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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과 똑닮은 여자와 소개팅을 했어요.(사진有)

psychomania |2009.11.05 02:40
조회 3,436 |추천 8

한달쯤 전에 일이었습니다. 그날은.

친구가 소개팅을 해준다고 하기에 싫다고 했는데 친구가 벌써 약속잡았다고 무조건 나오라더군요. 근데 그 친구한테 소개받기 두려웠던 이유가, 그전에 다른 친구한테 소개팅을 해줬는데 여자분이 등장하셨을 때, 소개받던 친구의 눈빛은 마치 웹서핑을 하다 갑자기 성인광고가 떠서 다급하게 끌려는데 어머니가 노크한 그 때의 급박한 눈빛을 가지던 게 머릿속에 오버랩되더군요. ㅋㅋㅋ 그래서 소개시켜 준다는 친구에게

만약 진짜 상대가 별로여도 그냥 너한테 얻어먹은 것도 많고 그냥 너 사준다고 생각하고 부담없이 가겠다고 했습니다. 6시에 만나기로 해서 준비하고 있는데

 

전에 먼저 소개받았던 친구가 문자로

"고 투 더 헬 2시간전 장비는 다 맞췄나"

"만약에 가서 보스몹 나오면 만렙찍고 오겠음" <- 저

"아마 만렙을 넘어서 승급도 가능할 정도일 것 같은 느낌이 온다"

"그러지마라 진짜 내 벌써부터 오줌 지릴 것 같다"

라고 농담을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되서 약속장소에 도착했고 제 친구랑 제 친구 파트너는 이미 도착했는데, 제 파트너는 아직 오고 있는 중이라더군요.

그래서 기다리는 동안 얘기하면서 웃겨드리고 있었습니다.

저랑 제 친구가 무척 친해보인다고 하길래

'초면에 말씀 너무 지나치시네요, 어제 알게되서 오늘 2시간전에 미리만나 반말 연습한건데  누가들으면 진짜 친구줄 오해한다고' 그렇게 노닥거리는데....

 

인도로 차가 한대 들어오더군요. 그리고 저희들 옆에 정차했습니다.

근데 차가 아니었습니다. 사람이었습니다. 이러면 여성비하 일지 모르나. 1.5톤 트럭인 줄 알았던 물체는 사람이었던 겁니다. 순간 엄마한테 왜그리 불효자였는지 회한이 들었습니다. 우리들 옆에 멈춰선 여자분은 친구 파트너와 아는척을 하더군요.

속으로 삼신할매 홍콩할매 우뢰매 까지 모두 읊조렸습니다.

"얘가 제 친구예요" <- 친구파트너

그 말의 저는 아 !!!!!!! 내가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 였구나 !! 이렇게 큰 죄를 지었던가 싶더군요.

 

그 여자분은 개그우먼 이국주 완전체 였습니다. 싱크로율 124%의 ..

(이국주를 모르시는 분을 위해 사진첨부.)

 

정말 이제껏 내가 살아온 삶이 얼마나 순탄한 삶이었는지, 진정한 고난과 시련은 이제부터 였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도 체육과 학생이라 허벅지가 두꺼운데

그 분은 뭐 경상남도 함안군 강명읍 강명리의 자리잡은 102년 된 고목나무를 두짝 장착하시고 태풍 매미가 다시 불어닥쳐도 쓰러지지 않을 것 같더군요.

 

유치원 때 엄마가 양파 억지로 먹이던 이후로 처음 느껴보는 두려움이었습니다.

솔직히  제가 잘난 외모가 아니라서 크게 다른 여성분 외모 신경은 안써도 솔직히 뚱뚱한 사람은 싫습니다. 저도 대학교때 운동안하고 술,담배만 하다가 16키로나 쪘었는데, 다시 운동해서 다 뺐습니다. 뚱뚱한 건 타고난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것이니 만큼 본인의 의지박약으로 보여서 싫습니다. 여성비하라고 하신다면 할 말 없구요.

