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의 공황 상태를 잊게 해주는 책.
그의 수수한 내뱉음과
사심없는 자기 비판,
굉장한 흡입력을 느끼게 한다
하루키의 글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회고록이라 할수 있는 이 글은 조금더 절제된 말투로
편협한 자신과 그 맥을 같이한 RUNNING에 대해 말하고 있다
무엇이든 쉽게 얻을 수 없는 자신의 길과
천성과 노력성사이의 작가의 길 등
즉 하루키 자신을 사로잡은 생각들에 대해 논하고 있다
그러니 글이 그토록 솔직 담백하며
슬쩍 넘겨짚거나 과장되게 서술된 소설같은 느낌이 없다
오래 정제된 깔끔하고 쌉살한 커피,
거기에 위스키 몇방울 떨어뜨린 아이리쉬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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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죽는 날까지 열여덟 살 ( Page 229)
나는 하늘을 올려다본다. 거기에는 친절한 마음의 편린같은 것이 보일까?
아니다.보이지 않는다.
태평앙 상공에 덩그러니 떠있는 무심한 여름 구름이 보일뿐이다.
그것은 나에게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구름은 언제나 말이 없다.
나는 하늘을 우러러보거나 하는일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시선을 향해야만 하는 것은 아마도 자신의 안쪽인 것이다.
나는 자신의 내면으로 눈을 돌린다.
깊은 우물의 바닥을 보는 것처럼.
거기에는 친절한 마음이 보일까?
아니, 보이지 않는다.
거기에 보이는 것은 언제나 같은 나의 성격일뿐이다.
개인적이고, 완고하고, 협조성이 결여된, 때로 자기 멋대로인,
그래도 자신을 항상 의심하며, 고통스러운 일이 있어도 거기에
우스꽝스러운-또는 우스꽝스러움과 비슷한-것을 찾아내려고 하는 것은
나의 본성이다.
낡은 보스턴백처럼 그것을 둘러메고, 나는 긴 여정을 걸어온 것이다.
좋아서 짊어지고 온 것은 아니다.
내용에 비해 너무 무겁고,겉모습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군데군데 터진곳도 보인다.
하지만 그것 외에는 짊어지고 갈 것이 없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메고 온것이다.
그러나 그만큼 애착도 간다.물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