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 가끔 톡톡을 보긴 했어도 이렇게 글을 남기긴 처음인데요.
일단 간단하게 제 소개를 하자면, 전 28살이며 직장 다니다가 다른 일 알아보려고...
..복잡하게 설명안하고 그냥 백수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정말 '막장'처럼 '놀면서' 막
살아온 제 28년 인생을 통째로 흔들어 뒤집고 싶어서 이렇게 글아닌 글을 남기게됩니다!
일단, 제가 얼마나 편하게 부모님이라는 그늘 아래서 살았냐면, 중학생때 처음으로 담
배를 배우고, 소위 말하는 일진들과 어울리고 괜히 멋부리고, 그 버릇 고치지 못하고 고
등학생때도 뒤에서 놀고 험한짓만 골라하고 그게 또 멋이라 생각하며 살아왔었습니다.
남들이 정신 언제차릴래, 그러다 인생 정말 큰일난다, 이런 소리 들어도 진짜 그게 순간
이지 당장의 쾌락과 즐거움을 위해 정말 하루하루를 미친듯이 놀며 살아왔습니다.
20살때 대학에 입학하면서 전문대로 입학해서 달라진건 없었죠. 정말 여자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고 대학생이되면 그 자유로움에 심취해 미친듯이 정말 쩔어살았었습니다.
매일 돈 쓸 궁리만 하고, 남들이 저축, 저금 한다할때도 여자친구랑 커플링 맞출려고 알
바하고, 집에 돈달라 떼쓰고 제가 봐도 정말 한심한 인생을 살아왔었습니다.. 물론 지금
도 계속이지만요. 그러다, 전문대를 졸업하고 바로 군대를 가서 열심히 군복무를 하고
25살쯤에 세상에 나왔을 때도 변한건 없었습니다. 물론 군대에서 배운건 많았지만, 저
의 더러운 인간성은 고쳐지지 않았고, 매 주 금요일만 되면 클럽에 가서 여자 꼬실생각
이나 하고, 작업칠생각만하고, 놀 궁리만 하다가, 그렇게 우여곡절 제가 졸업했던 과를
얼추 비슷한 작은 회사에 취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취직만 했었을때도 전 인생
이 이렇게 놀고먹어도 다 잘 풀리는줄 알았습니다. 친구들한테도 자랑하고(ㅋㅋㅋㅋㅋ)
장난아니였죠. 항상 추석때 눈치주던 친적들, 서울대 다닌다고 어른들이 좋아하던 동갑
내기 사촌까지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취직을 했는데, 그렇게 한달을
또 꼬박 일해서 받은 월급이 130만원이었습니다. 그렇게 1여년정도 회사생활을 하고 어
느 날 통장을 보는데 잔액이 80만원밖에 안되는 겁니다. 그렇게 통장에 앞에 찍힌 내역
들 보니까, 4개월정도 일하자마자 바로 중고차 산다고 할부끊었는데 할부금만 25만원씩
게다가 멋부린다고 사버린 비싼 휴대폰 2년 약정맺고 나가는 돈이 매 달 7만원가량...
게다가 차 기름값에다가 생활비, 친구 챙기고 노는 비, 동생들, 형들, 지인들 만나는데
돈 쓰는 것, 게다가 차량 소모품 (엔진오일,타이어등등.) 정말 돈이 모아진다기보다는
나가는게 더 많은 겁니다. 그때서야 아차한게, 나이가 26,27되어가는 데 모아지는 돈은
없고, 아버지도 회사를 퇴직하시고 국가근로사업하시는 걸 알게 되면서 충격은 배로 제
게 다가 왔습니다. 그 날이 토요일이었는데, 다음 날 아버지께 등산에 가자고 물으니까
(살면서 한번도 등산한적없을정도로 제가 쓰레기같이 살았습니다.. 그리고, 뭐 하자, 하
는것도 처음 같았구요..그리고 무엇보다 전환점이 필요했는데 그게 산을 타고 정상에
오르는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아버지가 살짝 놀라시더군요. 그러자고, 그랬는데 다음날이 일요일이라 아침에 밥먹고
어머니는 쉬신다고 하셔가지구 아버지랑 등산하려고 했었는데, 아버지가 그 흔한 등산
화 하나가 없어가지고 아버지가 일하실 때 신으시는 낡은 운동화를 신는데 아 진짜 그
때 코 끗이 찡했습니다 생전 처음으로 아버지란게 가슴을 너무 아프게 했습니다. 그렇
게 등산을 또 떠났는데, 아버지가 갑자기 등산가자는것도 놀랬다는 둥 얘기를 하시다가
잠깐 앉아 쉬는데 정말 그렇게 가까이 아버지의 옆모습을 처음 보는 것 같았습니다.
