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토커님들
불과 일주일 전에 경험했던 사건입니다.
소개팅이 아니라 사건이라 칭하고 싶군요
저번주 토욜~
친구가 전화와서는 소개팅 해준다고
왠일이냐 했더니
자기 회사사람인데
여자소개시켜 달라고 너무 생떼를 쓰니까
제가 나가서 그냥 얼추 보고 괜찮으면 만나고
안 괜찮으면 안만나도 된다고 하길래
친구가 잘 아는 사람도 아니고 회사사람 이라 해서인지
그닥 나가고 싶지 않았어요
(아 슈ㅣ발 그때 안나갔어야 함 ㅡㅡ)
그래도 자기 죽는다고 앓길래
알았다 하고 대망의 토욜
저는 토요일도 일을 하기 때문에
일마치고, 집에 들러 씻고 단장하고
늦지 않게 소개팅 장소에 도착하였죠
카페에 앉자서 기다리고 있는데
아 이 남자가 오지도 않는거예요
내키지도 않는 소개팅이였는데
기다리기까지 하니까 열받아서
친구한테 전화했더니
그 남자도 그 카페라고 하던데 하길래
두리번 둘러보니
남ㅋ자ㅋ 한명이 있데요
지혼쟈 커피 쪽쪽 먹으면서
아 제가 가려니까 뻘쭘하기도 하고
별로 안내켜서 고민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싶어
웃으며
인사를 건내면서 그 남자가 있는 테이블로 갔어요
외모는 그냥 그닥 평가할만한게 없는
평범한 외모
둘이 처음에 뻘쭘해서
남자가 커피 먹고 있길래
저도 목이 타니까~
종업원을 불러서 저도 커피를 시켰죠
그 남자는 카페모카 먹고 있던 것 같던데
더워죽긋는데 따땃한걸 먹고 있더라구요
저는 덥기도 덥고 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시켰습니다
기다리고 시럽이랑 커피가 나왔어요
저는 다른건 다 달게 먹는데
커피는 좀 쓰게 먹는게 더 맛있어서
시럽 안넣고 옆으로 빼 놓고
빨대로 한 번 쪽~하고 먹고 있는데
이 인간이 오자마자 말도 한마디 안하고는
시럽을 저한테 묻지도 않고 넣는거예요
뭐하는건가 싶어서 왜요? 하니까
"시럽 넣어서 먹는거예요 원래~ㅎㅎ"
"시럽 넣어서 먹는거예요 원래~ㅎㅎ"
"시럽 넣어서 먹는거예요 원래~ㅎㅎ"
아니 누가 시럽 넣는 방법 몰라서 안넣은 줄 아나
짜증나서 그냥 대답안하고 있었더니
이 인간이
모르는거 알려줬는데 안고맙냐는 식으로
"ㅎㅎ 알려드렸는데 커피값 쏘실거예요?"
이질ㄹ라 하는데 아 진짜 한대 패고 싶은
충동 간신히 붙잡고
그냥 썩소 날렸는데
썩소가 아 도저히 참아지질 않아서
화장실 다녀온다하고
화장실에서 썩소 한 2배 재생했네여
"슈ㅣ발"도 한마디 외쳐뜸ㅋ
그냥 도망갈려고 했으나
친구 얼굴이 아른아른
그리고 나갔더니 이 남자가
계산대에 있데요?
뭐 가자는 말도없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춋나 ㅈ ㅣ멋대로 신발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다행이 지가 계산 하더라구요
그래서 잘먹었다 하고
"담에 뵈요~조심히 잘 들어가세요~"
라고 했더니
영화를 한편 관람하는 것에 대해
어뜨케 생각하냐고,
그래서 지겨울 것 같다고 했죠
짱나니깐
그러더니 그럼
하시고 싶은 일이 뭐냐고 해서
일부로 그냥 발이 좀 아파서
쉬고 싶다고 했더니
눈치도 없는지
피로를 푸는것엔 소주가 최고라며
술을 한잔 하제요
나 원 참
카페가서 ㅋㅋㅋㅋㅋㅋ
이야기 나눈거라곤 ㅋㅋㅋㅋㅋㅋㅋ
시럽 넣어서 먹는거라면서 알려주던 따끔한 훈계와
나보고 커피값 계산하라던 산뜻한 배려
난 그쉥키 나이도 몰르고
걔도 내 나이 모를꺼고
서로 이름도 모르는데
소주를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저히 먹기 싫고 그래서
문자로 제 친구한테
임마 도저히 안되겠다면서
지금 이름도 안물어보고
아무것도 안물어봐놓고
소주먹으러 가자고 한다면서
말하니까
친구가 볼일 보던거 다 보고
술집으러 올테니
일단은 가서 놀고 있으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알았다 하고
술집으로 향했습니다.
얘는 좀 프리스타일 인 듯
뭐든지 지 혼자 생각하고
지 혼자 결정하고
지 혼자 판단함
참이슬 하나랑
삽겹살 돼지김치찌개 주세요
나한테 묻지도 않음
나는 참이슬 마시면 머리 깨져서
절대 참이슬 안마시는데
이새끼 지 멋대로 아 갑자기 또 짱나네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저는 아줌마를 다시 불러서
참소주도 한병 달라고 말하고
배도 무진장 고파서 에라 잘 보이긴 개뿔
그냥 공기밥도 하나 달라고 했지여
음식이 나오고
소주를 저 혼자 따뤄서 한잔 먹고
밥 먹고 신나게 먹고 있는데
걔가 하는말이
저보고 남자친구 있냐고
그래서 제가 밥먹으면서
어떤 생각없는 여자가 남친있는데 소개팅 나오냐고
질문을 해도 뭐 그런질문을 하냐고
톡 쏘아서 말했더니
마음에 든다고
내일부터 진지하게 만나보는게 어떻겠냐며
저는 바로 그랬음
싫다고
것도 진짜
만나보는게..어떻겠어요..?
"싫은데요"
이렇게 했음
그러니까 또 아무말도 안함
소주 다 먹고 있는데 친구가 와서
반가운 마음에 눈물 흘릴뻔 하며
앉자서 일단 소주 마시다가
화장실가서
친구한테 정말 미안한데
저 사람은 기본 매너가 없는 사람 같다고
지금 내 이름조차도 안물어봐놓고
나보고 만나보자고 했다고
미친 싸이코 똘XX같다고
나 그래서 그냥 내숭이고 이런거 없이
그냥 남 대하듯이 한다고
미안하다면서 하니까
괜찮다고 원래 직장에서 좀 똘끼 기질 조금 있다면서
야이 샹뉸아 너는 그런 똘끼를 나한테
응흐ㅓ허히ㅓ허ㅏ허거허헉 ㅠㅠ
그러고 저는 도저히 그 자리에 있는게 싫어서
간다고 하니까 친구는 그 직장사람을
버리기가 뭐했는지 그럼 먼저 들어가라고 해서
저 먼저 집에 들어와서 피곤한 내 몸둥이
편히 눕혀놓고 티비보는데
한 몇시간 뒤에 전화와서는
내 친구가 하는말이
"너 카페에서 커피하나 제대로 못시켰다며?"
"너 여기 XXX대리한테 막 호감간다고 했어?ㅋㅋ"
"XX대리가 너 귀엽다고 해줬더니 니 얼굴 빨개져서 무진장 웃겼데~푸하하"
이 미친쟈석이 어디서 구라를
지가 쪽팔리니까
아 말을 해도
'아 뭐 저런 진짜 거지같은 남자가 다 있는지 모르겠네
아휴 짱나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