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대로 종합병원에 10년째 다니는 21세 소녀입니다~
판은 쓰고 싶은데 딱히 쓸소재가 없던 차에 우연히 사람들이 의료에 대해 잘모르고
또 무서워한다는 걸 알고 그방면에 대해 잘아는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글을 씁니다. 자랑도 아니고 그렇다고 부끄럽지는 않습니다.
아파서 병원가는게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오랜 병원생활경험으로 터득한것들도
있으니까 여기서는 그냥 허심탄회하게 말할게요//
저는 이제껏 심장내과,치과,산부인과,신경정신과,피부과,성형외과,정형외과 등
뭐 대장항문과 빼고 왠만한 곳은 다갔습니다;
처음에는 의사들이 대부분 남자잖아요? 그래서 심장쪽에 청진기 대는것도 산부인과도
그렇고 심지어 정형외과도 옷을 벗거나 좀 민망한 자세를 취해야 할때도 더러 있습니
다. 초4때 부정맥이 발견되고 첨 종합병원에 갔을때 어리기도 하고 뭐가 뭔지 하나도
몰랐습니다. 그러다 계속 병원을 들락거리다 보니 병원시스템이나 의사들 계급등도
알게 되고 그래서 지금은 처음 가는 병원에서도 큰 부담감없이 의사를 대하고 상세히
제 증상에 대해서 말하고 왠만큼 이상하지 않으면 하라는대로 합니다 ㅋㅋ
그리고 주기적으로 피검사를 하기때문에 주사따위 ㅋㅋㅋㅋㅋ
그럼 이제 병원을 좀더 자연스럽고 이질감이 들지 않게 사용하는 몇가지 조언을 하자면
첫번째. 의사는 의사일뿐 남자가 아니다.
가장 보편적으로 하는것이 청진기 대기. 사실 지금 전 옷위에다 청진기를 대지만 어릴때만 해도 윗옷을 들거나 좀 커서는 속옷위에 청진기를 댔었습니다. 부끄럽죠//
하지만 가장중요한 검사이고 내 앞에 있는 의사는 항상 하는 일이기 때문에 환자들 마음을 다 헤아릴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심장이 지금 어떻게 뛰고 있나를 알아보는 심전도는 전 지겹도록 찍었는데 보통 검사담당자는 여자분이시지만 응급실이나 병실에 올때는 남자인 경우도 꽤 있어요. 그럴때 속으로는 난감하지만 내가 부끄러워하면 그분들도 부담됩니다. 그때는 나는 환자다 그리고 지금 내 몸을 보는 사람은 다 정식교육을 받은 사람이고 맡은 일을 할뿐이라고 생각하면 좀 편하시겠죠?ㅎ
산부인과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금은 여의사를 찾지만 어렸을땐 다행히도 친절하신 남자의사쌤을 만나서인지 이제 망설임같은건 없습니다. 여자로 태어났는데 당연히 산부인과진료는 봐야죠// 물론 관계경험이 없어도 초경을 하지 않았더라도 원래 여자는 산부인과에 꼭 들려야합니다. 몸을 위해서요~
두번째.주사 별로 안아파요!
전 요즘 주사꽂거나 맞을일이 있으면 애써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빤히 쳐다봅니다. 드물게 주사를 못놓는일이 있는데 잘들어가나 피를 잘뽑히나 하고 주사바늘을
볼 정도로 익숙해졌어요ㅋㅋ 특히 정맥주사라고 팔목옆에 맞는 주사를 응급실에서 첨
맞아봤는데 그때 인턴인지 암튼 초보라 그런지 주사를 놓고 잘못놔서 혈관을 못찾고
주사를 이리저리 돌리는거예요/ 그땐 진짜 소리질렀죠 결국 빼고 레지런트 2년이상되는 의사가 놓아주었습니다.
사실 이 주사빼고 엉덩이 손등 팔에 맞는 주사는 들어갈때 뺄때만 따끔하고 생각만큼 그렇게 아프지 않아요// 그리고 진짜 굵은 바늘들은 응급실에 있는데 저 그것도 다 맞아봤는데 그건 좀 뭐랄까 바늘이 굵어서인지 느낌이 있다는거 말고는 참을만 합니다.
고딩때 신체검사하는날 피뽑기 전에 애들이 무섭다고 난리치다가 막상 해보고 괜찮네~ 라고 하는걸 속으로 비웃었죠 ㅋㅋㅋㅋ 남녀공학이였는데
공학에는 자기 몸에는 피가 나가는걸 보고 어지러움증을 느끼는 남학생도 있답니다-_-
세번째.의사를 신뢰하고 인터넷지식 남용말아요~
저는 제 주치의들과 가깝게 지냅니다. 두분계신데 각각 7년 4년 봤기 때문에 우리집
사정도 다 아시고 큰돈들어가는 검사해야되면 먼저 걱정해주시곤 합니다//
그런데 부모님은 의사를 그리 신뢰하지 않으십니다. 특히 아버지는 '의사는 3인것을
10인것처럼 말한다'라고 하시지만 저는 그 말을 믿지 않습니다.
저는 의사가 있기에 제가 남들처럼 생활할수있고 또 제가 아플때 가장필요한사람이기때문에 더욱 신뢰합니다. 물론 그냥 하라는대로 다할만큼 어리석게 맹신하는건 아녜요.
우선 명확한 답도 안해주고 검사부터 하라고 합니다. 검사비 큰돈들죠. 그렇지만
의사는 신도 아니고 눈이 매드아이 무디도 아니기때문에 검사결과를 토대로 진단하고
약을 처방해줍니다. 사실 액스레이 정도는 보험이 되는데 초음파부터는 보험이 되든
안되든 10만원 넘게 돈이 들더군요. 그래서 그 병원에 또는 그런 증상으로 처음 가셨다면 검사하라는건 왠만하면 하시구요/ 그이후부터는 의사에게 꼭 필요한것인지 묻고
육안으로 알수없고 가능성이 있다 생각되는건 하시는게 현명한일같아요~
덧붙임
저도 한의원을 다닌적이 있지만 가끔 양방과 한방이 부딪힐때가 있습니다. 그럴땐
두가지 의료의 차이점을 생각해봅니다. 한방은 무슨 병이든 몸안에서부터 근본적으로
치유해 밖으로까지 그 효과를 내보이는것이고 양방은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을 다양한
검사를 통해 문제를 파악하고 그 부분부터 치료합니다. 효과는 양방이 더 빠르지만
수술이 불가하거나 원인불명인 병이라면 전 차라리 한의원을 추천해주고 싶네요/
물론 뼈나 심장 고혈압 당뇨 신경계 문제같은건 무조건 양방입니다ㅎ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 여기까지 쓰고 혹시라도 반응이 좋으면 2편도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