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t 70s Show는 1990년대 말에 제작되었던 미국시트콤으로,
1970년대 미국의 젊은이들의 생활상을 배경으로,
지금 데미무어의 연하남편이 된 애슈턴큐처가 고정출연하여
스타덤에 오르기도한, 참 잘 만들어진 TV 제작물입니다.
< that 70s show 의 주요 출연진 모습. 애슈틴 쿠쳐가 보인다. 뒷줄 오른 쪽 끝이
멕시칸 출신역, 앞줄 가운데 중년부부가 전형적인 미국 가정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일전에 추수감사절(Thanks Giving Day)편이 재방영되어 우연히 보던 중,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한 장면이 눈에 들어 오더군요.
극중 고정출연하는 10대 후반 주인공 그룹중 한명인 멕시코계,
Thanks Giving 만찬준비에 바쁜 백인주인공 집에 친구들과 함께 찾아가 놀던 중
그집 아버지와 마주치게 됩니다. 이때 그 아버지가 그 Mexican아이에게 하는 말이
"너는 대체 Thanks Giving과 무슨 상관이냐'' 하는 대목입니다.
이 장면을 보며, 미국인들이 추수감사절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엿 볼 수
있었던 한편으로, 그 역사적 기원을 상기하게 되었읍니다.
Thanks Giving은 본시 미국 백인, 그 중에서도 본류 영국계 백인들의 조상이
인디언들의 도움으로 미국에 정착하여 첫 수확 하게 된 것을 기념하는 명절로
출발되었읍니다. 극중의 Mexican아이는 물론 미국시민이지만 이 백인의 눈에는 추수감사절과는 전혀 관계없는 사람으로 보였던 것입니다.
순간, 일전 어느 게시판에서 본 추수감사절 기념 공연을 하는 어느 교회의 우리 젊은이들
-대학생쯤으로 보이는-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저도 모르게 낯이 뜨거워 짐을 느꼈읍니다.
<어느 교회의 젊은이들이 남의 나라 조상을 위해 정성스레 준비한 추수감사절
기념공연을 하고 있다. 그 나라 사람들이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해 진다.
무뇌아란 말이 이런 경우에 쓰는 말인지. >
기독교를 믿는 것은 좋지만, 남의 나라 조상을 기리는 명절을
왜 한국사람이 기념하는 건지,
더구나 추석성묘에는 성경 구절을 들이대며 우상숭배니 미신이니 하던 사람들이
남의 나라 명절에 찾아가 불청객이 되어 한쪽 구석에 스스로 겸상차리는 짓이
구역질날 정도로 부끄러운 짓이라는 것을 왜 모르는지.
한국인 중의 일부가 추수감사절을 지낸다는 것을 미국사람들이 안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초대받지 않고 남의 잔치집에 갈 수 있는 사람은 거지밖에 없는 법인데,
자기집 잔치상은 차 버리고 뛰쳐나가
남의 집 잔치에 거지꼴로 그집 문밖 길가에 앉아
스스로 알루미늄호일에 싸온 음식을 꺼내 놓고 먹으며 그집 자식 흉내내는
자식이 있다면, 그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어떠 할까요.
집안의 잔치상을 차버렸다고 괘씸해 하는 마음이 앞설까요,
남의 집 잔치에 거지꼴로 간 자식에 대한 안타까움의 마음이 클까요.
얼마 전 어느 게시판 글 중 개신교목사들이 일제시대에 신사참배하고
일왕을 앞장 서 찬양한, 그들이 말하는 우상숭배이자 반민족행위를,
어느 개신교인이 '신의 것은 신에게,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라는
예수의 말을 인용, 당시는 일제치하였으므로 당연하다는 논리로
변호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읍니다.
개신교는 어찌하여 반 기독적이며 그들이 말하는 사탄적인 것도
외국 것에는 그리 쉽게 굴복하고,
우리 것이라고 하면 그렇게 용감하게 손가락질하고
대들고 으스대는 것인지.
우리나라의 위대한 정신유산에는 손가락질하고 돌 던지던 자들이,
지금 우리가 쓰는 이 말, 이 글, 돌아서면 먹는 음식, 그 마음씨, 슬기,
우리를 만들고 자랑스럽게 하는 이 나라, 자신의 있음과 뿌리의 고마움을 두고,
방방곡곡의 전통문화제 행사때마다 미신이니 우상숭배니 반대시위하는 자들이,
어떻게 곧 바로 돌아서서 남의 나라 명절에는 거지꼴을 마다하지 아니하는 것인지.
< 강능단오제의 공식행사화를 반대하는 목사들이 '거룩한' 시위를 하고 있다. 그들은
미국귀신눌이 할로윈에는 침묵한다. 우리 귀신은 미신/우상숭배, 미국 귀신은 문화?
*참고:로만칼라 좋아하는 목사들도 많습니다.>
< 아니면, 이 모든 것들이 바로 이것을 위한 것이었던가.
매당 68원에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추수감사절 헌금봉투>
제사든, 성묘든, 미국식으로 감사절이든,
가장 중요한 원칙은 각자 '자기 조상에게 바친다'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의 뿌리를 잊게 만들고 싶어하는 자들이 떠들어 대는 소리와 수작으로
요즈음 나라가 많이 어지러운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모든 종교에 관대한 나라는 흔치 않습니다.
나라 역사의 뿌리가 깊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그 뿌리까지 부인하고 저주하는 신앙,
그러기 위해 조상까지 바꾸어 보려는 작태들까지
신앙이라 용인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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