주름진 눈가에, 흰머리가 어느새 검은머리를 덮을 정도로 많이 늙으셨더군요. 근데 이
상하게 아침부터 계속 코끝이 찡해지는 겁니다. 그냥 할말 없는 그 상황에서 제가
아버지, 죄송합니다. 이러니까 아버지가 뭐가 죄송하냐고 싱겁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제가 진짜 못나게 살아왔고 인생 맨날 삐딱하게 살아왔어도 진짜 이제서야 정신차리는
것 같다니까 아버지가 그래도 언젠가 니가 그렇게 후회하고 제 자릴 찾아갈거라 믿었기
에 우린 널 믿었고 지금도 널 믿는다. 그렇게 말씀하시는게 진짜 바로 눈물이 주루룩...
바로 고개돌려 눈물 닦았는데 정말 오랜만에 터뜨려보는 울음 같았습니다. 진짜 철없이
인생을 살아왔는 제가 그때서야 어머니 생각도 나고, 아버지 생각도 나고, 아버지의 낡
아떨어진 신발에 반해 신발장 한가득 채운 제 신발들과 언제쩍인지 시장에서 산 것 같
은 낡은 가방을 들고 다니시는 어머니에 반해 매일 눈만높게 명품가방, 명품옷만 바랐
던 제가 너무나 한심한거있죠... 그렇게 아버지랑 오랜만에 목욕탕가서 때도 밀어드리
고 오랜만에 국밥도 같이 먹고 그랬는데 그 하루가 제겐 너무나 꿈만같고 충격같았습니
다... 지금 올해 나이가 28살인데, 지금 제 고등학교, 중학교 친구들, 혹은 대학 동기들
중 저보다 먼저 정신 차린 애들은 벌써 편입도 하고 4년제 대학도 다니는 애들도 있고
졸업해서 벌써 취직하여 가정도 이룬 애들도 몇 있고, 정말 부모님 호강시킨다고 노력
하는 애들 보면 진짜 제가 생각해도 제 자신이 너무나 못났다고 생각되고 후회가 됩니
다. 괜히 겉멋부린다고 살아온 제 인생 28년이, 제가 여태 놀며 살아온 인생의 댓가라는
게 너무나 참혹하여 부모님껜 그저 죄송할 따름입니다..
진짜... 어릴 때 겉멋부리고 그저 '척'만 하면 다 될 것 같았던 20살이 엊그제 같았는데..
이제 정말 미래를 고민하는 아저씨가 되어가네요...그저 주절주절..글을 써보니 그나마
묶은떼가 조금은 가라앉은것같기도한데....하아....진짜 지금이라도 돌아갈수만 있다면
돌아가고 싶고, 지금이라도 오토바이 즐겨타며 여자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중,고딩
후배들에겐 정말 공부로썬 제가 필요없지만 먼저 놀아본 인생 선배로써는 진짜.........
인생은 무엇이든지 '댓가'가 돌아온다는 걸 꼭 알려주고 싶네요... 내일이라도 당장 일
용직 일을 해서라도 아버지 등산화 하나 사드리려 합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진짜.....앞으로라도 최선을 다해 살아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