 있었거든요.
근데 이건 간단한 고민상담이 아니라
고민상담을 빌미로 저한테 작업거는게 눈에 보이기 시작했어요.
새벽까지 문자 주고받기도 하고
어쩔때는 점심먹고 1시쯤에 연락하기 시작해서 저녁먹기 직전까지 문자 주고받은적도 있어요.
전 문자주고받는거 귀찮아서 전화로 용건만 말하는 타입인데
내가 호감있는애가 이렇게 연락을 하니깐
저도 싫진 않아서 문자에 다 답해주고 그랬거든요.
그리고나서 언제 만나서 밥이나 먹자고 만나기로 했어요.
물론 그 남자애가 먼저 만나자고 했죠.
그리고 만났어요.
밥먹고 영화보고 커피숍도 가고 평범하게 하루를 보냈는데
나중에 같이 걷던중 제가 구두신고 삐끗해서 넘어질뻔하니깐 이애가 제 손을 잡는거예요.
길이 울퉁불퉁하고 험해서 길이 좀 괜찮은데로 가면 손을 빼려고 했는데
얘가 더 손을 꽉 잡는거예요.
저도 뭔가 떨리고 얘도 떨리는게 느껴지고....
얘가 떨려하는게 손으로 느껴지니깐 이렇게 순수한 면이 다른남자랑은 정말 다르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리고나서 우리 처음 봤을때 느낌들, 우리가 했었던 얘기들
그런것들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사귀자는 말은 없었지만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집으로 왔어요
근데 그날 밤에 얘한테 전화가 온거예요.
말 안한게 있다면서...
자기 아직 여자친구랑 안깨졌다구요.
그 순간 정말 뒤통수 맞은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여자친구랑 헤어질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럼 헤어지고 와라. 그러고나서 사귀자. 이렇게 말했어요
그 여자친구한테 너무 미안했지만 저도 이렇게 저도 얘를 놓치고 싶진 않았어요.
그리고 몇일뒤에 얜 여자친구랑 헤어졌어요.
그렇게 여자친구랑 헤어진 남자는 또 배신할 수 있단걸 알면서도
날 좋아한다고 했고, 나도 좋아했고. 날 좋아해주고 내가 좋아한 남자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그전에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 한번 사귀고 절좋아해주는 사람 한번사겼었어요
근데 둘다 제가 너무 힘들어서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죠)
예쁘게 오래오래 연애하고 싶었죠.
그리고 만난지 2주만에 잤어요.
전 그 남자애가 처음이었구요.
얘가 날 좋아한다고 확신했고, 저도 좋아하는 마음이 확실했기 때문에
빠르긴 했어도 후회하지 않을꺼라고 생각했죠.
어린 나이도 아니었고, 혹시나 무슨일이 생겨도 낙태를 하든 결혼을 하든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했고
술기운에 하고 싶지않아서 술도 마시지 않았어요.
근데 만난지 한달만에 얘가 전화로 그러는 겁니다.
자기 전 여자친구 자꾸 생각난다구요.
자기한테 시간을 달래요.
그래서 정말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나서 그럼 생각해보자고 하고 전화를 끊고 연락을 안했어요.
당연히 다시 연락하겠지 생각했구요.
근데 4일만에 문자가 왔습니다.
미안 여기까지야.
어제 전화를 했는데 거절버튼 눌렀나봐요.
신호음이 두번가더니 전화를 받을 수 없다고 하더군요.
얘도 물론 제가 처음인걸 알아요.
저한테 어떻게 이럴수 있나요?
물론 처녀막으로 이 애를 붙잡고 싶진 않지만 어떤 생각이 얘를 잊는데 도움이 될지 모르겠어요.
쓰레기같은 인간이라고 욕해도
내가 좋아했고 내가 잘해줬고 내가 차인거니깐
난최선을 다했다고 미련없다고 해도
자꾸 생각나요.
어떻게 해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