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호주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한국으로 돌아왔을때도 내 조국의 첫인상이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았지만, 저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태어났고 언제나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워 하며 조국을 잊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대한민국을 보면서 여러가지 한국인들의 이해 안되는점, 공중도덕 무질서같은 면을 가끔 보았지만 그것은 사실 어느 사회 어느 국가에나 있을법한 일이므로 웃어념겼습니다.
그런데 평소에 인터넷 뱅킹을 하고 은행을 거의 들어가지 않던 제가 방금 운전을 하던 도중 아는 동생의 급한 전화를 받고 차를 눈에 보이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N금융사 근처에 주차시켰습니다. 300만원이 지금 당장 급하다고 빌려달라는 전화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걱정스러운 마음에 현금인출기 앞에 섰습니다. 5분이 지나도록 현금인출기 줄이 줄어들지 않았고 저는 그 친구를 계속 생각하면서 씁쓸했지만 곧 기계를 이용하고 있던 아주머니와 유모차가 은행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제 앞에는 단 1명의 키작은 여대생이 있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바로 왼쪽 줄에 서계시던 한 아주머니가 끼어들기를 해서 새치기를 하더라구요. 어이가 없어서 '방금 뭐하시는 거죠?'라고 물었더니 돈 뽑고 있다고 대답하더라구요.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새치기는 하시면 안되죠"라고 말했더니 저에게 소리를 지르며 육두문자를 외치는 것입니다. 유모차 자리가 원래 내자리였는데 니가 뭘 안다고 지껄이냐라는 식으로 말하더라구요. 저도 한국욕 아예 모르는건 아니지만 그렇게 많이 알지는 않구 정말 평소에 들어보지 못했던 단어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욕을 하고 그러는 성격은 아니어서 논리적으로 맞서려고 했으나 쌍시옷 육두문자 세례에는 못당해내겠더군요...
결국 주부로 추정되는 직원이 달려와서 앞에 있던 여대생에게 뭐라고 물어물었더니 그 여자는 고개를 숙이면서 아무 대답을 못하더라구요. 정말 황당했습니다. 그 새치기 아줌마가 '그것봐라'하고 소리치며 기세 등등하더라구요.
그런데 아줌마가 결국 퇴장한 이후에 뒤에 줄서계시던 아줌마들이 갑자기 "뭐 저런년이 다있어 쯧쯧 말세야" "총각이 화날만 했네" "나이처먹고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라면서 뒤늦게 입을 여는 것입니다. 아 정말 어처구니 없더라구요... 외국 생활을 하다가 노파심이 생겨서 이런 상황에는 '한국인들 원래 본성이 이런건가?'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그 여대생이 인출기를 이용하기만 하면 제 차례였습니다. 그런데 여대생이 손을 부들부들 떨더군요. 버튼을 잘못 눌러서 저보고 먼저 쓰시라고 "저때문에 화나셨죠?"라고 모기같은 목소리로 울먹거리더라구요. 학생증 카드 보니깐 대한민국 최강의 명문 S대(일명 샤대학)생이더라구요. 저는 그냥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대한민국 젊음과 지성의 상징 S대생을 보면서 말이죠. 왜 아까 아무말도 안했냐고 따졌다가는 더 울어버릴까봐 그냥 저도 빨리 용무 마치고 아까 그 주부로 추정되는 여직원을 불렀습니다.
'나는 N社를 이용하면서 방금 보시다시피 이러한 일을 당했고 N社에 대한 화가 나있는 상태다'라고 말하니 저를 흘겨보면서 "뭘 새치기같은거 가지고 그러세요?"라고 무표정하고 대담하게 내뱉더군요. 저는 "고객님 죄송합니다. 기분 푸시고 오늘 좋은 하루 되십시오."라는 말을 기대했는데. 돌아온 대답이 이거였더라구요.
S방송사에서 추첨하는 L복권으로 인하여 돈 꽤나 벌었을 것 같은데 서비스의 질은 정말 짜증을 나눔로또이군요... 수수료 등 각종 이익으로 발생하는 돈으로 고객 서비스나 똑바로 했으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답은 나왔습니다. 앞으로 아무리 급해도 아는 동생 도와주지 말고 은행에 절대 들어가지 말고 N社 가입된 모든 금융서비스 해지하고 로또 1등 당첨되더라도 그 종이를 찢어버리며 절대로 N社 지점에 근처에도 얼씬거리지 않고 아줌마라는 개체와 아예 반경 2m 이내로 마주치지 않기로요...
그런데 정말 오늘일로 느낀건데... 현금 인출기들 앞에 40여명의 주부들이 제가 당한일을 목격하면서 어떻게 한마디의 말고 꺼내지 않고 입을 닫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원래 이게 금융거래를 이용하는 아줌마들 사이의 암묵적인 룰이자 관행인가요? 아니면 원초적으로 아줌마들은 질서의식이 희박한가요?
묻고 싶습니다. 아줌마 네티즌들 대답해주세요.
대한민국 아줌마들 이것밖에 안되나요? 아니면 대한민국의 아줌마들은 죄다 인생을 살면서 공중도덕 및 생활예절 교육을 받아본 횟수가 1회 미만인가요? 아니면 알면서도 이렇게 행동하는 건가요? 자신이 배아파서 낳은 아들이 현금인출기 앞에서 저랑 똑같은 일을 당하는걸 반경 30cm 앞에서 목격했어도 이렇게 행동하나요?
대한민국 사회에서 한국 아줌마들은 강인하고 사회를 움직이는 건강한 원동력이라고 현지교포들에게 배웠는데 제가 잘못된걸 배운건가요?
대한민국 여러분들.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