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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증도 나오기 전에 사회라는걸 알아버린것 같아요ㅎㅎㅎ

유 한별 |2009.11.07 00:31
조회 371 |추천 0

 

 

 

안녕하세요,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이예요.

흐아 저는 초등학교 때 부터 어머니가 안 계셔서 T_T..

일찍이 집안일을 혼자서 하게 됐답니다.

 

아버지랑 둘이서 사는거라 집안이 그렇게 넉넉하진 않았는데요.

제가 운동을 하다가 어느 정도 초급들을 가르칠 정도까지는 가게 됐어요.

그런데 저는 분명 목표가 음악을 하는 사람이였는데,

아버지께서는 제 의견은 들으려고도 안 하시고 경찰쪽으로 가라고 하시는겁니다!

그래서 하루는 학교를 갔다왔는데 아버지가 계신거예요, 밥을 차려두구요.

그래서 그 밥을 먹고 있는데 아버지가 요즘 왜 운동 안 가냐고 그러시더라구요.

 

사실 운동하면서 힘도 많이 들고, 고2라서 이제 곧 고3 준비도 해야하고,

수능준비다 뭐다 이리저리 스트레스에 피곤이 쌓여서 미치겠더라구요.

운동을 하다 다친적이 있었는데 그게 덧나가서 아프기도 했구요.

근데, 아버지가 걱정을 심하게 하실까봐 많이 아픈거 아니라 말 안 드렸어요.

그냥 피곤해서 안 간다고 꺼낸 말에 아버지랑 싸움이 붙은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참 버릇없던 말들이였고, 바보같은 행동이였던것 같아요.

왜, 공무원직으로 경찰대나 그런 쪽 가면 등록금정도만 내고,

국가에서 거의 다 대주는 편이잖아요. 그런걸 전 몰랐던거죠.

그래서 음악 하겠다고 자꾸 우겼어요. 작곡 하겠다구요.

자꾸만 화만 내시고, 제 말을 안 들으시려는 아버지게 울면서 고함도 질렀구요.

 

그렇게 얘기가 길어지다가... 제가 일어서서 방으로 들어간게 문제였어요.

양반다리로 앉아서 밥을 먹다가 얘기가 붉어진거라, 그대로 앉아서 얘기를 했거든요.

근데 발에 쥐가 나서 발에 감각이 없어진겁니다. 두둥.

그래서 그대로 걸어가다가 다쳤던 발이 더 심하게 덧다가지구 ....T_T

 

그렇게 아버지랑 차갑게 지내고 있다가, 아버지가 이렇게 말씀 하시더군요.

˝니가 정 하고싶으면 계속 해라. 대신 성적 내려가면 알아서 해.˝

저는 그 날 정말 처음으로 기분 좋게 울었어요. 왜, 너무 좋아서 운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엄청 열심히 했습니다. 아버지가 학원도 보내게 해주신다기에 좋다고~좋다고

친구랑 학원도 알아보러 다니고 상담도 하고, 행복한 상상을 하며 지내던 어느 날.

전 그 때까지도 정말 철 없는 애였던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일찍 들어오시는 이유를 전혀 몰랐던거죠.

아버지가 직원 정리? 그런거 하잖아요 요즘. 근데 연배가 있으셔서

일을 그만두게 되신거예요. 그래서, 주말마다 고모 밭에 가서 밭 갈아주시고

거의 하루 이틀 살아갈 생계비를 빌리듯 벌고 계셨던거예요.

 

또 주변 환경... 뭐라그러죠? 환경 설계? 이런걸 하시는데,

그것도 일이 안 들어오면 돈을 못 받는거예요. 그래서 그것도 그만 두시구요.

일은 더 심각해져서 집에 가스는 끊겼구요. 학교 운영비는 못 내서

운영비 내주는 그 서비스 신청을 했는데, 급식비는 면제가 안 된거예요.

보통 학교 급식비가 7만원~8만원 정도 하거든요. 휴우

 

그러던 와중에 아버지 폰과 제 폰이 해지가 될 지경까지 됐습니다.

그래서 전화도, 문자도 아무것도 안 되고, 집 전화도 끊기구요.

근데 세상에. 엎친데 덮친 격이랄가요? 수학여행을 간다고 하네요.

그 때 사정이 정말 힘들어서, 모든걸 면제 해주고 비행기 값만 내라고 하셨는데

그 정도도 못내서 학년 부장 선생님이 대신 내주셨거든요.

 

근데 아버지가 직장을 다시 구하셔서 몇달치 월급을 받으셔서

가스비 내시고, 폰 다시 살려주시고, 비행기 값도 다 지급을 했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간신히 버텨오고 있었는데요, 학원비도 만만찮더라구요.

게다가 제가 학교에서 점심을 안 먹습니다. 제 개인적인 사정이니 생략할게요!

몇일전 문득 급식을 안 먹으면 7만원이라는 몫돈이 생긴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당장 행정실로 내려가서 급식 취소했습니다. 곧 이거 때문에 싸우겠네요.

 

몇일 전부터 아버지 손에 결혼반지가 없더라구요. 허전한 손.

그러고 계속 아버지가 낙지니 고기니 치킨이니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사오시는 겁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버럭 화를 내면서 돈이 어디서 나서 자꾸 사오냐고 그랬죠.

그랬더니 아버지가 정말, 정말 환하게 웃으시면서 반지를 팔았다고….

그 반지 팔고 12만원 정도 받으셨다고 해요. 그러곤 뒤이어서

˝평소에 맛있는거 많이 못사줘서 미안해.˝라고 하시더군요.

그냥 그 자리에서 울어버렸어요.

 

그래서 지금 더 열심히 음악공부하고 있는데, 참 마음이 마음같지 않네요.

열심히 하겠다는 신념 하나로 꿋꿋하게 연습도 하고 공부도 했는데,

스트레스성 위염에 스트레스성 두통까지 겹쳐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요.

슬럼프라 그런지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구요, 몸도 자꾸 아파오구요.

선생님들은 교실에 들어오실 때마다 너네 이제 고3이다, 열심히 해라 그러시구.

제가 가고싶은 대학교는 있는데, 대학을 ‘꼭’ 가고싶지는 않아요.

물론 가면 더 전문적으로 배우니까 이로운점은 좀 있겠죠. 휴우

 

근데 대학은 안 가고 싶어요. 등록금 뿐만 아니라, 대학을 가서 일을 하는것 보다

대학을 가기 전부터 열심히 준비해서 제가 좋아하는 음악 그 자체를 즐기고 싶어서요.

근데 세상은 대학 나온 사람을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제가 대학을 가고싶지 않다고 하니 가족들도 그렇고 아직 정신 못차렸다고….

저는 컴퓨터 작곡쪽이라, 지금 배우고 있는걸 활용해서 어느 정도 하는데,

음악을 한다고 하니까 학교 선생님들도 다 꼴통으로 보시고.

 

저희 아버지도 이제 연배가 많이 드셔서 제가 가장노릇을 도맡아 하는데요.

앞으로 제가 살아갈 사회가 이런거라는게 참 씁쓸하네요 ㅎㅎㅎ

아버지 통장으로 돈을 넣으면 카드사에서 돈을 다 빼간다고 하네요...

요즘 엠뷸런스 소리만 들으면 아버지한테 전화를 걸곤 해요. 겁나서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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