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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훈련소 조교'라는 특별한 군생활

앞집아이 |2009.09.15 19:49
조회 4,908 |추천 3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논산 육군훈련소의 분대장(조교)으로 복무중인

군인 오빠(?)입니다 ^-^

 

 

남자라면 성인이 되면서 한번쯤은 꼭 다녀와야 하는 군대,

그런 군대 생활 중 흔히 조교라는 위치에서 군생활을 하는 사람은

주변에 한명쯤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저는 조교 중에서도 조금은 특별한 4주과정을 담당하고 있는

조교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4주 : 기초군사훈련 - 의무경찰,의무소방,전문연구요원,공익,산업체 등이 해당)

 

 

 

 

먼저 조교라는 임무를 하려고 했을 때

저 또한 이렇게 기초군사훈련과정만 담당하게 될 줄은 꿈에 도 몰랐었죠..

 

 

동기들과 똑같이 훈련병 생활을 거치고, 조교를 하기 위한 면접, 시험

같은 것들도 여러번 치르고, 조교로 뽑히고 나서도

확실한 조교 임무수행을 하기 위해 후반기교육 같은것도 갓다오고..

 

 

했는데 저는 4주과정인 부대, 동기는 5주과정인 부대....

 

로 나뉘어져서 어쩔수 없이 4주과정을 담당하게 된 것이죠.

 

 

 

4주과정을 하면서 휴가나와서 조교라고 얘기를 하다가도

"뭐야~ 4주면 별거 없잖아?", "연애인들 많이 보겠네?"

 라고 하는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연애인들도 여지껏 많이 봤습니다.

(근래의 김래원, 이수, 강균성, 배치기-탁, 양배추 등등)

 

 

하지만 이런 연애인들은 제가 조교로 임무수행을 함에 있어

똑같은 제가 담당한 훈련병일 뿐입니다.

 

 

 

또한 솔직하게 말하면 훈련의 강도 같은것은 4주과정이 현역5주과정에 비해서

훨씬 쉽다고 말을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훈련 강도가 낮다고 하여서 조교들이 보이는

시범 또한 강도가 낮은것은 절대 아닙니다.

 

 

'여기서의 4주가 인생에 있어 모든 군생활인 사람들이다'

라는 생각에 하나라도 틀리지 않게, 하나라도 제대로 가르쳐 주기 위해

 

현역을 담당하는 조교들 보다 더욱 열심히 한다고 자부할수 있습니다.

 

 

 

아는 사람들은 알고있다시피 조교라는 직책이

무척 힘들다고 알고 있을겁니다.

 

 

6시에 기상해서 22시에 취침하기까지 제대로 쉴 수 있는 시간은 하나도 없고,

훈련병들이 가족,애인에게 편지쓰고, 포상으로 전화를 이용할 때

조교는 통제하느라 편지 쓸 시간은 커녕,

주말에 부모님께 안부전화 1통 드리는게 고작입니다.

그 외 주말에는 종교인솔을 가야하고, 취침시간에는 각종 시범연습과

과목 공부, 교보재 준비 등을 하느라 개인 시간이 거의 없죠......

 

 

더군다나 저같은 경우는 4주 과정을 맡게 됨에 따라

더욱 개인시간이 없다고 봐야 합니다.

 

 

신체검사 4급이 대부분인 훈련병들이라 각종 질병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어깨탈골, 십자인대파열, 우울증, 간염 등......

 

환자 관리에 더욱 신경쓰고 해서 하루 하루 훈련이 끝나면

아픈곳은 없는지 신경써주고 물집이 생기면 일일이 정성스레 소독을 해준답니다..

 

 

이렇게 바쁘게 생활하면서 많이 힘들고 해서

내가 왜 지원을 했을까.. 하는 후회도 들고 포기할 수 있다면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한적이 있습니다.

 

 

허나 하루 하루 훈련이 끝나고 취침에 들기 전

얼차려도 주고 큰소리로 화도 많이 낸 훈련병들에게

"오늘 훈련 많이 힘들었을텐데, 다들 사랑하는이 꿈을 꾸며 푹~ 잘자라"

라고 따듯한 말 한마디 해주면 훈련병들 또한 "분대장님도 안녕히 주무십시오"

 

라고 화답이 올때 깊은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또한 전문연구요원, 산업채 등의 대부분의 훈련병들이 저보다는 (저는 22살 88年용띠)

아니 저희형 보다도 나이가 많은게 대부분입니다.

 

 

이들 또한 제가 나이가 자신들 보다도 한참 어리다는 것도 알고 있을테지만

잘 따라와주고 믿어주고 하는것이 고맙기도 하구요..

 

항상 저는 '군사 훈련에 관한 것들은 내가 가르치는 입장이지만, 인생에 대해서는

내가 배울점이 훨씬 많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한명 한명 따뜻하게 대해주고 대화도 많이 하는 편이랍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저보다 5~6살 많은 형들은 물론 10살 많은 형님도

잘 따라와 주셨고 퇴소하는 날이면 수고했다고 너무 고마웠다고들 하는데

마음이 얼마나 찡해지던지...

 

 

그렇게 한명 한명, 한기수 한기수 보내다 보니

어느덧 제가 배출한 전국 각지에서 공익근무, 산업기능요원, 의무경찰 등으로

대체복무를 하고 있는 인원들만 해도 400여명이 되네요.

 

 

 

정신없이, 열심히 군생활 하다보니

'허리디스크'라는 병을 얻게 되기도 하였는데, 여전히 열심히 하고 있고

이제는 저의 마음 속에는 조교를 지원한 것에 대해서 후회는 전혀 없답니다.

 

 

지금은 약 반년 정도 군생활이 남아 조금있으면

두번째로 꿈에그리던 병장 이라는 계급장을 달게 되지만

(첫번째는.. 물론 전역^^;;)

병장이 되더라도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고 열심히 하려고

스스로 다짐하고자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글을 읽게 되는 분들은

사랑하는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님도 계실테고, 이미 군복무를 마치신 분들도 있을테고

군입대를 준비하고 있는 분들, 사랑하는 애인을 군이라는곳에 보내야 하는 분들..

 

 

많이 계시겠지만.

요즘 군대라는 곳이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 만큼 그렇게 힘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대한민국 남자로 태어났으면 '한 번 쯤은 와볼만한 곳이다'라는곳이 절로 느껴지고

 

'빨간 모자의 조교'라는 사람들도

엄청 무섭다거나 한 사람이 아닌 저 같이.....(?)

마음 따뜻하고 성심성의껏 챙겨주는 조교가 대부분이랍니다.

 

 

 

군이라는 곳은 잃는 것도 분명히 있겠지만, 얻을 것이 더 많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가게 될 분들과, 현재 군복무 중이신 분들께 다같이 화이팅! 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만 글 줄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번 뿐인 군생활 조교로서 복무 해보는것도 나쁘지는 않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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