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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출근길 에피소드들입니다.

왕춘배 |2009.10.14 20:49
조회 216 |추천 0

 

안녕하세요. 23살 대전 직딩남입니다. 라고 시작하는게 대세인듯 하여 저도 해봐요.

아침에 출근하시기 다들 힘드시죠?

예, 힘들거라고 믿습니다.

안 힘들리가 없어...그럴리가.....나만 힘들리가 없지...

그 출근길이 더 힘들어지게 만들었던 저의 에피소드들을 소개합니다.

재미는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D

※ 숨겨진 글 있습니다.

 

 

 

ep.1

 

제 일터는 시내버스로 1시간 30분여를 가야 도착할 수 있는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환승도 한번 해야 하는 곳이라 6시 30분에는 일어나야 정시에 도착할 수 있죠.

 

 

그날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버스에 몸을 싣기 위해 발을 올렸는데

이노무 발이 중력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몸이 무거워서는 아닙니다.

덜 들렸는지 버스 계단에 "쿵"하고 찍혔고....아픕니다. 네.. 정말...진짜...진심...

 

 

쿵소리에 기사님이 쳐다보시더니

이내 안쓰럽다는 표정을 지으시는겁니다.

 

 

아저씨ㅠㅠㅠㅠㅠㅠㅠ전 하나도 안아파요ㅠㅠㅠㅠㅠㅠ

지금 제 볼에 흐르는건 아파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에요ㅠㅠㅠㅠㅠ

아!! 버스에 먼지가 많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피까지나....아침부터 허름하네요ㅠㅠㅠㅠ

 

 

ep.2

 

그날도 어김없이 피곤에 쩔은 몸을 버스의자에 맡긴채 출근버스에서

노래를 들으며 창 밖을 보고 가고 있었습니다.

창 밖 사람들을 보는것에 재미를 붙여서 출근버스가 나름 괜찮더군요.

 

 

그러다 어느순간 시야가 까맣게 되더니

갑자기 mp3에서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는거에요.

 

 

종점이야,

종점이야,

종점이야,

종점이야

 

 

뭣이라..

 

 

화들짝 놀라 내려보니 처음 보는 곳이 아닙니까.

 

 

아...아저씨 제가 벨을 안눌러도

늘 내리는 곳에 서주셨어야죠

저 매일 타잖아요 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 미처 인사를 못드렸네요

역주행 안하고 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711번 기사님

 

 

ep.3

 

집에서 2~30분만 걸어오면 같이 일하는 형이 '카풀을 해줄 수 있다'는 말에

냉큼 수락하고 요즘은 운동한다 셈치고 그 거리를 걸어가서

승용차로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그날도.......아...오늘이구나...

대동역으로 갔습니다.

 

 

[아, 아직 형 안왔네]

 

 

어디서 기다릴까 생각하다가 옆에 골목길이 보여서 들어갔습니다.

 

 

(물컹)

 

[응? 물컹? 뭐지?]

 

 

.....................그거슨 ○

아...○ 밟았네요.......아침부터.......................

아.........푸짐하게도 싸질러 놓으셨네요^^

몇 일을 참으신건지....쌌으면 뒤처리를 해놓던가...........

그걸 굳기 전에 밟은 난 뭐니........아 진짜.....

 

 

전 날 비가 와서 물 고인곳에 가서 대충 신발 훑고

바닥 내리찍으면서 밑창에 붙은 ○을 털고 있는데

언제 왔는지 형이 직접 와서는 지나가는거 못봤냐면서 

차 대놓은곳 가자고 빨리 출근 하자는거에요.

 

 

....근데 내 신발에 ○ 묻어있는데

말하면 형은 날 버리고 출근할텐데....사실 그런 형은 아니지만 살짝 위축되었음

'우선 타자'는 생각에 차에 타서 신발 바닥과 차가 안닿게 살짝 들어서 갔죠.

 

 

차 안에서 형한테 이실직고하니, 나지도 않는 냄새로 저를 또 놀리는겁니다.

 

 

[아, 어쩐지 아~ 냄새, 야 안묻게해, 아 신문지도 없는데]

형...고마워요.

 

 

회사가서는 앞자리 형한테 물어봤죠.

 

 

[형, 다 쓴 볼펜 있어요?]

 

[어, 있는데 왜?]

 

[형 왜라뇨, 그냥 주시면 안되나요...ㅠㅠ]

 

[안돼 말해.]

 

앞에 팀장님이 계셔서 사내 메신저로 살짝 말했죠.

 

[이러이러해서 밑창에 낑겨 있는 ○빼러 가야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그렇게 자지러질 필욘 없잖아요...

앞에 팀장님도 버젓이 앉아계신데....아휴...

 

 

아침에 똥 밟고 회사가서 밑창에 ○ 낑긴거 안 빼본 사람은 말도 하지마세요.

완전 비참하네요 ㅠㅠㅋㅋㅋㅋㅋㅋㅋ

 

 

 

 

재미는 있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출근길이 힘드실 때 [아, 그 사람보단 내가 좀 낫네]라고 생각해주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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