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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악플에 대한 상처

.... |2009.10.18 00:00
조회 1,392 |추천 3

 

 

 

 

 

 

 

 

 

나는 무조건 감싸지 않는다.다만 무분별한 악플이 진절머리나게 싫을 뿐이다.

 

대부분의 엘프들은 강인에 대한 실망보다는 악플러에 의한 공격에 대해 더 많은 상처를 받았다. 하지만 그 악플에 대해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말이 없다는걸 알고있고, 무조건 감싸주는게 더 나쁘다는 것도 알고있다. 우리는 얼마나 길지 모르는 기다림을 다시 얻었다. 슈퍼주니어 팬카페, 강인 팬카페 등 여러 팬카페들은 덩달아 자숙의 분위기이며,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믿음이라는 말로 서로서로 의지하고 있다...

 

이번에 강인의 사건이 터졌을때 많은 글들을 읽어보고 많은 댓글을 읽어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슈퍼주니어로 시작해서 슈퍼주니어로 끝나는 나의 청소년기.

나는 아직 17살밖에 안먹었지만 슈퍼주니어로 인해서 지난 4년간 정말 많은 것을 배웠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배울게 많을거라고 생각한다. E.L.F.(Ever Lasting Friends)는 나한테 처음이자 마지막이될 팬클럽 가입이다.

 

2005년, 데뷔초기에는 슈퍼주니어가 정식그룹이 아닌 프로젝트 그룹으로써 언제든지 해체가능한 불안불안한 그룹이였다. 멤버들은 항상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2006년, 슈퍼주니어는 큰 인기를 얻어 조규현이라는 멤버를 추가로 영입해 13명이라는 초대형 그룹을 만들었고 더이상의 멤버영입과 멤버탈퇴가 없는 정식그룹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이건 소비자인 엘프와 공급자인 SM사이의 약속이다. 그런데, 약속을 깬건 SM이였다.

 

2007년 '돈돈'이라는 앨범으로 컴백을 하면서 '헨리'라는 중국인 멤버를 영입해 슈퍼주니어가 14명이 될 상황에 처해있었다. 13명에서 14명 되는게 뭐가 어떠냐고들 하지만 이건 소비자와의 약속을 어린 팬들이라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무시한 SM의 횡포였고, 멤버영입을 받아들인다면 앞으로 멤버탈퇴나 멤버영입이라는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져서 막아야 했다.

 

엘프들은 두팔 걷어붙이고 한겨울에 SM사무실 앞 차가운 콘크리트바닥에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엘프들이 시위를 하는동안 사무실 창문 밖으로 엘프들을 내려다보는 슈퍼주니어도,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꿋꿋이 시위를 하는 엘프들도 모두에게 슬프고 힘든 날들이였다. 하지만 SM은 이런 팬들을 무시했다. 엘프들은 지지않고 주식을 샀다. 주식은 20억이 모였다고 한다. 우리는 주주로써 회사에 의결권을 행사하는 팬들이였다. 결국 우리는 SM을 상대로 이겼고, 슈퍼주니어도 엘프도 서로간에 더 큰 믿음과 소중함을 얻었다. SM이 치사하게 슈퍼주니어-M이라는 중국활돌 유닛에 객원멤버로 '헨리'와 '조미'라는 두 분을 끼워넣긴 했지만.

 

이뿐만이 아니라 교통사고 같은 시련도 많았다. 먼저, 김희철의 교통사고에 모든 팬들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빨리 완쾌되길 바랬고 결국 김희철은 다리에 철심을 박은채로 격한 무대인 돈돈 활동을 감행했다. 게다가 이특,신동,규현,은혁이 타고있던 벤이 빗길에 사고가 나는 큰 사건이 연달아 이어졌었다. 이특은 심한 허리부상을 입었음에도 막내 규현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고, 규현은 혼수상태까지 가며 자칫 잘못하면 슈퍼주니어로 돌아올수 없는 지경까지 갔었다. 이에 엘프들은 밤낮 응원글을 올리고 응원편지를 쓰고 다른 멤버들을 위로하는 등의 갖은 노력을 했었다. 정말 고맙게도 규현은 빠르게 회복되었다.

 

이런 슈퍼주니어와 팬들한테 악플러들은 생각없이 가시같은 말들을 던졌다. [그냥 죽지 뭐하러 살았냐?ㅋㅋㅋㅋ] 내가 제일 기억에 남는 쓰레기 댓글이다.

 

슈퍼주니어에게도 엘프들에게도 수많은 오해가 있었다.

