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 믿으면 부자됩니다."
"하나님 믿으면 병이 낫습니다."
"하나님 믿으면 성공합니다."
"나는 신을 믿으니까 잘 되어야 하고, 신에게 그것을 달라고 기도했으니까 구한 것을 받아야만 해." 이러한 기대는 Give & Take 식의 생각이지요. Input이 있으니 Output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고보니 요런 생각 대단히 기계적인 생각이네요. 하나님은 공장이 아닌데 말이지요.
바로 그러한 생각, 그러한 기대를 기복신앙이라고 해요. '복'을 '기원'하는 믿음이라는 것이에요. 아직 성숙하기 이전의 믿음이지요. 이때에는 신을 믿으면, 믿기만 하면 무조건 돈도 잘 벌고, 아들 낳고, 자식 좋은 대학에 떡하니 붙고 하는 식으로 만사형통하고, 힘든 일 궂은 일도 신이 쫓아 주시거나 저희들이 알아서 피해갈 거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믿음을 갖고 있기도 해요.
하지만 하나님을 믿어도 암 걸릴 수 있고, 소매치기 당할 수 있고, 원하는 대학에 떨어질 수 있고, 교통사고 당할 수 있지요.
그렇다면 신은 왜 자신을 믿고 의지하고 기도하는 사람들의 기도를 바로바로, 그리고 다 들어주지를 않는 것일까요?
만일 신이 자신을 믿는 사람만 잘해준다고 한다면, 누구나 그 이익을 위해, 인센티브를 목적으로 신을 믿게 되겠지요. 조건부의 믿음, 줄서기가 되는 것이에요. 그건 참다운 믿음이라 할 수 없는 것이에요. 신은 그런 믿음을 원하는 것이 아니에요. 진짜 믿음, 참된 신앙을 바라는 것이지요.
또 하나, 신은 의롭고 공평하신 분이세요. 공의로운 분이지요. 그리고 이 세상의 물질이나 조건들은 한정되어 있는데 사람들은 너도 나도 신에게 돈 많이 벌게 해달라고, 내 자식 서울대에 붙게 해달라고, 삼성에 취직되게 해달라 기도하거든요.
학교 다니는 내내 열심히 논 대가로 현재 백수로 지내는 A라는 청년이 있다고 합시다. 사람들 보기가 민망했던 A는 매일 새벽기도를 나가며 자신의 삼성 취업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를 본 신이 "그래, A가 기도했으니 이번 삼성취업건은 A에게 줄게~" 한다면, A가 합격함에 따라 불합격되는 사람이 생겨나게 되겠지요. 신을 믿지 않고 기도도 하지 않았지만 A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했던, 그래서 본래는 합격되었어야 마땅하지만, 신의 빽으로 합격한 A에 밀려 불합격 되는 B라는 피해자가 생겨나게 된다는 것이에요. 그건 대단히 불합리하고 공정하지 못한 것이죠. 신은 그런 분이 아니라 대단히 공평하고 공정한, 공의로운 분이라는 것이에요.
신이 사람들의 기도를 전부 다 들어줄 수는 없는 이유는 우리네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그와같이 대단히 이기적이고 탐욕스럽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은 자신이 잘 되고, 남보다 더 많이 갖고 싶어하며 이러한 이기적인 의도와 동기 그리고 목적으러 신에게 기도하고 요구합니다. 만일 지금 이순간부터 신이 사람들이 기도하며 요구하는 것을 다 들어주겠다 한다면 지구는 딱 3초만에 아수라장이 되고 말 거예요.
아무튼 믿으면 잘된다, 아무 노력 없이도 기도만 하면 다 받는다는 생각, 그러니까 기복신앙 수준의 믿음은 대단히 얕고 조건부의 것이라 시련이 닥치면, "신이 존재 하는 것 맞나. 있다면 그를 믿는 내가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나."하며 등지고 떠나기가 쉬워요.
기복신앙에서 벗어날 때에. 비록 나는 이것을 받기를, 또 저것을 내게 주시기를 원하지만,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변함없이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며(합 3:16-19), 무엇보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믿음에 이를 때. 그때 하나님을 바로 보며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때에 비로소 신과 인간의 관계는 조건부의 줄서기나 일방적으로 한쪽에서 한쪽으로 주기만하는 어른과 아이의 관계 같은 것이 아닌, 양방향의,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무한한 애정으로 바라는 사랑의 관계가 되는 것이에요. 신과 인간 사이에 연인이나 가족간의 그것과 같은 깊은 사랑이 이뤄지는 것이에요.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 바로 그와 같아요. 사랑, 사랑이라는 것이에요.
그것은 대단히 지극하고 절실한, 애틋하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포기할 수 없는 사랑이지요. 서로를 너무나 사랑하는 연인의 관계와 같아요. 또, 눈에 보이지 않는 가족이랄까요. 가족이라는 단어에는 신뢰, 의지, 믿음, 보듬음, 울타리, 사랑 등이 모두 깃들어 있잖아요? 그것이 바로 신과 인간의 관계이고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믿으면 잘 된다는 것은, 아무 노력도 없이, 전혀 바르게 선하게 살지도 않으면서 무조건 "하나님 나 당신 믿으니까 나 잘되게 해주시고 돈 많이 벌게 해주십쇼."한다고 하나님이 "어이쿠 그래 자 여기있다."하고 내주는 무슨 자판기 같은 것이 아니라. 이런 것이겠죠.
하나님을 믿음 = 하나님을 사랑함 =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대상의 말에 귀 기울이고(경청) 그 뜻을 존중하며 진심으로 또 기쁨으로 따를(순종, 실천) 수 밖에 없음 = 신이 인간에게 원하는 것은 "나(하나님)를 사랑하고 또한 너희 서로를 사랑하라"는 것 = 그러므로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하나님을 향해서나 사람에 대해서나 사랑이 가득할 수밖에 없음
생각해보니 그런 사람, 하나님을 향해서나 사람들을 향해 사랑이 가득한 사람은 잘 될 수 밖에 없겠더라구요~
다시말해 이건 아무 노력도 없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신을 정말 사랑하고, 그에 따라 신의 음성에 귀기울이며, 들은 그대로 순종할 때.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 때에 비로소 그렇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사람들은 아무 노력도 없이 단지 믿기만 하면 만사형통일 것이라 기대하는데 이는 대단한 착각이라는 것이에요.
잘 되고 싶으십니까? 답은 간단합니다. 잘 된만하게 사십시오.
"No Cross, No Glory"
십자가 없이는 영광도 없는 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