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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후 헤어진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토로 |2009.09.20 00:15
조회 378 |추천 0

입대 직후에 헤어진 여자친구를 상병 정기휴가를 나와 만났습니다..

 

작년 여름 입대한 저는 지금 현재 상병 4개월차에 복무중 입니다 -

 

입대 전 만나던 그녀와는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던 훈련병 3주차 즈음해서,

이별을 고하는 편지를 받고,

 

훈련병 신분이라는 제약 때문에, 전화한통 해보지 못하고,

그렇게, 편지 한통을 통해 사랑하던 여자친구와 헤어지게 된지도 -

벌써 1년하고도 3개월이라는 짧다면 짧지만, 길다면 꽤나 긴 시간이 지났습니다 -

 

매정한 여자친구에게 화도 나고, 비참하기까지 했지만 -

어차피 깨질거라면...

그럴거라면 차라리 이렇게 빨리 끝내고, 빨리 마음정리하는 게 좋은거라고..

그렇게 제 스스로를 다독거리며 열심히 하루하루를 버텨나갔습니다 -

 

그렇게 훈련소를 무사히 마치고, 후반기 교육을 받고, 자대배치를 받고 난 후에도,

"어차피 깨질꺼면 빨리 깨지는게 낫다!!!"하며, 하루하루 마음을 다잡고 -

하루하루 열심히 군생활을 해나가다 보니 -

 

역시 시간이 최고의 약이 었던지... 1년이 넘는 군생활을 해오면서

서서히 전 여자친구는 기억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지워져가는 것 같았습니다 -

 

아니, 지워져간다기 보다는... 조금씩 조금씩, 감정이 무뎌져 간다고 해야 맞는 것 같네요...

 

지난 16일 정기휴가를 나와,

 

오늘, 1년 3개월여만에 처음으로 헤어진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지난 1년여 넘는 기간동안 군생활을 해오면서, 헤어진 여자친구에 대한 감정은

완벽하게 다 정리했다고, 당연히 그렇게 생각을 하고 -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들 훌훌 털어버리고, 마음을 홀가분하게 비우겠다는 생각으로-

 

나가게된 그녀와의 1년여만의 만남........

 

저는 멍청하게도... 그녀와 만나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기는 커녕...

 

오히려 정 반대의 상황을 만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

 

그냥 오랫만에 그동안의 서로 지냈던 이야기나 하며 식사나 한끼 하려고 했던 -

 

그런 가벼운 만남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저는,

 

그녀를 대하는 그 순간부터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그 순간까지 -

 

'가벼운 만남' 이라는 애초 취지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

 

요동치는 가슴을 주체할수가 없었습니다.....

 

헤어진 여자친구인데...

헤어지고도 1년도 더 지났는데...

하는 생각은 머릿속으로 계속 하고 있으면서도, 이상하게도...

왜 그녀가 옆에 있으니, 말도 제대로 못하겠고..... 가슴은 콩닥콩닥거리는건지.....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

저희는 서로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스스로 냉정해져보고자...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내가 얘를 아직도 좋아할리 없다....하면서 자기 최면도 걸어보고...

 

그래.. 아직도 좋아할리가 없잖아.... 하면서 당연스럽게 받아들여보려고 해봐도...

머릿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려고 아무리 노력해봐도...

 

머리와 가슴이 따로 노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혼자서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론은...

 

'아... 내가 아직도 얘를 좋아하는 구나.....' 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데..

제가 제 스스로를 이해할 수가 없는데... 마음은, 그렇다고.

얘를 좋아하는게 맞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나.. 아직 너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정말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라고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제 상황이 상황인만큼,

아직은, 그렇게 말하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만난 처음부터 끝까지, 저로인해 어색해져있던 상황은 -

극에 달해 서로 한마디도 안하고, 그저 앞을보고 걷기만 했습니다...

 

그녀의 '할말있으면 빨리 해'라는 한마디에...

용기내어,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멍청하게도 제 입에서는...

 

그냥 아무이유없이 너 좋아해주는 놈 한명정도는 있어도 좋지 않을까?

라는 이상한 말을 꺼냈습니다...

 

정말 좋아한다고.... 1년이 넘게 군생활하면서, 조금 감각이 무뎌져서 잘 몰랐었던 것

같은데 -

사실, 나 계속 너 좋아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그렇게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멍청하게도 전,

 

"내가 전역하고도 너 좋아하면, 다시 연락할께!"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뒤돌아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어정쩡하게 헤어지고 몇시간이 지난 후,

 

그녀의 미니홈피 일기장에,

 

나를 아직까지도 좋아해주는 남자가 있지만, 자신은 해줄 있는 게 없다는..

그래서 미안하다는...

 꼭 행복해지라는..아니 둘다 꼭 행복해지자는..

 

 그런 글이 하나 올라와있습니다...

 

 그 글을보며...

 애써 마음추스려 노력해보지만...

 

 이제는 정말 잊어야겠다. 지워야겠다. 생각하지 말아야겠다 다짐해보지만...

 

 

 머릿속도 복잡하고... 맘속도 복잡하고...

 

 솔직히 뭘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

 

 당연히 이제는 깨끗히 잊어야 하는 단계라는 건 알겠는데...

 

 왜 자꾸... 그렇게 하고싶지 않은건지..

 

 왜 자꾸... 그녀가 보고싶고, 또 보고싶고 보고싶은건지....

 

 

 

 

 왜 그런건지 모르겠습니다 .....

 

 이제는 잊어야지... 하면서, 또 다시 멍청하게도 미련이라면 미련이고-

 

 집착이라면, 집착이라고도 할수 있는... 이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

 

 이렇게 두서없이 긴 글 끄적여 봅니다....

 

 인생 선배님들의 멋진 조언을 기대해 봅니다...

 

 읽어주신 분들 모두 모두 항상 행복한 일만 있기를 기원하며

 

 글 마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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