 

스타킹 출연자였던 故이은지양의 죽음은 엘프들의 잘못이 아니였다. 모든 방송과 기사에서는 강인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인한 엘프들의 악플이 은지양을 죽음으로 몰고갔다고 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은지양은 방송이 나간 뒤로 같은학교 학생들에게 과거에 대한 놀림을 받았다고 했다. 엘프들은 슈퍼주니어 팬이였던 은지양을 공격할 이유가 없었다. 심지어 은지양의 어머니께서 홈피에 엘프들을 두둔하는 해명글까지 쓰셨었지만 네티즌들은 그런 사실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우리를 살인자로 만들었다.

 

아직까지도 나는 누군가가 은지양 사건을 꺼내면 아무말도 할수가 없다. 이제 더이상 우리말은 변명따위로 밖에 안들리기 때문이다. 차라리 입 다물고 욕먹는게 속편했다. 허위 과장 기사에 우리의 진실은 묻혔다. 나는, 엘프들은 이렇게 마녀사냥의 무서움을 배웠다.

 

그리고 이특의 거짓 방송사건. 이 사건은 정말 억울한 일중의 하나로 꼽힌다. 방송의 재미를 위해 거짓으로 대본을 쓰신 작가님. 대본을 재밌게 읽어 방송한 이특. 거짓방송 문제가 제기되자 나몰라라 발뺌하신 피디님과 작가분들. 물론 일촌신청을 받아주지 않았다는 말에 흥분한 무개념 엘프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도 다른 팬들의 저지에 쉽게 수그러들었다. 그렇지만 엘프들의 잘못이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김연아 언니의 팬분들도 엘프들의 도발에 화가 나셨었으니까... 지금 생각해도 이부분은 엘프들의 잘못이 크다. 그리고 네티즌들에게 따끔한 충고는 물론이고 무분별한 욕설도 들었었다. 한창 매너엘프 프로젝트를 하는 우리에겐 큰 타격이 아닐수가 없었다. 결국 이특은 자신이 모든 잘못을 뒤집어쓰고 사과방송을 했다.

 

그리고 이특은 여기저기서 "너 왜그랬어!","어떻게 된일이니?"하는 수많은 질책과 네티즌들의 악플을 견디지 못하고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앓았다. 그리고 그 이후로 이특의 우울증은 지금까지 심각한 수준으로 계속되어오고 있다.

 

이특 사건의 진실도 물론 팬들이 밝혀낸것이다. 슈퍼주니어의 키스더라디오 방송중 보이는 라디오 앞에서 슈키라 작가님께 사실을 말하던 이특의 입모양을 팬들이 하나하나 맞춰서 결국 사실을 밝혀낸 글을 쓰고 기자에게 원문을 수정해달라고 보냈었다. 하지만 기자는 묵묵부답이였고 사건의 진실은 팬들끼리만 아는 사실이 되어버렸다. 이특은 오랜시간이 지난 후에 팬들이 밝혀낸 글이 80% 이상 맞았었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이 사실을 무시하고 '이특은 거짓방송을 했던 놈'이라고 치부해버렸다.

 

이외에도 하나 하나 사실을 쓰자면 내 글이 너무 구질구질해질것같다. 사람들은 변명으로 밖에 안볼걸 알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사건을 들먹거렸다는 것도 맘에 들지 않지만 나는 이렇게라도 글로 풀어내지 않으면 지금 이 답답한 마음을 어찌할수가 없을것 같아서 키보드만 몇시간째 두드리고 있다.

 

다른 팬들도 그랬었고 엘프들도 그랬었고, 가수가 잘나가는 한때에는 무개념 팬들도 많아지는 법이다. 그래서 받는 악플은 충고가 될때도 많다. 하지만 무분별한 악플은 팬들의 정신건강을 심하게 해칠수 있다. 지금 어느 팬들이 새로운 마녀사냥의 주인공이 되었던지, 그들에게도 분명 묻혀진 진실이 있다는걸 나는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함부로 키보드를 누르지 않는다.

 

쓸데없는데 시간 쏟지 말고 공부나 해라, 부모님께 효도나 해라... 등등... 팬들에게 하는 오지랖 넓은 오지라퍼들의 말들이다. 나는 이런 오지라퍼들보다 충분히 나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자부할수있다. 공부니 효도니 남의것 챙기기전에 자신부터 돌아보길 바랄뿐이다...

 

악플, 정말 사람을 죽일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걸 나는 느꼈었고 지금도 느끼고 있다. 제발 비판 아닌 무분별한 비난을 자제하고, 정단한 비판글을 쓰더라도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둥글둥글한 말투로 고치면 우리나라의 인터넷 문화가 많이 발전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당신이 쓰려는 댓글도 다시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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