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낮에 3,4살 아들 둘을 데리고 잠깐 바람쐬러
동네 놀이터엘 갔어요.
요즘 신종플루때메 집에만 갇혀지내는 녀석들이 가여워서
잠깐이라도 놀게 해주려고 손소독제바르고 마스크까지 끼고
단단히 무장해서 놀이터엘 갔는데,,
날이 좋아서 그런지 많진 않아도 애들이 몇명 놀고 있더라구요.
할머니들 몇분도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계시고
평화로워 보이는듯 했는데,,,
반대쪽 벤치에서 중학생 정도로밖에 안보이는
교복입은 남학생 여러명이 앉아있더라구요.
걍 그런가부다~하고 아이들 노는거 지켜보는데
갑자기 담배냄새가 심하게 나기시작하더군요,
남학생 무리쪽을 보니
아니나다를까 4~5명쯤 되는 아이들이
하나같이 담배를 입에 물고 연기를 피워대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한밤중이라도 어이가 없을 판국에
대낮에 것두 어린 아이들이 놀고 있고
어른들도 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아무 거리낌없이
담배피는 녀석들이 너무 괘씸하더군요.
사실, 화는 나도 무섭기도해서
그냥 참을까 하다가
어른들이 이렇게 방관하니까
아이들이 더 간이 커져서 대낮에 공원에서 담배를 피는거겠거니 싶어
저라도 나서야 겠더라구요.
아이들 무리쪽으로 가서
"너희들 지금 뭐하는 거니? 몇살들이야?"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한아이가 정말 아니꼽다는 표정으로 절 째려보며
"왜여? 뭐가여?"
그러더군요.
"담배를 피우려면 너희집에가서 피우거나 안보이는곳에 가서 피우든가해"
제가 그랬더니
"왜그래야 하는데여?"
"몰라서 물어? 여긴 어린 아이들이 노는곳이고 다같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원인데
이런곳에서 미성년자들이 것두 대낮에 담배피워도 되니?"
"그래서 어쩔건데여?"
정말 말이 안통하더군요, 담배는 여전히 피워대고 저희들끼리 낄낄거리고,,
공원에 저말고도 다른 애엄마나 어른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거들어주지 않았어요.
전 더이상 말하지 않고 아이들 앞에서 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어요.
여기 **공원인데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우고있다고 말했더니
곧 순찰차를 보내준다고 하더라구요.
순찰차 올때까지 그 무리에서 조금 떨어져서 기다렸어요.
순찰차가 올때까지도 애들은 태연하게 담배피우고
웃고 떠들고 어딘가엘 전화하더니
곧 서너명의 남학생이 더 오더라구요
-사실 이때 무지 겁나긴했음..ㅠㅠ
그러더니 저하고 있었던 일을들
무슨 무용담이라도 되듯 신나게 저들으란듯이
떠들어대며 웃고 조롱하는거있죠.
10분 안되서 경찰차가 오길래 얼른 경찰관들에게 가서
저애들이라고 하며 끄라고 해도 안끄고 오히려 대들더라고 말했더니
경찰들은 간단하게 인적사항만 확인하고
공원에서 담배피우지 말라고 훈계만하고
자주 마주치는 애들인데 서로 농담까지 주고받으며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애들을 돌려보내더라구요.
애들이 가고 제가 경찰관에게 이렇게 그냥 보내면끝이냐고 했더니
쟤들 유명한 애들이고 부모들도 포기한 애들이라서 달리 방법이 없다고
그냥 앞으로 또 담배피우면 신고나 해달란 식으로 말하곤 가더라구요.
그런데 정말 답이 없는 애들이란게 경찰차가 가고나니까 알겠더라구요.
요녀석들이 숨어서 경찰차가 가자마자
다시 벤치로 돌아오더니
저 보란듯이 일제히 담배를 피워물더군요.
진짜 너무너무 어이없고,,
아..내가 용기내서 나서봤자 소용없는 일이구나..
그런생각이 절실히 들더라구요.
경찰이 왔다갈때까지 주변에 있던 어른들 중
누구하나 말 한마디라도
도와주는 사람 없고..
난 어린 아들이 둘이나 있는데도 용기내서 나섰는데..
정말 내가 미친짓한거구나,,,
이러는 내가 병신인거구나,,란 생각이 나더군요.
그래도 꿋꿋하게
"니들 뭐야!!!!!!!!!!!!!!!!!!!!!!!!"
라고 소리친 뒤 다시 경찰에 전활 걸었죠.
그랬더니 낄낄거리며 잽싸게들 도망가더라구요..
경찰은
방금 전 왔다갔는데 또 순찰차 보낼까요? 하고 묻구요...
제가 생각했던 스토리는,,
아이들에게 다다가서 뭐하는거냐고 물었을때,
아이들이 부끄러워하는 기색으로
담배를 끄면 담배를 피우는건 니들 자유지만,,
적어도 어른들이 계시고
어린 동생들이 뛰노는 이렇게 오픈된 곳에선 피우지말고
정 피우고 싶음 숨어서 몰래 피우는 성의라도 보이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숨어서 몰래 피우는것까지
제가 찾아내서 뭐라 할 필욘 없으니까요.
내아이는 아니지만,,
아이들이 적어도 제가 지적하는것에 대해
부끄러워하는모습이 정말 눈꼽만큼이라도 보였다면
저도 인간적으로 아이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충고를 해주고 싶었는데..
정말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한대 때릴 기세로
절 쏘아보며 위협하는 아이들 모습과
경찰이 가자마자 다시 저 보라고 일부러 와서 담배피우는 모습에
제 행동이 얼마나 소름끼치게 무모한 짓이었는지 깨달았습니다..
다신 그렇게 위험한! 동네 공원따위 가지 않을거예요ㅠㅠ
진심으로 이사를 가고 싶단 맘도 들구요..
집에와서 남편에게 말했더니 미쳤냐고 그러다 칼맞는다고..
호통을 치는데..
괜한짓을 했구나 하는 생각과 우리사회의 각박함을 느꼈습니다..
내가 한 행동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그저 무모한 미친짓이었음을..
그저 그런 아이들 피하고 나만 생각하고 내자식만 생각하며 살면 그뿐인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의 현주소만을 뼈저리게 확인한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이 빌어먹을 오지랖은 그런 아이들 다시 보게 된다면..
앞에서 말은 하지 않더라도 숨어서 경찰에 신고는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공원에서 담배피우는 청소년들이여!!
적어도 인적이 드문때,,아이들 어른들이 없을때 몰래 해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