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대체 뭘...바란거지...?']
라이는 호텔 정문을 바라보며 손에 들려진 소주병을 들이킨다.
이젠... 돌아갈수 없다.
태국에서 낯선 이방인인 일우를 처음 마주한 순간이 떠올랐다.
어색하게 미소지으며 서툰 영어를 두서없이 나열하던 그...
[...안...녕...서.일.우...]
라이는 뒷 주머니를 어루 만지며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감추고 호텔을 향해 걸어나간다.
모든걸 포기한 그는 이미 죽음을 맞이하고 있는듯 보였다.
유진은 옷장에 숨어 카메라를 들이댄채 침실을 겨누고 있었다.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 걸까?
마른 침이 자꾸 새어나왔고, 다리에 쥐가 나기 시작했다.
그때,
한 노신사와 몇명의 사내가 들어왔다.
[' 허 용 추...넌 이제 끝이야...']
그 노신사가 바로 허 용추라는걸 유진은 알수 있었다.
원영의 말처럼 멀리서도 그의 비린내는 유진의 코를 자극시켰다.
그는 침대와 욕실 주변을 맴돌다가 손으로 무언갈 찾고 있는듯 보였다.
그리곤 가슴에서 칼을 꺼내든 한 남자가 그의 지시대로 침대 시트를 도려내기 시작한다.
" 찰칵 찰칵 찰칵"
그들의 손에 이윽고 하얀 마약이든 봉지가 대롱 대롱 메달려 차례차례 얼굴을 내밀고 있다.
유진의 손은 쉴새없이 셔터를 눌러댔고 증거를 확보한 유진은 메모리칩을 꺼내 주머니에 넣었다.
순간,
허 용추가 비열한 웃음을 보이며 옷장을 향해 입을 열었다.
[도둑 고양이 흉내는 이제 그만 두시지]
[' 아뿔..싸..']
유진의 일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유진은 그들에게 이끌려 허 용추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떻게 알았지?]
[훗~나의 친구가 정보를 주더군....조심하라고 말야..]
[' 라이 형...!!']
그랬다.
라이는 동시에 문자를 보낸것이다.
하나는 유진...그리고 또 하나는 허 용추에게...
[내놔!]
"퉷!"
"철~썩"
가차없이 그의 손이 유진의 뺨을 스쳐지나갔고, 붉은 손자욱이 선명하게 남는다.
[내놔! 고운 얼굴 상하기 전에]
허 용추는 씨익~웃으며 붉게 물든 유진의 볼을 쓰다듬는다.
[더러운 손 치워...역겨운 냄새 때문에 숨도 못쉬겠군]
[하? 하하하...]
"퍼~억"
이번엔 그의 주먹이 유진의 뺨을 스쳐지나갔다.
몸의 중심을 잃고 옆으로 쓰러진 유진의 뺨으로 새빨간 액체가 또르르~흘러내린다.
[이런...내가 반지 빼는걸 깜박 잊었군...찾아내!]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유진의 몸을 수색하는 남자들.
그리고 5분도 지나지않아 카메라와 메모리 칩을 손에 넣었다.
사진을 확인한 그는 카메라를 바닦으로 내동댕이치곤 미친듯이 발로 밟아 버렸다.
산산이 부셔져 버린 카메라...형체조차 알아볼수 없었다.
[죽기엔 너무 젊은 나이야...그 아이도 그랬지...애초에 쓸데없는 행동을 말았어야 했어. 바보같이]
[왜 죽였어? 왜??]
[이 나이에 감옥에 간다는건 사형이나 마찬가지야. 그리고 난 곧 있으면 명퇴할 사람이고...걸린 그 아이가 운이 나빴던거지...나도 애석하게 생각해...그 아이 몸은 아주 달콤 했거든]
[이~개~자식!!! 헉!!]
혀 용추에게 달려들던 유진은 손끝하나 건들이지 못하고 바닦에 내동댕이 쳐졌다.
[객기부리지마! 힘빠지게...조용히 너도 그냥 가면 되는거야. 조용히...ㅋㅋㅋ]
유진은 분노로 몸을 떨었다.
정작 아무것도 못하고 이대로 죽는건가?
유진은 자신의 나약함에 화가났다.
자신을 향해 총구를 겨누는 사내를 바라보며 입술을 잘근 깨문다.
[' 원영아...미안해...미안...']
유진은 포기한듯 눈을 감았다.
"철컥"
차가운 쇠소리가 들려온다.
이제 정말 끝인가........
[유진아 숙여!!!]
"탕 ! 탕! 탕! "
순간적인 총성에 힘없이 쓰러진 남자들...겁에 질린 허용추는 유진을 붙잡고 머리로 총구를 겨누었다.
[누..누구야!! 모습을 드러내!! 아니면 이 아인 죽어!!]
겁에 잔뜩 몸을 떨고있는 허용추의 앞에 서서히 모습을 들어내는건... 일우였다.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는 유진을 향해 일우는 희미한 미소를 보이며 안심하라는 눈짓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바로 뒤엔 라이의 모습이 보여진다.
순간 유진의 얼굴이 사색이 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