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서울사는 휴학생입니다.
삼년동안 사귄 첫사랑과 헤어진지 삼년.
그저 누군가를 만날 생각뿐 막연하게 살았었어요.
고등학교 자퇴와 복학, 그리고 다시 자퇴
그러면서 첫사랑과도 헤어지고 방황하다가
다부지게 절 잡았습니다.
21살 봄에 검정고시를 치고, 그해 수능을 치고 전
08학번 대학생이 되었네요.
올해 여름, 어쩌다 만난 그 사람과 제 생일부터 지금까지
석달 반정도 만났나 보네요.
처음엔 제가 이렇게 까지 진지해 질줄 몰랐습니다.
서로에 대한 호감으로 만났고,
만나다 보니 점점 그 사람이 좋아지더군요.
핸드폰도 없고 하루에 10시간씩 일하는 그사람.
연락이 되는 것은 그사람이 일끝나고 공중전화로 전화하는 것과
네이트온에서 대화하는 것 뿐이었어요.
어느 순간 일 끝나고 간간히 제게 전화하는 것도 없어졌고
그저 그 사람 일 끝날 저녁 시간 즈음에는
웬만한 약속조차 취소하고 네이트온을 켜놓고 그사람을 기다렸습니다.
만나서 행복했던 기억도 있지만
전 늘 그 사람때문에 속상해서 운 기억이 더 많네요.
제 합리화겠지만 힘들어 술을 마시고 섭섭했던 얘기와 폭언을 퍼부은 적도 있구요.
저에게 거짓말 하고 전 여자친구와 연락을 하며
잠깐씩 헤어졌던 하루 사이에
노래방가서 여자를 부르고, 나이트를 가고.
어짜피 헤어졌던 시간이고, 과거기에 그냥 넘어가겠다고 하고 만났습니다.
저에게 부쩍 짜증이 늘던 며칠 사이에 100일 이었네요.
100일 되던날, 그래도 저녁이라도 같이 먹자고 하겠지
하고 그저 기다렸습니다.
연락이 늦게 된 그사람은 제가 섭섭한 감정을 비추자
그냥 네이트온을 나가 버리더군요.
자기를 내버려 달라고 말하는 그사람.
그저 내버려 두고 저도 제 할일을 하고 지냈습니다.
1주일이 다 되어 가자 저도 지치기에 연락을 했었죠.
그래서 만난 자리에서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집에 가려고 나온 길에서 참고 참았던 눈물이 흐르더군요.
제가 우는걸 보고 짜증이 난다던 그 사람.
횡단보도 앞에 서있는 절 두고 그저 택시를 타러 가버렸습니다.
그리고 어제 늦은 밤, 꼬박 삼일만에 연락이 오더군요.
맥주 한잔 한 상황에서 보고싶다고 해버렸네요.
이래저래 못만나겠다고 핑계를 대던 그 사람인데,
어쩌다 1시쯤 보게 되었네요.
만나서, 모텔에 갔네요.
이래저래 일을 치르고, 권태기였네 어쩌네 웃으며 얘기하던 그 사람
들어간지 한시간만에 숙소에 뭐 좀 가지러 간다고
문잠구라고 기다리라고하고 나간 뒤로 지금까지 깜깜 무소식이네요.
혹시나 사고라도 났을까
잠도 못자고 두시간을 내리 기다리고,
그리고 기다리다 지쳐서 자면서도 계속 선잠을 자고,
저한테 미안하다고 연락오는 꿈을 꾸고 깨고를 반복했네요.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옷을 입고 나와서
택시를 타고 집에 다시 들어와서 점심을 먹고
네이트를 켜보기 전까지는 계속 걱정에 걱정이었죠.
그런데 새벽에 그렇게 들어간 뒤에 바꾼건지,
아니면 저를 만나기 전에 바꾼건지 모르겠지만
싸이도 다 닫은 상태에 네이트온 대화명도, 싸이 대문도 다 바꿨네요
전화나 문자로 상황을 설명할 상황이 아니라면
부재중 쪽지라도 하나 남겨 줄줄 알았는데
부재중 쪽지 하나 온건 아는 동생한테서 온거였네요.
더는 이어 가기가 힘들어서, 이제 제가 끊으려고 합니다.
어제 물론 숙소에 가서 못나올 상황이 생겼을 수도 있고.
네이트온, 싸이 바꾼것도 절 만나기 전에 바꾸고 나온 걸 수도 있지만.
그렇게 가버린 뒤, 지금까지 일언반구의 말도 없는 그사람.
주변에서 늘 반대하던 사람을, 제가 좋아서 지금까지 만나왔는데
이젠 저도 힘들고 지치네요.
제가 지금껏 섭섭했던것을 애써 이해 하려고 했고 넘어갔던건
그 동안 좋아하는 감정이 헤어지고 싶은 마음보다 컸으니까.
고의로 그렇게 간거면 제게 더이상 연락은 없겠죠.
그게 아니면 퇴근 뒤에 제게 말을 하겠구요.
어떤 상황이든, 전 이제 정말 뒤도 안돌아보고 끝내려고 합니다.
당분간 어떤 사람을 만나기도 힘들겠지만
그러다 또 누군가를 만나서 오래 만나고 지내다 보면
제게도 또 다시 사랑이 오겠죠.
물론 제 입장에서 글을 쓰기에
이해가 안가시는 부분도 있으시겠지만
톡커 분들은 제 결정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