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탕화면/ 캡춰 이미지 / 24비트 / 09. 09. 15 [11:24:36] / Prnt Scrn
ANDROMEDA(염소자리)_
양력날짜로 12월22일~차년도 1월19일생가을철 남쪽하늘의 별자리
뭐_ 아니라고 해도 별 수 없는 일이지만
얼마전 노트북을 구입한 이래 여러번 바탕화면을 찾다 찾다 또 찾다.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_ 그냥 검은 배경에 로보트 인지 뭐인지 그거 그려져있는 그림으로 한동안..
예전 한 오년 쯤 전부터 이지데이라는 포털에 올라오는 바탕화면으로 자주 바탕 이미지를 만들었었는데
바탕화면에 아이콘을 올려 놓는 것을 싫어라 하는 성격이라_ 누군가의 컴퓨터를 봤을때
나름 정돈해 놓았다고 줄 맞춰 빼곡하게 들어앉은 아이콘들을 보면_ 휴~ 덜덜;;
순간 머리부터 아파와지는 이유는 뭘까.
한번 클릭, 터치를 더 누르더라도 꽁꽁 숨카놓았던 아이콘들..
솔찍히 프로그램 하나 실행시키려면 그 프로그램이 깔린 폴더로 들어가야 했었으니까_
근데 어느순간 그 경로들이 외워져서 그 다음부터는 쉽게 찾았던 것 같다.
아 얘기가 또 헛걸음으로 가고있네_
아무튼 바탕화면을 찾다 찾다 마땅한 것이 없어서 거의 포기하는 생각으로 동물그룹을 클릭했다.
몇 장 돌리지 않았을때 나와 눈을 마주친 산양의 빛_
눈 덮인 산 절벽위에 올라 그곳에서 생활을 하고 적응을하며 발 아레있는 세상을 지그시 바라보는 산양.
혹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_ 아 또 헛소리-_-;;
뭐 어찌되었건 산양을 예전부터 관심을 가지진 않았었다.
그냥 어릴적 별자리에 관심이 가던 시절에는 왜 이리 약해빠진 녀석이 내 별자리인가! 많이 실망도 했었지만
반대로_ 타로카드를 가지고놀때는 왜 염소가 악마카드인가! 대조적인 모습을 가지게 되었지.
어떻게 저렇게 놓은 곳에서 살까?
어릴적 우리 할머니께서 기르시던 흑염소들도 집뒤에 석회석 광산에서 살았었는데 울타리를 쳐놔도 툭하면
광산 절벽 꼭대기에 앉아 나를 내려다 보곤 했었다.
나는 그 염소 한마리가 먹고싶어 고개를 하늘로 올린 체 입맛만 다셨었었지_
어느 날 할아버지께서 염소 한 마리의 뒷다리를 잡고 질질 끌고 산을 내려오시는걸보고 난 뛸 듯이 기뻤었지
아! 드디어 염소를 먹는구나.
신기하게도 맑게 띄인 두 눈에선 염소고기를 갈구하는 레이져가 나왔었고 난 염소의 헤체작업을 뚤어져라
바라보고 또 학습하고 있었지.
가마솥에선 펄펄 김이나도록 온도가 올라간 물이 끓고 있었고_
배가 빵빵하게 부른 염소녀석은 마당 들보기둥에 끈으로 동여묶여 내게 살려달라고 외치고있었지
난 그녀석과 씨름을 하겠다면서 뿔을 잡고 이리 저리 흔들어대기도 했었다.
[아. 오랜만에 쓰니까 문체가 자꾸 헷갈리네_ 난 무슨 문체를 썼었지? 누군가 구어체라고 했었는데_ 덜덜]
삭삭;; 할아버지는 칼을 갈아 오시고 난 염소와 씨름을 한바탕해서 놀고 있었지 조금뒤면 내 배로 들어올 그
시커먼 살들을 난 옹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녀석의 목을 베기위해 커다란 나무도마위에 아직 핏자국이 남은 얼룩을 대충 물로 씻어내신 뒤
"꽉 잡아" 한 마디 남기시고는 시 퍼런 칼 날을 녀석의 목에 들이댔다.
한번에 팍! 일 줄 알았던 머리/ 몸통의 헤체 작업은 슥삭슥삭 오랜 시간이 걸렸다.
고통에 몸부림치던 녀석은 동글동글한 콩자반같은 염소똥을 누었고, 시큼한 피섞인 냄새가 코를 찔렀다
친척 동생들은 유리창 턱으로 할아버지와 나 그리고 염소를 바라보았고 난 연소를 놓쳤다.
우스겟 소리로 닭 잡다 놓치면 머리없는 닭이 온 동네를 뛰어다니다 기력을 다하면 쓰러져 죽는다고 하는데_
염소는 시간이 꽤 오래걸린다.
머리없는 염소가 온 마당을 펄쩍펄쩍 뛰어다닌다.
