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죽었다는 소식이 내 귓볼을 스칠때마다
내 일이 아니기 때문에 ... 혹은
사람은 누구나 한번 쯤 죽는거니까 ...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장례식장에서의 그 경험은 그런 나에게 채찍질해주었다.
내 심장이 요동침과 동시에 흘린 그 부모님의 눈물은
수일이 지나도 그칠 줄 몰랐고, 사전적으로 표현되는
슬픔의 의미보다, 사람이 표현할 수 있는 슬픔의 표시보다
그 어떤 누구보다도 침통해 하셨다.
나의 감정선을 다루고 욕구만을 충족시켜주던 내 작은 몸뚱아리가
그지없이 작아지고 작아졌다.
한 사람의 생이 저승으로 가기 위하여
수백여명의 손과 발과 눈과 입이 필요했으며, 그 많은 사람들의
소중한 인생의 시간은 값으로 표현할 수 없지만,
아들을 잃은 부모의 마음을 산사람이 어찌
헤아릴수나 있을까.
아픔의 깊이가 다르고, 아픔이 다가오는 오감이 다른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은 "근조" 이 두글자 뿐이라...
더 가슴아픈 11월이 아닐 수 없다.
고 석규 군의 명복을 빌며, 나는 마음의 향을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