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저발언, 이 사회의 진짜 '루저' 가려내기.
DayDream
|2009.11.12 07:45
조회 1,910 |추천 2
대학교 휴학하고 군입대 기다리며,
제대후 한 두학기 등록금이라도 내 손으로 벌어보자며
뼈빠지게 아르바이트를 하는 스물한살 청년입니다.
한달에 백만원 조금 넘는 돈 벌어보겠다고,
하루에 열시간에서 열두시간씩 힘들다면 힘든 일을 하다,
마침 어제가 일주일에 하루 있는 휴무였습니다.
며칠째 컴퓨터한번 안켜다가 오랜만에 웹 서핑을 하려고하니,
온통 한 여대생의 ' 루저발언 ' 관련 기사와 댓글로
이미 대부분의 포털사이트와 제가 자주가는 커뮤니티를 점령하였더군요.
얼마나 큰 이슈이길래 하고 어렵사리 그 방송에서의
그 여대생과 그 외 출연여대생들의 발언 영상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영상들을 모두 보고 나니, 별거 아닌거 같았습니다.
그냥 또 마녀사냥인가 ...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개개인의 가치관의 차이려니 하고 생각했는데,
이게 가만히 생각하니 썩 기분이 좋지 않더군요.
나름대로 열심히 산다면 살고 있는데,
결국 난 패배자... 라고 생각하면 참 기분나쁜 일입니다.
그렇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그 사건에 대한 웃자고 하는 개그들
(탐크루저부터 서해교전발발 원인의 진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부자의 홍익대 인수계획)과
그 여학생의 졸업사진, 그 학생인지 동명이인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학생과 같은 이름을 가진
한 여자의 성형외과 사이트에 올라온 성형 후기, 그 학생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말도안되는 사과문,
미수다 PD의 미니홈피 방명록 까지 !
며칠 되지 않은 일인데 짧은 시간에 그 발언과 관련된 엄청난 자료가 인터넷에 퍼져
포털사이트에서 이미 그 학생 이름만 검색하면
그에 관련된 자료는 이미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PM의 멤버 재범군 사건과 같은 또 한번의 마녀사냥의 서막이 오르는가 하며,
기분 나빴던것도 금새 있고 그냥 별 생각없이 그런 자료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은 일전에 있었던 2PM의 재범군 사건과는 조금 다른 일이 아니지 않나 생각합니다.
몇달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참 다양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사회에 뛰어들어 직접 내손으로 돈을 번다는것이 일종의 흔히들 말하는 사회생활 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다양한 사람들 역시 같은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겠지요.
가만히 이 사람들 중에서도 여성분들의 사고를 보면,
몇명 되지는 않더라도 거의 대부분이 아니라 열이면 열,
장난스럽게라도 이렇게 말하더군요.
' 돈 많고 키크고 착한 남자는 1등 신랑감 '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겠습니다.
학력, 재력, 외모, 성격, 집안
이 다섯가지가 오래전부터 그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미 이 사회의 남성을 평가하는 객관적인 잣대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 잣대중 학력과 집안을 제외한 나머지 잣대의 모두 만족하는 기준이
위에 제시되어있는 남자가 아니겠습니까
학력이나 집안은 어느정도 재력과 관련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모든 기준을 만족하는 그야말로 '이상적인 1등신랑감' 입니다.
저 역시 그런 남자가 되기 위해,
소위 말하는 '스펙' 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았을때,
미수다에 나와서 화제가 되고 있는 그 '발언'은 결코 틀린말이 아닙니다.
저와 같이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기간만 되면 도서관에 죽치고 앉아서
책만 들여보는 제 동기들도, 이 동기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남성들이
이 이상적인 기준에 조금이라도 부합하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 날 이 프로그램의 컨셉은 솔직담백 이더군요.
그야말로 이 나라의 현실을 고스란히 녹여내는 말입니다.
이 사회의 현실과 무엇이 다르냐는 말입니다.
정말 짧은 대학생활과 휴학생활로 제가 얻게된
현실에 대한 생각과 일맥상통하는 말입니다.
