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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합니다!!! 저 이 회사 다녀야 하나요??

노동의힘 |2009.10.29 23:19
조회 26,350 |추천 0

안녕하세요 톡을 즐겨 읽는 29세 남자입니다.

막바로 본론 들어가죠 ㅋ

 

저는 학교를 늦게 들어가 늦깍이 대학생으로 다니며

남들 기피하는 인문학에 그것도 굶는과와 운명 보신다는 철학과 졸업했습니다.

남들 토익점수고 스펙이고 뭐고 할때

남의 기준에 맞춰사는 구속적인 삶보다 나의 가치를 보다 분명히 세워야 한다는

-사실 놀기 위한 저만의 최고 구실이었죠- 신조로

아무런 준비없이 졸업을 맞이했습니다. 

 

졸업 직후 집안의 빚과 여러 사정을

벼락처럼 순식간에 소나기처럼 한꺼번에 알게 된 저는

그동안 무책임했던 삶을 반성하고 본격적인 직장인이 되어야겠다며

그 잘난 신조 버렸습니다.

 

마침 친척분이 좋은 자리라며 회사 한 곳을 소개시켜주셨고

'29살까지 여친도 없고....도대체 여직 뭐했어요?'라는 핀잔을 뒤로한 채

자격증은 무려 2종보통 운전면허 자격증 하나 들고 입사했습니다.

 

아무 준비도 안된 저였기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8시 출근에 7시 반에 사무실 도착했고 시키는 일은 뭐든 열심히 했습니다.

일하다보니 역시 시켜서 하는 사람보다 찾아서 하는 사람을 더 좋아한다는 걸

커피타면서 알게 됬지만요.

 

여하튼 열심히 일하며 여기서 꿈을 불태워봐야지,

연봉 6천만원의 사나이가 될꺼야! 라며 한껏 의욕에 불타있던 제게

점차 불안을 안겨다 주는 것은

 

1. 입사 후 연봉은 구두로만, 아무런 계약서도 쓰지 않았다.

2. 건설현장 관리직이라더니 현장가서 계속 노가다만 한다.

3. 일체의 세금이라거나 연금같은건 내지도 않고 통장으로 돈만 들어온다.

 

이런 것들 이었습니다.

 

제가 취직하게 된 배경도 사실은

친척분이 하시는 일이 관리부를 맡고 계신데

이번 신축건물에 선정 업체를 저희 회사쪽으로 선정하면서

저를 쑤셔넣어주신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계약이 최종단계에서 엎어지면서,

저도 좀 불안불안해졌죠.

같이 일하시는 분들에겐 제가 뭐 짐짝이죠.

할줄 아는 것도 없고 기술도 없고 그렇다고 눈썰미가 좋길 하나...

그저 사업때문에 한명 짊어지고 간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사업이 보기좋게 엎어지니 절 보는 시선이...ㄷㄷ

 

건설현장에서 노가다하다보니

카터기도 쓰고 용접도 하고 융착도 하는데 몸다치면 산재 되는지도 모르겠고

"그만 나와라"하면 그만나가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회사도 사실 이상한 구조로 되있어서

서울 건축회사에서 일을 따내면 저희 회사가 하는

뭐 이런 식의 지부? 그런 비슷한 구조입니다.

그래서 더욱 불안하기도 하구요. (요새 사장님 세무조사에 경찰서에..힘드십니다.)

그렇다고 회사가 엎어지거나 할 위험은 없어보이긴 하거등요.

1년 내내 일이 있는 특수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라...

 

여튼 참 고민입니다.

이 회사를 '내 가족이다'라고 생각하고

헌신해야하는지, 아니면 치고빠져야 하는지..

 

생전 손에 잡아보지도 않던 카터기, 그라인더 들고 철근 자르고 있다보니

별별생각이 다드네요.

낙하산 이라는 눈초리도 매섭기만 하구요. 

직딩 선배님들의 고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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