 

쨋든, 일단 술집을 향하기로 했고 가던 중 원래 제가 일행들과 발맞춰 걷는 걸 싫어해서 혼자걷는데 그날은 더더욱 따로 걷고싶어서 3명이 앞서고 제가 뒤에갔습니다. 근데 이국주씨께서 갑자기 뒤돌아 보시더니 왜 따로 가시냐고 하길래

저보다 나이 어린거 알고있었는데도, 경어를 쓰며

" 아 저는 원래 사람들이랑 따로 걷습니다.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라고 하닌까 몇 걸음 더 가다가 다시 뒤돌아 보더니 그럼 앞에서 가면 안되겠냐는 겁니다.   "왜요? 앞이나 뒤나 상관있나요?" 라고 물었더니

스타킹 올 나갔다고 보이기 싫어서 앞으로 가라더군요.(치마 입었음)

훌꿸꾸랄아우라알타우라 순간 저는 반야심경을 읊조리며

입 안에서 '내가 6일간 무인도에서 한끼도 못먹었으면 배고파서 쳐다봤겠지만 나도 그렇게 무서운 거 두눈으로 볼 정도로 담력이 쎄진 않다"고 란 말이 11번과 21번 치아까지 올라왔지만 삼켰습니다.

 

그리고 술집에 도착했는데, 이놈의 성격이 남을 웃기는 걸 좋아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농담을 딜레이없이 마구 시전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연예인 누구 닮았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 아 그 사람 닮았단 소리 많이 들어요"라고 하닌까

"누구요?" <-이국주

"저희 아빠요"  라닌까 웃다가 그거말고 타블로 닮았다는 겁니다.(뿔테 끼고있었음)

몸 안에서 모세혈관과 세포들이 프리즌브레이크 하라고, 그래야 니가 살 수 있다고 아우성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화장실을 친구랑 가서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만약에 2차가자거나 잘해보랍시고 둘만 놔두고 가면 내 남은 여생과 영혼을 걸고 너하나 부숴버리는데 쓰겠다" 라닌까 친구도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자기도 놀랬다고

그렇게 자리로 돌아와서 다시 있다가 제가 눈도 안마주치고 제 친구나 친구 파트너랑 더 많이 얘기하닌까 저랑 소개팅인데 저는 잘 안보시냐고 묻더군요.

머릿속엔 이미 집에 가스불은 잠궜나? 어제 먹은 반찬이 뭐였지?  둘리는 엄마를 찾았을까? 라는 수많은 잡생각과 동시에 이 시련만 넘기면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해도 성공할 자신감이 생길거란 믿음이 생기더군요.

 

그렇게 또 있다가 그 분이, 자기 친구 남동생이 본인이 이상형이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닌까 옆에 있던 그 분 친구분이 맞다고 제 동생이 얘 자기 이상형이랬다고 맞장구 치더군요. 그러면서 자기도 살빼면 이쁘다며 석고대죄로도 용서받지 못할 MB어록과 맞먹는 망발을 시전하더군요.

제가 그래서 " 아 그렇게 따지면 제 친구도 고치면 잘생겼죠,  지구과학으론 불가능하고 안드로메다 섹타2지구 외계과학으론 가능하다" 고 말했습니다.

나름 회심의 공격이었는데, 정말 질소냉각기보다 coooool 하게 웃어넘기더군요.

완전한 패배였습니다. 하얗게 불태웠습니다. 이미 저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그로기 상태였습니다.

집에 돌아가면 꼭 부모님에게 효도하겠다라는 다짐을 다시 새기고 그 분이 집에 언제 가냐는 섬뜩한 질문의 어제 엄마랑 싸워서 차 끊기기 전까지 들어가야한다는 말로 회피했습니다. 그렇게 학창시절 수학시간과 맞먹는 타임슬립에 시간이 지나서 저는 급하게 일행과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가던중 친구한테 미안하다고 근데 소문내지 말라는 문자가 왔습니다.

"닥치고 당장 무당 한명 우리집으로 보내라 가자마자 굿하고 잘꺼닌까 안그러면 내 꿈에 나올까봐 잠 못잔다"

"ㅋㅋㅋ 진짜 미안하다, 나도 많이 놀랬다"

"닌 놀랬제, 나는 3시간 내내 코난이랑 김전일과 같은 산장의 투숙하는 기분이었다고 누군가는 죽을 분위기"

"담에는 제대로 해줄께"

"어? 다음이란 말이 나오나? 진짜 내 소원이있는데 혹시 또 소개팅 잡히면 내 말고

철수(가명)꼭 시켜줘라 알겠제?"

 

이렇게 친구랑 저는 앙금만 남은체 저는 집으로 돌아와 다시는 소개팅은 안한다고 다시 하면 성을 간다고 마음먹고 지금 성바꿔서 소개팅 기다리는 중 ㄱㄱ

 

 

 

 

 

 

 

 

 

 

 

 

 

 

추천수8
반대수0
베플이건|2009.11.05 02:43
우선미안해.. 난또 염장글인줄 알고 휠내리면서 어떤욕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진보고진짜 진심으로 깊은위로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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