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짓처럼 뚱뚱녀를 보고 경각심이 일깨워져서, 혹은 정말 멋진 몸매의 여인을 보고 자극받아서…. 영화를 보다가 문득 내 몸을 거울에 비춰보며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될 때가 있다. 올 가을 살과의 전쟁을 선포한 에꼴 걸들을 위해 준비했다. 멋진 실루엣을 꿈꾸는 당신이 꼭 챙겨봐야 할 영화 속 콕 집어 이 장면. 그 리스트가 공개된다.
마른 몸이 아닌 ‘건강하고 매력적인’ 몸을 위한 비디오
영화 주간지 ‘무비 위크’ 기자인 그녀는 직업의 특성상 수많은 영화를 본다. 물론 인터뷰가 잡히면 시사회를 놓치기도 하지만, 담당한 영화나 관심있는 개봉작들은 챙겨보는 편. 원고와 씨름하는 동안은 계속 앉아 있어야 하고, 술을 마실 기회도 많기 때문에 체력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기분까지 침체되기 때문에 집 앞을 흐르는 양재천을 따라 혼자 걸으며 기분 전환을 한다. 그녀는 수억 원을 들여가며 전신 성형을 해서 깡마른 몸매를 갖게 된 데미 무어보다 케이트 윈슬렛처럼 마르진 않지만 지적인 이미지의 모습을 좋아한다고. 항상 영화 속에 묻혀 지내는 그녀가 추천한 비디오 리스트는?
[her choice]
레퀴엠 ★ 영화 ‘레퀴엠’은 중독에 관한 이야기다. 주인공 해리와 그의 여자친구는 마약에 중독되어 있고, 그의 어머니인 사라는 다이어트 약에 중독되어 있다. 사라의 유일한 낙은 카우치 포테이토처럼 무언가를 쉴 새 없이 먹으며 TV 다이어트쇼를 보는 것. 그러던 그녀가 TV쇼에 나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위험한 다이어트를 시작한다. 먹지 않기 위해 냉장고를 쳐다보지 않으려 애쓰고 급기야 냉장고가 자신을 덮치는 환각에 사로잡히는 모습을 보면 나이 들어서까지 외모 가꾸기에 열심인 여자들의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을 잘 읽을 수 있다. 더불어 약에 중독되면서 자신이 멋져진다는 환각에 휩싸인 채 흉한 몰골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 ‘저렇게까지 고통을 받아야 하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젊어서 잘 가꿔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others]
블루 크러쉬 ★ 하와이 오아후섬의 여자 서퍼들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 속에는 올랜드 볼룸의 여친인 ‘케이트 보스워스’를 비롯해 건강한 몸매의 여자들로 가득하다. 단순히 비키니를 입고 나온 그녀들이 예뻐서가 아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건강하게 사는 그녀들의 모습이 좋아 보였다. 거기에 탄력 만점인 그녀들의 근육도 매력 그 자체!
내 남친이 좋아하는 그녀들이 나오는 모든 영화 ★ 여자는 시기와 질투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남친이 좋아하는 여배우가 등장하는 영화는 꼭 챙겨본다. 특히 요즘엔 제시카 알바가 레이더망에 들어왔다. 물론 그녀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완벽하지만, 그래도 영화 속 멋진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매력을 수긍하게 되고, ‘노력해야겠구나~’란 결심도 하게 된다.
어떤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리는 멋진 실루엣을 만드는 비디오
고등학교 때 영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여러 장르의 영화를 접하게 됐다. 그 후부터 일주일에 평균 5편의 비디오를 보는 영화광이 되었다. 교복 이후로 치마를 한 번도 입은 적이 없다는 그녀는 날씬한 친구를 보거나 길거리에 걸린 예쁜 옷, 그리고 그녀의 추천 영화를 보면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된다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멋진 그녀들을 보며 자극을 받기도, 때론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안젤리나 졸리나 하지원처럼 탄력있는 몸매에 멋진 허리를 가진 사람들을 보면 더더욱.
[her choice]
브링 잇 온 ★ 중학교 2~3학년 때 치어리더 활동을 하면서 관련 영화를 보던 중 우연찮게 알게 된 것이 바로 ‘브링 잇 온’. 하지만 그녀들의 안무가 너무 고난도라 안무를 짜는 데는 도움이 안됐고, 영화가 끝나고 크게 남는 것도 없었다. 하지만 유쾌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었고, 짧은 치마를 입고 고난도의 안무를 하는 그녀들의 멋지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바도 많았다. 게다가 마른 사람뿐 아니라 뚱뚱한 사람들도 거리낌없이 짧은 유니폼을 입는 모습이 당당해 보였고, 그 모습을 보며 용기도 얻었다. 어릴 때는 가녀리고 뽀얀 백인 치어리더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지금 보니 흑인들의 탄력있는 몸매와 피부가 부러울 따름이다.
[others]
브리짓 존스 ★ 외로움에 몸부림치던 서른 두 살의 배 나온 브리짓. 그녀는 결국 살 빼지 않고, 술과 담배를 끊지 않아도 그녀를 지독히 사랑해주는 킹카를 만났다.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스스로를 가꾸는 모습 자체가 사랑스러워 보이는 영화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다. 여자는 예뻐야 하고 날씬해야 한다는 외모 지상주의가 아직 팽배해 있으니까.
런 어웨이 브라이드 ★ 줄리아 로버츠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녀가 나오는 영화는 모두 보는 편. 유독 이 영화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결혼식을 할 때마다 도망치던 그녀가 결국 웨딩드레스를 입는 마지막 장면 때문이다. 말랐지만 균형 잡힌 실루엣이 멋진 드레스를 더욱 빛내줬던 것. ‘나도 저렇게 멋지게 입으려면 저런 모습이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