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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호수는 왜 에메랄드 빛일까

후박나무 |2009.11.08 12:49
조회 3,477 |추천 4

 

 

캐나다 롭슨산에서 만난 호수들 - 버그호수 Berg lake와 키니호수 Kinney lake

'왜 빙하 호수는 에메랄드 색일까'

 

빙하 호수들을 사진으로 볼 때마다 믿을 수가 없었어요.

물감을 타 놓기라도 한 듯 진한 에메랄드색.

정말 호수의 색깔이 저럴 수 있을까.

에이 그냥 사진을 그렇게 찍은 거 아니야?

그런데 가서 보니 정말로 그렇더라고요.. ^^;

 

눈이 부시도록 파란 에메랄드색 호수.

우뚝 솟은 거대한 산과 그 위를 타고 흐른 빙하덩어리와 조화를 이뤄

어찌나 멋진 풍경들을 만들어 내던지.

차마 사진을 담을 수 없는 웅장함이 있었습니다.

 

 

 이남기 선생님의 책 '허패의 집단 가출' 중에서, 허영만 화백의 삽화와 설명 

 

 

호수가 왜 에메랄드 색이야?

 

그런데 그 호수를 보고 있다보면 자연스레 드는 궁금증이

왜 빙하 호수는 에메랄드 색일까 하는 거에요.

그 이유는 이렇다네요.

빙하는 그냥 얼음덩어리가 아니에요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얼음 덩어리입니다.

기후의 변화에 따라 계속 모양을 바꾸며 움직입니다.

그렇게 빙하가 이동할 때 빙하와 땅바닥 마찰면의 돌들이 잘게 파쇄가 됩니다.

빙하의 어마어마한 무게에 눌려 마치 맷돌을 갈리 듯 갈린 가루들과 진흙들이

빙하가 녹은 물에 섞여 호수에 유입이 되고

햇빛이 그 가루들에 반사되어 호수의 색이 파랗게 보이는 겁니다.

 

글로만 설명을 들어서는 잘 이해가 안되신다고요.

저도 말로만 들어서는 이해가 잘 안되더라고요.

캐나다 롭슨산을 하이킹하며 만난 두개의 에메랄드 호수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시면

이해하는데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버그호수 Berg lake

 

롭슨산과 리어가드산 사이의 계곡으로 흐르는 버그 운하가 녹은 물이 고여 만들어진 호수.

정말 음료수 암바사 색깔이 났음. ^^

 

 

버그 호수의 전경.

 

 

 

살아서 움직이는 거대한 얼음덩어리 빙하.

 

이 빙하의 어마어마한 무게에 눌려 빙하 밑에 깔린 돌들이 돌가루가 됩니다.

그리고 빙하 녹은 물에 섞여 호수 속으로.

 

호수가 넘쳐 흐른 물이 다시 계곡을 타고 흐릅니다.

 

천개 폭포 계곡 'Valley of a Thousand Falls'

 

호수에서 넘친 물이 폭포를 타고 흘러내리는 모습니다.

 

여기는 두개의 계곡이 만나는 곳인데요.

다른 지류에서 흐른 두 개의 물줄기가 만나는 곳의 물색깔을 잘 보세요.

여기에 빙하 호수의 비밀이 있습니다.

 

 

 

위의 물이 빙하호수에서 바로 흘러 내린 물이에요.

아랫쪽 물은 반대쪽 계곡에서 유입된 물로 어느 정도 돌가루가 가라앉아 깨뜻해진 물입니다.

 

 

 바로 이 물이에요.

빙하 때문에 파쇄된 돌가루들과 진흙이 섞인 흙탕물.

 

 

 

 

계곡 주변에 물이 고인 자리입니다.

돌가루와 진흙들이 가라앉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흙탕물이 흘러 다시 호수가 됩니다.

 

 이렇게 해서 롭슨산 중턱에 만들어진 또 하나의 에메랄드 호수 키니호수 Kinney lake.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오후의 햇빛에 부드럽게 물든 에메랄드빛 호수, 키니호수 Kinney lake

 

롭슨산 정상 부근의 버그호수에서부터 약 6시간여 걸어내려오면 이곳 키니 호수를 만날 수 있습니다.

 

키니 호수 둘레를 따라 걷는 길은 평지입니다.

호수 주위로 난 숲길을 약 한 시간 여 걸으며 호수를 감상합니다.

오전부터 종일 고산지대에서 만났던 강렬한 햇빛이 그 기세를 누그러뜨려

한결 부드러워진 오후의 햇빛이 호수위로 드리워집니다.

유속도 그 햇살 만큼이나 부드럽습니다.

버그호수의 진한 물빛과는 다른 질감의 은은한 에메랄드 빛.

넉넉한 오후의 햇살에 물든 호수도 그 주위의 숲도 한폭의 수채화 같습니다.  

 

 

 

 

 

 

 

 

 

 

 

 

 

 

 

 

 

 

 

 

키니호수를 벗어나 유유히 흐르던 에메랄드빛 강물

그 강물을 따라 우리 일행도 산을 내려갑니다.

 

이렇게 여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

키니호수의 감동에 취해 정말 좋았다고 침을 튀겨가며 한참을 이야기하는데

이남기선생님이 답을 합니다.

'김장훈씨 캐나다에는 멋진 호수가 정말 많아요.

미안하지만 키니호수보다 멋진 호수를 한 백개는 더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허걱...;;

 

옆에 있던 이진형선생님이 한술을 더 뜹니다.

'이남기선생님 캐나다 서부에서 보았던 호수 들 중에 가장 아름다웠던 것들로 한 열개만 꼽아볼까요.'

'아 그럴까요.'

그러더니 두 분이서 한참을 이야기합니다.

뭐.. 모레스... 루이크..

헐... 역시나 내 사랑 키니호수는 없습니다.

 

아~~~~~~~ 어쩌란 말이냐.  ^^;;;

 

 

 

사진: 이남기 선생님

오지여행전문가 이진형선생님과 함께

조프레 호수 Joffre lakes에서

 

 

캐나다는 정말 호수의 나라

 

이름있는 호수만 300만개, 아직 이름도 못지어준 호수까지 합하면 2000만개 쯤 되려나.

아직 누구도 정확한 수를 모른다네요.

1만5천년 전에는 나라 전체가 완전히 빙하게 덮혀 있다가

그 빙하가 녹으면서 육지가 드러났다고 합니다.

그 빙하가 녹은 자리들 마다 호수들이 생겼을 테니 얼마나 많은 호수가 있을지 상상하기도 힘들 듯.

하이킹을 다닌 열흘 동안에도 아름다운 호수들을 얼마나 많이 봤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저는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하나를 꼽으라면 키니호수를 꼽을 것 같습니다.^^ 

롭슨산 굽이 굽이 다이나믹 풍경들을 돌아 내려와 평지를 이룬 곳에서 만난 여유로운 느낌.

오후의 햇살에 부드럽게 물든 아름다운 그 에메랄드빛.

롭슨산에 가게 되면 키니호수에 꼭 가보시길.

 

 

 

 

BBC(Beautiful British Columbia) 산으로 떠난 여행.

3번째 산행 2 - 롭슨산에서 만난 에메랄드빛 호수들, 버그호수 Berg lake와 키니호수 Kinney lake

- 장소: 롭슨 주립 공원 Mountain Robson park / 브리티시 컬럼비아 밸마운트 Valmount

- 산행 난이도: 비교적 쉬움

- 특징: 에메랄드빛 빙하 호수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궁금하시다면, 강추!

- 여행문의: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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