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이:
야! 편지 왜 안오는거야?
꼭 보낸다고 했습니다.
혹시 너 구라친거 아니야?
아닙니다.
제가 누구와 닮은거 같다며 저를 얼마나 좋아했는데요.
그래? 너 연예인 얼굴하고는 거리가 먼데?
그래도 사회에 있을때는 잘 나갔습니다.
박어! 난 사회에 있을때 잘 나갔던 놈들을 격멸해...
원위치.
내가 네가 보낸 편지에 내편지도 같이 넣었다고 불만이지?
아닙니다.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수민이는 누군가?
예. 이쁘고 착한 여자이며 성상병님의 애인이십니다.
그래 군발이는 그렇게 기가 들어있어야 하는거야 임마.
근데 진짜 편지는 왜 안오는겁니까.
제가 괜한짓 했습니까?
민이:
일본에서 생활들은 힘이 듭니다.
말은 알아듣겠는데 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컵라면 하나에 500엔.
우와 한국돈으로 4000원입니다.
물가가 정말 높았습니다.
선배오빠들이 뽀르노테잎좀 사오라고 했는데 그런곳은 눈에 잘 띠지 않습니다.
아르바이트라도 해야겠습니다.
오늘은 동아리방에다 편지를 썼습니다.
철이:
편지보낸지 석달만에 신이병에게 편지가 왔습니다.
신이병은 제후배놈이지요. 편지봉투가 이상합니다.
야 왜 이편지봉투는 테두리가 알록달록하냐?
해외에서 온 편지라 그렇습니다.
누구한테 온건가?
왜 일어로 되어 있냐. 기분나쁘게.
수민이 누나한테서 온겁니다.
정말? 근데 왜 해외에서 날라왔냐?
읽어보겠습니다.
안녕 미안해. 빨리 편지보내지 못해서.
네 편지는 받아보지 못했어.
네 부대 주소는 동아리에서 보내준 편지에서 알게되었어. ...
그만. 10분간 박고난 다음 읽어.
흑흑 그녀가 그럼 제 편지는 못봤겠군요.
참 설레이며 쓴건데...
원위치 계속 읽는다. 실시!
여기는 일본이야.
6개월정도 연수를 떠났어. 너도 힘내고 군생활 잘해...
그녀가 일본으로 이사를 간건 아니었습니다. 다행입니다.
소수민이는 누군가?
옙! 위대한 성상병님의 애인이십니다.
병장들이 지랄하지 말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도 이제 조금은 개기는 짬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내 애인의 편지에서 내이름은 한자도 거론되지 않는가?
시정하겠습니다!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지금 바로 사온다. 실시.
국제 편지봉투는 안파는데요.
흑흑... 그녀의 인연의 실은 끊어지지는 않으면서
왜이리 매듭이 지어지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과감히 이 짝사랑을 포기해 버릴까요?
그래도 편지는 압수했습니다.
민이:
여기서 생활도 육개월이 다되어 갑니다.
곧 귀국할겁니다.
배운것도 많고 적극성도 늘었습니다.
재일교포 자녀들 국어공부도 시켜주고
다른 아르바이트도 해서 돈도 좀 벌었습니다.
호호 한국도착하자 마자 또 외국 나갈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유럽으로 배낭여행이나 갔다와야 겠습니다.
철이:
신이병. 아니지 신일병이 휴가를 나갔습니다.
배 아픕니다. 녀석이 그녀와 같이 찍은 사진이 있다고 했습니다.
하나 갖다 준다고 합니다.
그녀석 돌아올 날이 기다려집니다.
근데 녀석이 짬밥이 좀 된다고 요즘 저한테 조금씩 개깁니다.
어떡할까요?
민이:
호호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모두들 반가워 하는군요.
일학년때 교양을 같이 들었던 친구와 배낭여행갈 계획을 잡았습니다.
여자둘이서는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호텔팩으로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귀여운 현석이가...
참 현석이가 제가 잘 봐준 후배이름입니다.
그녀석이 휴가를 나왔다고 합니다. 한번 봐야지요.
얼굴이 많이 까매졌네요. 그리고 좀 어른스러워도 보입니다.
근데 녀석이 나보고 대뜸 성개철이를 아느냐고 물어봅니다.
철이:
신일병이 돌아왔습니다.
이녀석이 진짜 개기는데요.
사진을 가져왔기는 한데 주기가 아깝다는군요.
이녀석이 간이 배밖으로 나왔나? 그녀를 만났답니다.
엉? 그녀가 돌아왔어?
예 그렇습니다.
너 설마 내 얘기는 안했겠지?
애인이 맞냐고 물어봤습니다.
야~. 하 죽같네...
참말로 난감한 녀석입니다.
이제 그녀를 보면 무조건 도망을 가야겠군요.
이녀석을 받아버리고 영창을 가 버려?
