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그래왔었다.
나보다 어린 사람,
또는 나보다 겸손한 자에게는
한없이 자상한 성격인 나 이지만,
알량한 권력과 권세를 가지고,
내게 무시와 경솔함으로 다가 오는 자들...
그리고 머리에는 떵만 가득하면서
소위 가방끈 좀 길다고 잘난척하는 인간들...
이런 넘들이
내 자존심의 한 터럭이라도 건드릴라치면,
서슬 퍼런 복수의 칼날을 세우고
난도질이라도 할 양 휘둘러 대며,
자존심하나로 버티어온 삶
그것이 바로 지금까지의 나의 삶이었다.
그러나 나는 안다.
내 심장 한 구석 여리고 나약한 마음이 웅크리고 있다는걸...
오히려 그것을 감추기 위한
자기방어 본능에 의해 그렇게 상대방에게
융단폭격을 가 했는지도...
스스로 내 자신이 강하다 우기면서도
실상은 그러지 못한 내 자신에게 실망과 좌절의
쓴 잔을 기울이며, 나는 그렇게 많은 시간들을 값없이 소비했었다.
그것은 어쩌면,
완벽을 추구하지만, 완벽하지 못한
내 삶에 대한 자학 이었는지도 모른다.
이제 나도 나이가 들어가는가...
한쪽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反자존심의 성향이,,,
자존심 만으론,
으르렁 대는 이 사회에서
나 자신을 부각된 존재로 존재시킬 수 없다는
여린 마음이, 연약한 마음이...
다시 서서히 고개를 든다.
오늘...
나는 기로에 서 있다.
적당히 고개 숙이고, 세상과 악수하느냐
아니면 끝까지 자존심을 지키고 그로 인한 손해를 감수하느냐...
어떤이가 말했다.
너는 아직 철이 덜 들었구나.
"고개를 숙인다고 모두가 비굴함은 아니야!"
"때로는 내 가족을 위해, 또 나를 위해 정말 하기 싫은 일을 할 때도 있는거야!"
그 말이 옳은 지도 모른다.
자존심때문에 내 등에 지워진 책임의 짐을 내 던질 수 없다.
하지만 눈물이 흐른다.
머리속이 혼란스럽다.
수많은 세월 고정되어있던
관념을 사정없이 깨뜨려야 하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