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를 대표하는유종
‘국제 유가’‘는 석유’라는 상품의 ‘국제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석유 특히 원유는 거래 및 가격결정 과정이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지는 Global Commodity라고 할 수 있다. 석유의 단위는 바렐(159리터)이며, 화폐표시단위는 석유결제통화인 달러(센트까지)로 표시한다. ‘국제유가’라고 칭할 때 통상적으로는 ‘국제원유의 가격’을 의미한다. 국제 유가를 나타내는 기준은 무엇인가. 세계 수 많은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종류는 수백 종이 넘고, 원유마다 품질1)과 판매 시장이 다른데, 무엇을 기준으로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는다. 대체로 3가지 유종이 현재 국제원유시장을 대표하는 기준유종(Bench Marker Crude)2)의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유종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거래유동성이 높고 가격결정과정이 투명해야하며, 업계에서 현실적으로 수용이 가능해야 한다. 현재 인정된 3가지 유종으로는 WTI, Brent, Dubai 등 3가지 유종을 꼽을 수 있다. 먼저, 언론에서 가장 많이 인용하는 WTI 원유3)는 미국 텍사스주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 상장되어 있는 대표적인 저유황 경질원유(API 39.6도, 황함량 0.24%)이다. 특히, 세계석유소비의 25%를 차지하는 미국시장은 경질제품의 소비 비중이 높아 경질원유에 대한 선호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WTI는 미국원유의 대표유종의 기능을 한다. 또, 동 원유는 미국 내 생산원유의 국외수출금지조항이 적용되어 국내공급에 한정된다. 따라서 미국 주간 석유재고 자료 발표 등 미국 내 석유수급상황은 세계 수급상황보다도 WTI 원유가격에 민감하게영향을 미친다. 한편, WTI는 선물거래소인NYMEX에 상장되어있어, 선물 시장의 투기자금들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 WTI 선물의 PAPER 거래량은 전 세계 실물 거래량의 6배정도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국제시장에서 가격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한편 WTI는 선물거래에 참여하는 투기자금들의 움직임에도 민감한 영향을 받는다. 한편, WTI 원유는 미국이 사용하는 원유의 가격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 미국 내 생산유종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수입원유의가격에도영향을미친다. 즉 중동에서미국으로도입하는기간계약원유의가격은 WTI 원유의 선물가격에 연계하여 결정된다. 두 번째로, 영국 북해에서 생산되는 Brent 원유를 살펴보자. 동유종도 WTI 원유와 유사한 품질을 가지고 있는 저유황 경질원유(API 38.3도, 황함량 0.37%)이다.
Brent원유도 실물시장이외에도 선도시장과 선물시장이 잘 발달되어 있다. 또, Brent유는 런던에 개설된 국제 석유거래소(IPE)에도 선물로 상장되어 거래 되고 있다. Brent 원유는 유럽 및 아프리카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가격결정기준으로 사용된다. 또, 유럽의 수입원유의 가격결정기준이 되기도 한다. 즉, 유럽에서중동원유를기간계약으로도입할때 가격결정은Brent 원유가격에 연계되어결정된다. 마지막으로, 중동원유를 대표하는 기준 유종은 두바이원유다. 두바이(Dubai)원유는 아랍토후국UAE)의 하나인 두바이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비중이 중급 정도 되는 고유황 원유(API 31도, 황함량 2.04%)이다. 물론 WTI나 Brent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무거운 중질 원유라고 할 수 있다. 두바이원유는 WTI나 Brent처럼 선물시장이 개설되어 있지는 않으나, 생산자및 대형 트레이더, 석유회사 등을 중심으로 하는 선도시장이 잘 발달되어 있어 비교적 유동성이 높고, 가격투명성도 높다. 중동원유는 아시아 특히 중국, 일본, 한국 등 극동국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원유이다. 일본의 중동 의존도는 90%에 육박하고, 우리나라도80%에 육박하는실정이다. 중동유의경우가격결정방식은대체로 소비시장이어디냐에영향을 받는다. 극동국가들이 도입할 경우는 두바이 원유가격에 연계되어 가격이 결정된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중동 의존도 80%를 고려 시 원유 도입가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원유는 당연히 두바이 원유가격이라고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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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유의 품질을 구분하는 기준은 다양하지만, 원유의 비중과 황함량을 기준으로 나눈다.
원유 비중은 미국석유협회의 비중기준(API Degree)으로 표시하는데, API가 높을수록 경질원유이고 낮을수록 중질원유이다. 대체로 30-34도 이상을 경질원유로 보고, 그 이하를 중질원유로 본다. 또한 황 함량을 기준으로 황 함량이 1%이하인 원유를 저유황 원유(Sweet Crude), 이보다 높은 원유를 고유황 원유(Sour Crude)로 구분한다. 경질 원유의 경우는 대체적으로 정제하여 제품으로 생산 시 상대적으로 가솔린이나 등경유등 경질 제품의 생산수율이 높고, 중질원유의 경우는 경질제품보다는 벙커유 같은 연료유의 생산수율이 높다. 경질 제품 가격이 높기 때문에 경질 원유의 가격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물론, 정유사에서 추가 투자로 크래킹이나 코킹같은 고도화 설비를 갖추게 되면, 중질제품을 값이 높은 경질제품으로 가공할 수는 있지만,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된다. 한편, 최근 환경 규제등이 강화되면서, 석유 제품의 황함량 규제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예를 들면, 가솔린이나 디젤의 허용 황함량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따라서 고 유황 원유를 투입 할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제품의 허용황함량 규격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되는 탈황설비가 필요하다. 따라서 고도화설비나 탈황설비가 부족한 정유사의 경우에는 값이 비싼 저유황경질원유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2) 두바이, Brent, WTI 원유등이 실제 생산량이 많거나 실물로 많이 거래되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 생산량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들 대표유종은 선물시장이나 현물시장이 잘 발달하여 가격투명성이 높기 때문에 다른 유종들의 가격결정의 기준(reference)이 되는 것이다.
3) WTI 원유 WTI(West Texas Intermediate) 원유는 일부언론에서‘서부텍사스중질유’라고 번역하고 있는데 엄청난 오역이며, 이로 인한 오해와 왜곡도 만만치 않다. 동 원유의 품질은 저유황이며, 비중이 가벼운 대표적인 경질원유이기 때문이다. Intermediate를 원유의 품질을 나타내는 것으로 착각하여 오역한 때문이다. WTI는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번역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만, 굳이 번역하자면, ‘서부텍사스 경질유’라고 해야 맞다.
출처: 한국수출보험공사(홈 > 조사사례연구 > 산업조사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