그런데 녀석이 몰래 그녀의 독사진을 훔쳐왔다고 했습니다.
일본에서 찍은 사진이군요. 헤헤
이것 때문에 봐줬다.
이제 잠자리에 들면서 그녀를 그리기가 쉬워졌습니다.
그녀는 더 예뻐졌군요. 소녀티에서
이제는 완연한 아가씨의 모습입니다.
민이:
현석이가 군대로 돌아갔습니다. 조금 섭하군요.
호호 비슷한 녀석들끼리 잘 살고 있나봅니다.
석이가 그의 욕을 많이 하긴 했지만 친한사인거 같았습니다.
오늘은 내일 유럽으로 떠날일과 그의 생각 때문에 잠이 오지 않습니다.
철이:
또 여름이 지쳐 녹음이 들고 그또한 바래버리면 가을이 오겠군요.
날씨는 점점 더워지는데 이런날씨에 유격훈련이라니...
신일병 죽으면 안돼... 첫해니까 많이 힘들겁니다.
땀으로 지친몸이 끓고 있습니다.
잠시 쉬면서 녀석한테 물을 건네었습니다.
자대로 돌아가서 그녀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민이:
런던의 어느 호텔에서 같이 떠났던 사람들과 인사를 했습니다.
다들 좋은 사람들 같이 보이는군요.
여자가 훨씬 많았습니다.
남자들은 군대문제 때문에 해외여행에 애로사항이 있다는군요.
호호 그는 지금 무얼하고 있을까요?
후배녀석을 괴롭히고 있을까요?
철이:
일주일동안의 유격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하하 이제 곧 제가 병장이 됩니다. 병이 아니라 장입니다.
날씨가 더워 뭐 별 할일도 없습니다. 풀이나 잘랐지요.
이눔의 풀은 뽑아도 끝이 없습니다.
빨리 휴가날짜가 와야하는데...
민이:
호호. 이런곳도 있구나. 놀랍습니다.
친구와 전 참으로 놀랐습니다.
다 벗고 다닙니다. 사람들이 기분좋은 잔디밭에 앉고, 누워
옷이란 옷은 다 벗어버리고 일광욕을 즐기고 있습니다.
에그 민망해라.
남자가 이상한걸 덜렁거리며 우리앞을 지나갔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해가 떴나봅니다.
다른날보다 사람이 많다고 하는군요.
난 지금 뮌헨의 잉글랜드 가든에 와 있습니다.
이런 멋(?)있는 곳에 와 사진을 안 찍으면 안되겠죠. 호호 저기 남자,
여자가 옷을 다벗고 나란히 누워있군요.
찍어볼까요? 그둘을 앞에 놓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헤이. 모하는기고.(독일어나 불어.)
엉? 여기서 사진찍으모 오짤라고 그러는기고 기분더럽데이...(독어나 불어)
무슨말하는거야. 홧?
아무래도 누워있던 둘이가 화가 난거 같습니다.
여기서는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나봅니다.
에.. 위 아 투어리스트.
웨어라퍼럼. 아유코리언?
왜 그사람이 우리보고 바로 한국사람이냐고 물었을까요.
기분이 별로네요.
홀라당 다벗은 놈하고 이렇게 이야기까지 하게 될줄이야.
녀석의 표정은 분명 기분이 좋지 않은거 같았습니다.
와타시 니혼징데스 간곡짱데와 아리마셍.
홧? 아유제퍼니스?
오예. 아임 제페니스.
친구와 둘이는 바로 일어서 도망을 쳤지요.
국적을 속인건 가슴아프지만 한국의 이미지를 실추시키진 말아야겠기에.
사진나오면 스켄해서 인터넷에다 띄워버려야지.
철이:
말병장한테도 면회를 오는군요.
최고참 면회따라나가서 뭐 좀 얻어먹고 왔습니다.
신일병 생각이 나서 몇개 줏어다 주었더니 좋아합니다.
사진때문이야 임마.
민이:
조명에 노랗게 물든 파리의 에펠탑을 보며 저녁을 들고 있습니다.
아름답군요.
내일은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한국은 새벽이겠군요.
여기는 선선한 바람이 불지만 한국은 참 덥겠습니다.
철이:
새벽하늘 별이 참 많습니다.
총알도 없는 총을 들고 화약고를 지키고 섰습니다.
부대 뒤의 산에 올라서면 서울이 보일까요?
지금은 빛을 잃고 잠들어 있겠군요.
새벽이라 한여름인데도 시원합니다.
민이: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십일도 채 못되었지만 시차적응이 안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내내 졸았습니다.
피곤합니다. 집에 들어가면 샤워부터 하고 한숨 푹 자야겠습니다.
사진 찾고 여행 갔던 사람들과 다시 만나도 봐야되고
며칠간 좀 바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