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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인데 수능 망쳤어요...

재수 |2009.11.13 01:53
조회 4,422 |추천 4

 

너무 답답해서...

그냥 써요

판욕심같은거 없고 그냥...

친구들이나 부모님한테 말할수가 없어서...

 

재수하는동안

너무 힘들었어요

정말...

 

수전증걸려서 6개월동안 수저집기도 힘들었고

탈모에... 온갖 위장병, .. 시력저하... 이젠 버스 번호도 안보임...

 

 

고3때 열심히 했는데 .. 성적이 안나온게 너무 억울해서

독기로 시작한 재수였는데

재수학원다니면서 지하자습실에서 16시간씩 있으면서

공부했는데..

밥도 제대로 못먹고 빵으로 때우고...

잠도 못자고...

만성 피로에.....

 

 

제가 오늘 수능보면서 느낀게

진짜 허무함을 느꼈어요..

 

허무함'

 

 

그동안 내 엄청난 눈물 땀 고통 인내...

그런것들이 고작 시험하나로 평가받는다는게

너무 허무하고 억울한마음도 조금 있고....

 

솔직히 고3때는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재수해보니.. 그것도 아니어서

내가 .. 열심히 안해서 망한거였구나..

했는데

재수할땐.. 정말 열심히 했어요

모의고사도 나쁘지 않게 나왔고,

정말... 한편으로는 자신이 있었는데...

 

 

모르겠네요

 

수능이 끝나서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 흠.. 뭐랄까 씁쓸합니다.

 

 

친구들은 잘봤냐고 잘봤을거라고 계속 문자오고

학원샘들 전화오고..

부모님은 제가 잘본줄알아요...

잘본 과목만 말씀드렸거든요...

 

미치겠네요..

성적표받고 뒤로 넘어가시는거 아닌가....

 

 

재수하면서 정말 깨달은게 많았고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했고...

정말 잘할거같았는데...

 

수리는.. 작년보다 쉬웠다는데 작년보다 못봤어요...

수리 ... 정말.. 독하게 공부했는데...

외국어도.. 사상 초유의 점수고....

 

 

올해는 꼭 좋은대학 가고싶었는데...

 

저 SKY바라는것도 아니고

그냥.. 이름댔을때 남들 다 아는대학.. 가는게 목표였는데...

 

너무 허무하고... 그냥..그러네요...

 

 

삼수는 안할거에요

더는 할 자신이 없어요.. 이것보다 더 할자신이...

 

그래서 그냥 여기가 내 한계인거구나..

하고 첨엔 맘편하게 생각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로 다가오더니

지금은.. 패닉입니다.

 

내한계가 정말.. 여긴가......

난 이런앤가....

 

 

앞으로 남은기간 11월 12월 1월 을 뭘 하며 보내야할지...

 

 

수능전엔 하고싶었던것도 많았고..그랬는데...

지금은..

내가 즐길 자격은 있나..

알바자리는 이미 알아봤고 평일엔 알바를 할거같은데...

그래도 월급받기전까진

부모님께 손벌려야하는상황이고....

 

재수학원 한달에 돈 무지하게 들어가고

교재비, 모의고사비, 차비, 식비...

 

1년동안 집안돈 몽땅 끌어썼는데...

또.. 나 놀자고 손벌리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집에만 있자니... 할것도 없고...

 

 

휴................

 

인생 길게보면 수능 아무것도 아니고 진짜 아무것도 아니다..

이런생각 들다가도...

아무것도 아닌거에 내가 이렇게 힘들었다는거에 억울함도 느끼고

아무것도 아닌걸 왜 아무렇지 않게 못하나.. 그런생각도 들었다가......

 

미안한 사람들 뿐이고....

 

10년만 지나면 100대 사건에도 못낄 일이라지만

지금 저에겐..

그냥

 

현실 이네요...

 

인생 선배님들 ... 제가 너무 나약한건가요...

추천수4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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