산 비탈, 절벽에서 그렇게 길러온 제 뒷다리근육을 마지막으로 사용하고있다.
염소가 태어나서 처음 뒷다리의 힘으로 섰건 것 처럼 퍼둥퍼둥 뒷다리를 이용해 보이지도 않는 세상을
정말 열씸히 뛰어다니고 있었다. 처음 세상에 나올때 눈도 뜨지않고 뒷다리를 움직였던 것 처럼..
덩달아 나도 뛰었고_ 삼촌도 뛰었고_ 할아버지도 뛰었다.
백주 대낮에 머리없는 염소를 향한 추격전. 그래도 신기한건.
앞이 보이지 않는데_ 우리가 있는 위치를 너무나도 잘 안다는것.
[ 뒷이야기는 잔인해서 안하겠음. ]
아_ 염소잡은 얘기 하려고 글을 시작한건 아닌데 어쩌다보니까 ..
이제 그 얘긴 그만하고 어쨌든 그 염소의 뿔은 나를 위한 약제가 되었고
고기는 탕과 수육, 불고기로 변신했고 염소똥은 오디나무 밑걸음이 되었으며,
피는 박카스와 섞여 어른들의 영양쥬스가 되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라고 해놨지만 본론이 되어버린 염소잡은 얘기덕에
나중에 또 다른 염소(산양)의 얘길 해야겠다. 라고 생각하지만
오랜만에 삘밭은 손꼬락은 쉽게 저장 버튼을 누를 생각을 않는다.
오히려 또 자판위를 날아더나며 사뿐사뿐 내려 않을 뿐.
높은 곳 위에 염소는
언젠가 지오그래픽 체널을 보다_ 염소의 그러니까 산양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를 보면서 생각이 달라진 듯하다
그래서 그랬는지 지금의 배경속 산양과 눈을 마주치는 순간 이거다 싶었다.
그래서 T옴니아 배경화면도 이 녀석으로 만들어 두었다.
이렇게 삘이 꽃힐 줄 알았다.
비탈위에 서서 바라보는 그의 눈을 보았을 때 난 정말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충격에
아! 내가 찾던 그림이 바로 이 그림이야 라고 느꼈다.
작은 몸짓, 큰 뿔, 순백의 털, 길고 뽀족한 해골, 선한 눈, 튼튼한 뒷다리를 가진 녀석
딱 보기에도 마음에 쏙 든다_ 누군가 너 그러고보니까 산양이랑 닮았다 라고 얘기해주길 바라며..
험한 곳에 적응하는 모습이며, 곧은 외모며.. 근데 악마의 해골이 염소의 그것이라는건 아직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염소의 해골은 정말 두렵게 만든다. 어쩜 그렇게 무섭게 생겼을 수.. 윽;;
글을 쓰기 바로전에 인터넷으로 산양을 검색하다가
한 일본 "동물농장"과 같은 프로그램에서 동물원의 산양에게 길이 150M 놓이 5~10M 폭 30cm 정도 되는
고가 철로를 만들어주어 산양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았다.
아 그녀석 얼마나 고가를 달리고 싶었는지 자유롭게 유턴도 하며 즐겁게 고가철로를 걸어다녔다.
왠지 그걸보면서 피식하며 " 짜식 " 이라고 외소리 치게 된다.
난 매일 이 사진을 보면서_
나도 높은 산 가파른 절벽을 타고 올라
눈 내리고 칼 바람이 부는 높은 고지의 절벽에서 힘에부쳐 주저않을때 이 녀석을 마주하길 바란다
" 나를 봐 나는 이렇게 이곳에 적응해 있어 높은곳을 가다 더이상 길이 없으면 어때 발 아레의 세상은 전부 너의 것인데.. 그리고 굳이 다른곳을 가고싶다면 내 힘찬 뒷다리로 펄쩍 뛰면 되잖아 엄살부리지말고 너의 무기를 보여봐"
그렇게 바라보며 나에게 이야기 할 것만 같은 상상에.. 또 난 용기를 얻지만_
실제로 만나지 않은 녀석을 그리면서 용기를 얻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_ 그래도_ 이 그림을 보면서 흐뭇한 이유는
언젠가 만날 그런 마음때문에...
높은 곳에서 내가 올라가는 모습을 지켜보겠지?
나의 산양.
_ 우유회사에서 나온 "산양유" 와 "산양유로만든 분유" 그리고 어릴적 파스퇴르에 견학가서 먹어본
"아침에 산양 우유" 한 번 먹어봤을 뿐인데_ 오늘따라 그 맛이 그립다.
내 아이가 태어나면 초유는 모유로 그리고 이후엔 바로 산양유로 분유를 먹여야겠다.
산양의 정기를 이어받아 펄쩍펄쩍 건강하게 자라다오.
그리고_ 내 마누라의 가슴을 지켜다오.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