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106의 과거와 미래, 그리고 나의 꿈
안녕하세요, 류시원입니다. 어느덧 벌써 4번째 글이네요. 데뷔 이후로 글을 써본 건 무지 오랜만이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걱정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컴퓨터 앞에 앉으니 평소 머릿속에 뭉쳐있던 생각들이 둘둘둘 풀려서 마구 쏟아져 나오더라구요^^; 앞으로 이런 기회를 좀 더 늘려보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당분간 글은 못쓰게 될 것 같습니다.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빽빽한 스케쥴 표를 보고 나니…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더라구요… (오토씨 미안…)
그래도 힘을 내어 마지막 글을 써보겠습니다. 바로 제 야망이 깃든 팀106에 대한 이야깁니다.
오토씨 블로그 이벤트에 당첨되어 지난 5전 때 택시 이벤트에 참가하신
신욱환 씨, 김정란 씨와 함께 했습니다.
김정란 씨는 정말 미인이시죠? ^^
먼저 여러분은 팀106이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허무하게 들리시겠지만 106은 제 생일입니다. 무지 간단하죠? ^^;
오토씨랑 JohnBird는 “그거 너무 자뻑 아니에요?”라고 묻기도 했는데… (두고 보자 이놈들…) 굳이 ‘류시원 팀’이라 하지 않고 106이라는 숫자를 쓴 이유는 106이라는 숫자가 상징하는 바가 팀 창단의 목적에도 부합하고 수익 사업에 활용하기도 용이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일본에 진출해있던 당시부터 저는 106이라는 숫자를 이용해 어필하기 시작했거든요. 이게 주효해서 나중엔 ‘류시원 = 106’으로 동일시 되기까지 했구요. 그런데 참 드라마틱하게도 2006년 제가 처음으로 시즌 챔피언을 차지할 때, 제 누적 포인트가 106점이었던 겁니다. 너무나 드라마틱해서 꿈인줄 알았습니다. 믿지 못하고 어안이 벙벙한 상태에서도 하염없이 눈물만 흐르고… 이런데 제가 106이란 숫자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
팀명에 붙은 106은 첫째로, 당시의 영광을 다시 한 번 재현하기 위한 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TV속 배우로서 살아왔지만 너무도 숨가쁘게 살아 온 나머지 정작 중요한 제 삶을 챙기지 못했거든요. 이젠 실제의 제 삶도 레이스라는 무대에서 드라마로 가꿔보고 싶었습니다. 106이라는 숫자를 볼 때마다 우승을 하던 그 당시의 카타르시스가 떠올라 더욱 스스로에게 채찍질 하게 되는 효과도 있구요.
아직 첫 시즌이라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어차피 이번 시즌은 순위보다는 팀 내부의 기초공사와 웜-업의 목적이 더 컸고 그런 점에서는 순풍에 돛 단 듯 순항 중입니다.
이제 팀을 이끌어야 하는 감독이 되었으니 전투에서 지더라도 전쟁에서 이겨줄 수 있는 장기적 안목으로 레이스를 대해야지요. 그리고 그게 훨씬 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팀을 운영하다 보니 새삼 느끼게 됩니다.
둘째로는 브랜드 전략 때문입니다.
팀명을 브랜드화 해서 주요 시장인 일본에 어필하기 위해서는 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보여줘야 더 효과적인데, 그렇다고 해서 ‘EXR 류시원 라인’, ‘류시원 초콜릿’ 이래 버리면… 너무 유치하잖아요^^; 게다가 106으로 로고 디자인을 해보니 숫자 3자리가 디자인에 응용하기도 좋더군요.
저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시장의 반응을 보니 이렇게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브랜드 사업은 팀106의 이름을 더 많이 알리는 역할을 기대할 수도 있고 잘 다져 놓으면 보다 능동적인 형태이자 보다 선진적인 형태이며 부정적 외력의 영향에도 버텨낼 수 있는 재정적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 모터스포츠가 레이스의 인기에만 편승하여 먹고 살 수 있는 환경도 아니구요. 팀106이 스스로 돈을 버는 팀이 되기 위해선 한 시즌을 운영할 수 있는 돈만 내놓고 나몰라라 하는 대증적 처방 보다는 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둬야 하는데, 브랜드 사업은 바로 이러한 다각적인 목적에서 추진하는 것입니다.
지금처럼만 잘 진행 되어만 준다면 내년에 전남 영암에서 열리게 될 F1 시리즈와 맞물려 2-3년 내에 모터스포츠가 붐업이 되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붐업이 한 차례만 되어준다면 그 즉시 모터스포츠 인재 육성 사업에도 뛰어들 계획입니다. 제가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 아카데미를 세운다 해도 모터스포츠에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 어느 학부모가 아이들을 맡기겠습니까?
