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드라마, '천하무적 이평강'.
미실의 죽음과 함께 44%라는 막강한 시청률을 자랑하는 선덕여왕의 경쟁작.
그러나 그 시작은 조금 미약했습니다.
1회와 2회 모두 전작인 공주가 돌아왔다 보다 1.5%p 낮은 5%의 시청률 기록했는데,
아무리 경쟁드라마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너무 낮은 수치인 것 같습니다.
과연 천하무적 이평강은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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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꿈을 잃어버린 젊은이와 꿈을 꿀 필요가 없었던 젊은이를 통해
20대의 자화상을 그려보겠다고 합니다.
기획의도는 의욕적입니다.
그런데, 과연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의 이야기에서
'꿈을 잃고 방황하는 현대사회의 20대'를 끌어내기란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사실, 근래에 나오는 모든 드라마들이 내용과는 상관없이 기획의도만큼은 하나같이
'꿈을 잃은 젊은이들에게 꿈을 갖게 하겠다'는 식이었습니다.
하지만, 기획의도와는 다르게 주인공들이 '꿈'을 좇기 보다는 '
연애'에 몰두하기 일쑤였고, 억지스러운 상황 속에서 뻔한 얘기만 하다가
마지막회에 가서야 급하게 '꿈'을 찾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우온달. 리조트 사장의 아들이고, 망나니입니다.
미국에서 골프를 했다는데, 3화부터는 골프 치는 모습이 나올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골프 선수에 여주인공은 캐디라니,
골프를 통해 꿈을 이루는 멋진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버릇없고 생각없고 돈 알기를 우습게 아는,
'찬란한 유산 이승기'의 'MAD버전'인 듯합니다.
웃음을 위한 캐릭터 설정에는 약간 억지스러운 느낌이 있고,
선우환(찬란한 유산)과 강대구(메리대구공방전)의 캐릭터가 자꾸 어른거립니다.
아직 자리가 잡히지 않아서 그럴 것이라 믿고,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평강. 전생에 평강공주였지만, 지금은 민박집 딸이자 리조트 골프장 캐디입니다.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에서 온달과 평강의 신분이 뒤바뀐다면,
과연 그것이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이야기일까 의문과 우려가 듭니다.
그러한 관계의 역전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가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지려면 내용 전개에 설득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단순히 전생의 내용을 갖다 붙이며 '지금은 비록 아무 상관 없지만,
전생에 이들은 온달과 평강이었다'는 식으로 제시한다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입니다.
과연 이들이 어째서 '온달'과 '평강'인지, 과연 이름값을 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 속에서 지켜봐야겠습니다.
아직 초반이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우온달(지현우)은 코믹함을 살리기 위해서인지 살짝 정신줄을 놓은 모습으로 일관했고,
이평강(남상미)은 막장드라마를 방불케하는 '집기를 부수며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삼국시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시공초월 스토리에다 주인공들이 끊임없이 고함을 질러대고
펄쩍펄쩍 뛰고 나뒹굴고 걷어차고 골프채를 휘두르는 통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세입자의 가구와 가전제품 등을 집주인이 태연하게 임의로 처분하는 것은
상식을 뛰어넘은 무리한 전개로 느껴졌습니다.
초반에 너무 강렬한 인상을 주려고 애쓰는 것 같은데,
지나친 것은 안 하느니만 못 합니다.
우온달은 1회와 2회에서 여성의 가슴 부위를 2차례 만졌고(본의는 아니었지만),
스포츠카로 스쿠터를 위협하며 뒤에서 들이받기까지 했고,
조폭들과 한바탕 격투를 벌이고, 관자락(차예련)과 키스를 했으며,
이평강에게 성폭행 위협을 했으며, 무단 가택 침입에 이평강 소유의 닭들에 위해를 가하려 했습니다.
실실 웃으면서, 아니면 눈에 불을 켜고 소리 지르면서 위의 행위들을 저지르는데,
약간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너무 과하게 코믹함을 추구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주변 인물들도 입체적이지 못하고, 선악 구도가 뻔하게 갈려 있는 듯합니다.
안티히어로, 제영류(김흥수)는 화면에 나올 때마다 눈에 잔뜩 힘을 준 모습입니다.
마치 '나는 주인공을 방해하기 위해 항상 혈안이 돼 있어'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좀 더 재미있는 전개를 위해, 입체적인 모습을 그려냈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조금 억지스럽거나 과한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지현우의 코믹 연기가 웃음을 준다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상황 설정이 좀 더 자연스러워졌으면 합니다.
'메리대구공방전'의 '강대구'와의 차별성도 좀 더 부각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전작이 워낙 뛰어났던 탓에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지현우라는 배우에게 기대를 걸어 봅니다.

앞으로 이들의 전생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그리고 그것이 현생과 어떤 관련이 있고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궁금증과 기대감이 커져만 갑니다.
지현우와 남상미의 연기가 하루빨리 캐릭터에 녹아들기를,
기획의도처럼 온달과 평강공주의 이야기를 제대로 살리기를,
선덕여왕을 넘어서는 드라마가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