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기를 접한 지 이제 4년째 접어든다.
법원 근처에서 일을 하며 자연스레 법원을 오가며 속기사의 꿈을 가지게 되었다.
속기를 막 시작하기 이전에 신문기사나, 인터넷 등에서 허위광고를 보고 혹한 점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속기를 배우는 과정에서 돈 때문이 아닌 꼭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생겼고, 하면 할수록 속기의 매력에 빠졌다.
무엇하나 시작하면 끝을 보지 못하는 약한 의지 탓에 자격증을 따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고 여러 가지 어려움도 겪는 등 고충이 많았으나, 힘들 때면 승리의 날만을 생각하며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가다듬고 노력한 끝에 2008년 상반기에 1, 2급을 동시에 취득하였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정답은 연습과 집중밖에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자격증을 취득한 후부터가 본격적인 시작. 선배님들이 그랬었다. ‘속기는 자격증을 따고 나서부터가 시작이다’라고…….
자격증만 취득하면 바로 취업이 될 거라는 확신은 실망으로 변했다. 무슨 자신감이었을까? ‘이력서에 경력도 한 줄 있으니 면접만 보면 쉽게 붙겠지’라는 막연한 자신감은 첫 면접 후에 돌아온 결과에 한순간에 무너졌다. 취업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 자격증을 딴 선배들은 다들 평탄하게 취업한 것처럼 보였으나, 선배들의 경험담을 직접 들어보니 1년 전이나, 3년 전이나 자격증 따고도 곧바로 쉽게 취업한 분은 드물었고, 현재에 오기까지는 다들 그만큼의 노력이 있었다.
수많은 유언비어와 유혹들에서 흔들리는 나 자신을 붙잡으며 취득한 자격증이었다. 몇 번의 낙방 때문에 언제까지나 실망하고 좌절하고 있을 수만은 결코 없었다. 무엇이 부족했는지 찾아보고 나를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그래서 일단 경력을 쌓아야 한다는 생각에 속기 쪽의 업무를 찾아 경력을 쌓아나가는 한편, 생계를 위해 다른 아르바이트들도 물불을 가리지 않고 참 독하게 하였던 것 같다.
그 와중에 틈틈이 속기카페와 한국CAS협회 홈페이지(www.casi.co.kr)에서 구인광고를 들여다보면서 원서를 넣을 기회가 생기면 어디든 지원하여 면접을 보았다. 면접도 실전이라는 생각으로 여기저기 법원을 포함한 다른 기관까지 총 10군데 이상은 면접을 보았고, 면접에 떨어졌을 때는 나의 문제점을 파악하여 정리해 두었다.

양설희 속기사
독하게 마음먹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낙천적이지도, 긍정적이지도 못했던 나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쉽사리 취업이 되지 않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울기도 많이 울고 몸도 마음도 참 많이 힘이 들었다. 겉으로 표현하시지는 않았지만 걱정하시는 부모님께 죄송스러웠다. TV 틀면 나오는 청년실업자, 내가 그 중 한 사람이구나……. (☞ 내일 계속)/글쓴이 양설희씨는 현재 중앙지법 속기사로 근무하고 있다. 사용기종은 CAS이다. CAS는 지난 1994년 출시된 이래 신속 정확 지속성을 요하는 속기 업무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여 부동의 1위 위치를 지키고 있는 컴퓨터(디지털) 속기 기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