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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여자한테 헌팅?(사냥)당할뻔한 사연

나오늘한가... |2009.11.10 16:57
조회 779 |추천 0

안녕하세요 최근에 톡을 읽기시작한 22男입니다

요즘 톡을 보다가 고등학교때 겪었던 일이 하나 생각나서

글을 써봅니다 ㅋㅋ

 

제가 18살..그러니까 고등학교2학년이 되려던 추운 겨울날이었는데,

요나이때쯤 남자들 하는얘기가 다 고만고만하지요? 여자가없다는둥,여고테러해볼까라는둥..

주변친구들이 하도 그런얘기를 해대싸서 안그래도 추운겨울, 외로운 마음 가득안고

등교를하기위해 집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아놔 버스 왤케 안오는겨.."하고

혼자 씨부렁씨부렁 거리며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저 멀리서 아담하고 이쁘장(?)하신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반정도 되신 여자분이 버스정류장으로 다가오십니다.

걸어오시던 그 여자분과 눈이 마주친 저는 깜짝놀라서

괜히 아닌척 하고 그분이 계신 반대쪽 방향으로 두리번거리면서 버스를 계속 기다렸습니다.

 

근데 이게 웬걸?

그 여자분이 저한테 슬금슬금 다가오는게 아니겠습니까요?

다가오는게 느껴지는데도 전 계속 모른채하고 있었습니다.

시크하게 보이기 위해서 말이죠..후후..

 

마침내 제 바로 옆까지 오신 여자분,

저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여자 : 저..학생이세요?

'이거 뭐야..왜 나한테 관심보이지? 이것이 말로만 듣던 헌팅? 나 지금 번호따이는거야? 팅겨야돼 말아야돼!?!#!캐케켘케케'

들뜬마음을 감추고 전 대답했습니다.

나 : 예, 고등학생이어요^^

여자 : 어느고등학교 다녀요?

나 : XX고등학교요 헤헤..잘 모르실거에요 구석진데있어서 ㅋㅋ

여자 : 아 그렇구나~

이것저것 물어보는 그 여자분의 아리따운 미소,맑은 목소리

주변에 여자가 별로 없는 제겐 신세계가 눈앞에 펼쳐지는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한 2~3분 하하호호 즐겁게 얘길하다가

여자분 잠시 주춤 거리시더니 뭔가 용건이 있다는듯 얘기를 꺼냅니다.

여자 : 근데 저기 있잖아요..

나 : 네?

여자 : 오늘 하루만 나랑 같이 있어주면 안돼요..?

 

..뭐? 뭐라고?! 같이있어달라고?!

전 잘못들었는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물어봤죠.

 

나 : 저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여자 : 저랑 오늘 하루만 같이 있어달라구요..오늘 제 레이더망의 걸리셨어요^^

 ..뭐? 레이더망? 내가 무슨 드래곤볼이냐? 레이더에 걸리게?

갑작스러운 얘기에 마음은 뒤죽박죽이 되고

머리는 혼미해져가는 상태에서

여자분 계속 얘기 이어갑니다.

여자 : 제가 요즘 너무 외롭고 쓸쓸했는데요..그쪽분이 너무 괜찮게 보여서 이렇게 말씀드리는거에요..저희집이 이 동네근처인데요..오늘 학교 하루만 결석하구 저랑 같이 있어줘요..

 

벙쪄있던 저,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그리고 냉정하게 생각합니다.

'이거 웬 횡재아닌 횡재냐?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평소에 찌질이 소릴 밥먹듯이 듣고다니던 나에게 이런 상황은 생길 수 없을것이다..'

저때 한참 떠돌던 이야기가 어떤 학생이 조폭들한테 붙잡혀

한쪽 다리인가 잘린다음 그 학생에게 앵벌이를 시켰다던

소문인지 실화인지 알 수없는 얘기가 떠돌때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생각했습니다.

'아 나 히밤..이여자 따라갔다가 내 인생 잣되면 어떡하지?

이여자가 꽃뱀일지 조폭일지 모를 노릇이잖아?

에이ㅅㅂ..거절하면 떨어져나가겠지'

아까의 설레임은 두려움으로 바뀌어가고

그 여자분이 점점 사탄으로 보여만 갔습니다. ㅋㅋ

그리고 전 결정을 내립니다. 여기서 벗어나자!

생각을 마친 저는 얘기했습니다.

나 : "아 저 죄송한데요..제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학생이고..시험도 얼마 안남아서 공부를 열심히 해야되거든요 죄송해요..^^"

여자 : "아 저기 그럼요..지각이라도 하시면 안되요..?조퇴라든가.."

 

?????

제가 의심했던것이 맞은것인지..

이 여자.. 이상하게 계속 절 끈덕지게 잡으려합니다

전 안된다고 계속 거절하지만 이 여자분 절 보낼 생각을 안합니다..ㅠㅠ

계속 그렇게 실갱이를 벌이다가

절묘한 타이밍에 학교로 가는 버스가 옵니다

지금이 기회다!

 

나 : 죄송한데요. 버스왔네요. 다른분 알아보셔요 그럼(__)

 

50M달리기 8초밖에 안나오는 제가 그날만큼은 우사인볼트가 된 것 마냥

버스를 향해 질주했습니다.

 

여자 : 저..저기요!!

 

쿨하게 여자분의 말을 씹고 전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놀란 가슴이 진정되질 않은상태로 등교하여 친구들에게 이 얘길 들려줬더니

친구들, 넌 성병 걸릴뻔했다느니 오늘이 니 인생 마지막 행운이었다라느니

키킥 거리면서 장난을 쳤지만,

전 하교때까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킬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선 1년간을 그 정류장에 가지 못하다가

2년전부터 그 정류장을 이용 하고 있는데

당연한 일일까.. 그 여자분 안보이시더군요.. ㅋㅋ

 

 

머 별로 재미는 없는것 같네요 ㅋㅋ 그냥 이런일이 있다 라고 알려드리고싶어서 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넘 오바한게 아닐까 생각도 들고,

또다시 외로운 겨울이 찾아오려 하니 그때 잡을걸 하는 후회도 밀려오고..ㅋㅋ

뭐 그렇다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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