요즘 이쁜여자가 돈 없고 착한남자 버리고, 돈많고 키큰남자 만나서 결혼한다고
누가 앞에서 대놓고 욕합니까.
오히려 결혼 잘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설령 뒤에서 수근거린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이미 이 사회의 풍토로 자리잡은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2009년의 대한민국에서 돈으로 안되는건
죽은사람 살려내는거 이거 하나 뿐입니다.
이것도 어쩌면 먼 미래에는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나머지는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가지고 있는 돈의 한계일 뿐이지
그 돈의 한계가 없다면, 정말 무엇이 되었건 간에 가능할거 같습니다.
金乃天
돈이 곧 하늘인 세상, 외모지상주의가 판을치는 대한민국에서 저런말이 무엇이 문제가 되고
어찌해서 저 여자가 수많은 남자들과 꽤 많은 여성들에게 욕을 먹어야 하냐 입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이 문제라기 보다는
질문 그 자체와 그 여학생의 발언이 공중파 방송에 적나라 하게 방송된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꾸로 생각해서
남자 출연자들과 여자 패널들을 불러모아
어느 한 남자 게스트가 이런 발언을 했다고 생각해봅시다.
' 가슴이 C컵도 안되는 여자는 Loser '
' 얼굴이 못생긴 여자는 Loser '
' 별 애틋한 감정없어도 얼굴이쁘면 결혼하는거 당연하죠. '
곧 이 남자 여성부로 부터 고소당하고
어쩌면 엄청난 시위가 일어날지도 모르겠지요.
여성분들 한입을 모아서
천인공노할 놈이라며 욕하고 길거리에서 만나면 우르르 모여 정말 밟힐지도 모릅니다.
첫번째 가슴크기 논란은 그렇다 치더라도
두세번째 이야기 역시 이 사회의 현실이라면 현실이지요
물론 여성분이건 남성분이건 간에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 착한 마음씨와 서로 사랑하는 이성만 있다면 결혼하겠다는 분들도 계시고
하신 분들도 계시고, 결혼하셔서 알콩달콩 잘 사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예외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여대생의 발언이 지극히 '개인적인' 발언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저 여대생의 발언이 우리가 흔히들 말하고 접할 수 있는 현실입니다.
그 현실 때문에 여성분들 쌍커플부터 가슴성형, 지방흡입까지 하시는거 아니셨습니까 ?
단지 자기모습에 대한 만족때문 만으로 성형수술 하는 분들,
설령 그렇게 말하신다고 하실지라도 마음속 저 깊은곳까지 그런분들 흔치 않지요.
여성분들 역시 남자들이 원하는
' 이쁜 여자 ' 에 부합하기 위해서 열심히 성형하시고, 다이어트 하시고,
화장하시는거 아닙니까 ?
그 발언에 중심에 서있는 여대생을 옹호하시는 분들의 의견은 대충 이러합니다.
' 가식떨지마라, 너희는 얼마나 깨끗하냐.
있는그대로 솔직하게 말하는데 무엇이 문제냐 '
초, 중, 고등학생들 빼고,
아니, 고등학생만 되도 다 아는 현실을 이야기 하는데 왜 욕을 먹어야 하느냐
만약 저런 방송이 아무런 문제없이
당연시 되고 상식처럼 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안그래도 초등학생들도 과외에 태권도학원 보습학원 부터 해서 갖가지 사교육과 공교육으로
경쟁하는 시대입니다.
저런 발언 조차 아무런 문제가 없이 넘어간다면
참 각박하고 다들 말하는 '현실적인' 사회가 되겠네요.
말도안되는 그야말로 꿈같은 이상에 젖어서 하는 말이겠지만,
저런 말은 적어도 공중파 방송에서라도 삼가하고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요
속에서 우러나진 않더라도 겉으로라도 저런말은 삼가하고
' 그래도 사람됨됨이가 가장 중요하지 '
' 신랑감이건 신부감이건 간에 마음이 예뻐야지. '
이런말이 오가야 조금이라도 순수한 세상이 되지 않겠습니까
짧은 배경지식과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들로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