하지만 프로 레이서들의 연봉과 스폰서의 규모 등등이 공중파를 통해 널리 알려지고 레이스의 진면목에 빠져드는 사람이 늘어나고 이에 맞춰 팀106이 인재육성 플랜을 가동하게 되면, ‘모터스포츠 비전의 문제와 인재불황, 황무지와 같은 인프라’로 뒤엉켜 있는 난제들이 몇 년 내에 해결될 수 있을 겁니다.
적어도 팀106 아카데미에서 키운 인재들이 쏟아져 나올 때 쯤이면 말이지요.
그리고 여러분도 서킷에서 달려보고 싶으시잖아요^^
우리나라가 빨리빨리 문화의 폐해도 물론 적지 않지만 이러한 이슈가 생기면 그 즉시 추진하고 공사에 들어가는 추진력은 인정해 줄만 합니다. 레이스 붐이 일어나면 각 지자체에서 서킷을 준공하려 너도나도 달려 들 수도 있다는 얘기에요.
가까운 곳에 서킷이 널려 있다면 굳이 고갯길에서 곡예주행을 하지 않아도 되고 안전한 곳에서 안전을 위한 테크닉을 전수 받으며 달릴 수 있게 되잖아요! 레이스 테크닉 따위 배우지 않아도 운전하는데 아무 지장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는데, 레이스는 온갖 험한 상황과 돌발이 난무하는 곳입니다.
제가 배웠던 테크닉이 빨리 달리기 위함 보다는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테크닉이었다는 것을 배우면 배울수록 더 강하게 느낍니다.
단적인 예를 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운전 자세부터 잘못 됐습니다. 운전석을 뒤로 쭉 빼고 허리를 뒤로 눕힌 자세에서는 위급한 상황에 쉽게 대처할 수도 없을뿐더러 사고 시 부상의 위험도 높습니다. 김여사 자세는 말 할 것도 없구요. 레이스의 인기가 높아지면 이렇듯 제대로 된 운전 방법이 전파되는 순기능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한국 운전자들은 모두 레이서 같다’는 말인데… 역설적으로 서킷이 늘어나게 되면 공도에서는 난폭운전을 하지 않아도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게 됩니다.
실제로 바이크건 자동차건 레이서들은 공도에서는 얌전히 운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거든요. ‘레이스가 활성화 되면 도로가 난폭해질 것이다?’ 이런 말은 기우에 지나지 않습니다.
상상해 보세요.
전 국민이 레이스의 기본기를 가지고 안전하게 운전하며 주말이면 서킷에 나가 드리프트를 즐기는 모습을요. 우리나라에도 외국의 선데이 레이스와 같은 놀이 레이스도 늘어나고, 말 그대로 여러분의 차를 장난감처럼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게 되는 거에요. 너무 흥분되지 않습니까? ^^
여러분도 레이스의 매력에 대해 널리 알려보고 싶다면 가깝게는 카트장에 들러 보세요. 생각보다 쉬우면서도 정말 재밌습니다. 오토씨도 요즘 푹 빠졌던데^^
천재라 불리는 루이스 해밀턴도 사실은 어렸을 때부터 카트 레이스로 기본기를 철저히 교육받은 케이스입니다. 꼬마였을 때 맥라렌 감독에게 찾아가 “내 레이스를 보여주고 싶어요!”라고 말했고 그 당돌함에 감독이 반해 육성하게 되었다죠?
저도 아카데미에 트랙과 카트장을 열어놓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팀106 아카데미에 들어오게 될 당신, 혹은 루이스 해밀턴 같은 여러분의 자녀들을요.
이렇게 차근차근 나아가 언젠가 훗날엔 ‘팀106 덕분에 국내 모터스포츠가 부흥기를 맞이했다’는 기사를 꼭 보고 싶습니다. 이것은 아직 저와 제 팀의 꿈이지만 곧 더 많은 이들의 꿈이 되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 이제 글을 마쳐야 할 시간이 다가오는데 너무 아쉽네요... 하고 싶은 말들이 아직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이번 스케쥴이 끝나고 잠시라도 짬이 나게 되면 꼭 다시 여러분을 뵈러 오겠습니다. 기회를 준 내 후원자 오토씨에게도 고맙고… 후원사 오토인사이드에도 감사드리구요. 따끔한 충고를 해주신 분들도 정말 감사합니다. 그 마음 잊지 않을께요.
그럼 다시 돌아올 그날까지 몸 건강히 계세요!
I’ll be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