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선의 종착역 여수역>
전국 유일(?)의 검은모래 해수욕장으로 알려진 여수의 만성리 해수욕장! 내가 여수에 태어났던 훨씬 이전부터 만성리해수욕장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한다. 돌산에 있는 방죽포 해수욕장과 더불어 여수를 대표하는 해수욕장이다.
방죽포가 저기 돌산 골짜기까지 가야하는 수고가 있다면 만성리 가는 길을 가히 누워서 떡 먹기라고 할 수 있겠다. 호남선에서 갈라지는 전라선을 타고 종착역인 여수역에 도착하면 광장 앞으로 삼거리가 보이는데 정면으로는 여수시 시내(진남로상가와 진남관이 있고 돌산대교로 가는길)방면이고 왼쪽으로는 오동도(굉장히 가까움)방면이고 역 오른편으로 죽 놓여진 길이 바로 만성리로 가는 길이다. 6번버스가 가는걸로 알고 있으며 다른 버스들도 한 두대씩 올것이다. 택시를 타고 간다면 2천원에서 3천원사이로 해결이 가능하겠다.
<여수역에서 만성리로 가기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마래터널>
여수역에서 출발을 하게 되면 왼편으로는 마을이 있고 오른편으로는 연탄공장과 더불어 간척지가 보이고 바다가 보인다. 바다를 가로막고 있는 산은 경상남도 남해군이며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거의 뒤로 돌리면 자그마한 오동도가 보인다. 이렇게 눈요기를 하고 2분도 채 안되어 당도하게 되는 마래터널은 일제시대때 뚫어진 굴인데 엄청난 사람이 죽었다고 하며 여수시민들의 애환이 담겨있는 유서깊은 굴이다. 입구 초입과 출구쪽에는 콘크리트로 단정하게 미장을 해놓았는데 이것들은 잠시뿐 길이 약400미터(본인추산)에 달하는 굴 전체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담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데 자동차가 들어올때마다 비행기 이륙하는 만큼의 소음이 진동한다. 아무래도 현대과학기술의 혜택을 받지 못한 굴이다 보니 방음 처리가 되어있지 않아서 그런것일 것으로 추측된다.
<인공 굴이지만 자연의 질감을 가지고 있는 마래터널 내부>
이 굴을 지나는 동안 왠지 스산한 기분이 들었는데 아무래도 원한에 사묻힌 영혼들의 기운 때문으로 생각했다. 위에서 떨어지는 물방을들은 괜히 핏방울같다는 착각이 들정도로 스산하고 무서웠는데 굴 구조도 사고나기 좋은 구조로 되어있으므로 차를 타고 지날때에는 반드시 서행하고 간간히 마련된 갓길을 잘 이용하면 되겠다.
<마래터널을 지나 드디어 만성리 해수욕장에 당도한 장면>
마래터널을 지나고 철길을 지나 당도하게 된 만성리 해수욕장에는 여느 해수욕장처럼 인형뽑기 등의 오락 시설들이 장만되어있다.여기서 왼쪽으로가면 해수욕장 욋길로써 전남대학교가 있는 미평동과 둔덕동으로 가는 길이 나오며 모사금 해수욕장으로 갈수 있는 길이 나온다. 여기서 직진을 해야 이제 해수욕장을 장식하는 각종 민박집들과 횟집들을 만날 수 있고 더 죽 가면 전에 설명한 모사금 해수욕장으로 가는길과 만나게 된다. 참고로 만성리 해수욕장 넘어 자동차로 5분정도 가면 모사금 해수욕장이 나오고 더 넘어로 10~15분 정도 가면 신덕 해수욕장이 나온다.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만성리 해수욕장의 해변>
밝혀둘게 있지만 실은 난 만성리를 먼저 들렀다가 여수역으로 진행했으므로 사진은 당연스레 더 이른 시간에 찍은 밝은 모습의 만성리 해수욕장인것이 당연하므로 오해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어쨌거나 만성리 해수욕장은 해운대나 경포대 대천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나 긴 해변을 가지고 있는데 반은 검은모래로 이루어져 있고 반은 몽돌로 이루어져 있는게 특색이다. 이 사진에서 좀만 더 걸어가면 몽돌이 나온다. 만성리의 검은모래가 오염이 되어서 그런것 아니냐는 일부 사람들의 헛소리가 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고 원래 검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갔을땐 모래위에 널부러져 있는 조개 껍질등 뭐랄까 깔끔한 모래사장을 기대하고 온다면 실망이 클터이니 그냥 바다구나 하는 마음으로 오길 바란다.
<해변에서 바라본 식당들>
여기서 직접 무엇을 사먹어보지는 않았지만 꽤 바가지를 씌울공산이 크므로 어느정도 각오를 하고 오도록. 여기도 한철 장사이니 이해를 부탁하긴 하나 그래도 기분전환겸 왔던 피서인데 기분 상하고 갈 일은 없도록 피서객들이 잘 조절해야 하겠다. 이날은 유난히 안개가 짙어서 맑고 화창한 바다를 기대했던 나에게 조금은 실망을 안겨 주었다.
<몽돌밭 해변>
만성리의 몽돌밭 해변은 또 초입에는 잘잘한 돌이었다가 깊숙히 걸어가면 굵게 변한다. 세 가지 얼굴을 지니고 있는 해수욕장이라 하겠다. 취향대로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만성리 해수욕장의 몽돌들>
사실 나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성리 해변을 밟아봤으므로 그 기분은 여행을 온거랑 똑같다고 할 수 있겠다. 다양한 크기의 몽돌들이 그리 이쁘진 않지만 운치를 주는 건 여행 온 기분에 업! 요소임은 틀림 없다.
<만성리 해수욕장의 파도>
날씨마다 틀리겠지만 여수는 비교적 파도가 잔잔한 축에 속하므로 특히 가족나들이객들이 많이 찾아온다. 가족이 많이 오는 탓에 전체적으로 유흥의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고 당연히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다른 유명 해수욕장보다는 적게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젊은이들의 자유 분방함을 표시하는 섹시한 수영복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