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은 지난 9월 갑작스런 KBS 측의 통보로 4년 동안 진행한 ‘스타 골든벨’에서 하차했다. 이로 인해 정치적 외압 때문에 하차한 거 아니냐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특히 김제동은 지난해 12월 ‘연예가중계’에서도 하차해 사실상 KBS에서 퇴출된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갑작스런 김제동의 하차소식에 시청자들의 불만이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폭주했으며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청원게시판에는 김제동의 ‘스타 골든벨’ 퇴출 반대운동까지 일어났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런 상황이 생긴 게 한두 번이 아니다. MBC ‘100분 토론’을 7년 10개월 동안 진행하던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11월 19일을 끝으로 하차했다. 또한 약 7년 동안 해온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진행자 윤도현도 하차했다. 이들의 하차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일이 이렇게 되어버리니 몇몇 사람들은 이 일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식 밖의 일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들에 관한 얘기 중에 공통으로 통용되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좌파’와 ‘정치’이다. 앞서 언급한 김제동은 ‘좌빨’이라는 소리를 들은 연예인이며, 손석희는 소위 ‘좌빨 방송사의 좌빨 프로’라고 불린다는 백분토론을 진행하는 사회자였다. 그리고 윤도현은 ‘좌파’라고 보기 어렵겠지만, 현 정부가 아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이유만으로 심한 압박과 여러 안 좋은 말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 정확한 사실은 본인이나 방송사가 알 일이다.
이런 하차에 관해 말들이 많이 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 바로 김제동이다. 김제동 하차에 관한 얘기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차에 부정적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긍정적인 의견도 간간히 볼 수 있다. 그 중 대표적인 부정적 의견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일단 하차에 부정적인 사람들의 생각은 거의 비슷하다. 정말 석연치 않음이 느껴진다는 것이 대부분의 생각이다. ‘스타 골든벨’ MC라고 하면 자동적으로 김제동을 떠올리는 상황에서 이런 결과를 많은 사람들은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런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많은 공인들이 이 문제에 대해 언급했었다. 특히 문화평론과 진중권과 소설가 이외수가 대표적이다. 이외수는 11월 11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윤도현이나 김제동을 그런 식으로 방송에서 작두질해 버리는 건, 속 보이면서도 야비한 처사 아닙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진중권는 12일 새벽 이외수의 발언을 받아 자신의 블로그에 ‘이외수 횽이 한 마디…’라는 글을 올려 “보이코트 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을 것 같다. 그냥 놔두면 저절로 아무도 안 보는 유령방송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방송사의 해명에 관한 설득력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KBS 측은 김제동이 너무 ‘오래’ 해서 그렇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방송 가을개편에 의한 것이라는 입장만 내세웠다. 방송사 입장에 관해 손석희에 대한 말도 있다. MBC는 ‘고액의 출연료’ 때문에 하차 한다는 궁색한 변명을 했다. 이러한 걸로 봐서 방송사들이 현 정부의 입맛에 맞지 않는 연예인을 퇴출시키는 것에 궁극적 목적이 있다는 시각의 말이 계속 나오는 것이다.
김제동의 하차 문제는 정치권에서도 뜨거운 논란이 됐었다. 민주당, 진보신당 등 야권은 일제히 KBS를 비난하고 나섰고, 일부 여당 의원들도 이에 가세했다. 김성식 한나라당 의원은 홈페이지에 ‘김제동은 내공으로 웃기고, 그들은 어리석음으로 웃긴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KBS의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를 옹호한 건 아니었다. 괜히 현 정치권 음모론 때문에 사람들이 들고 일어난 거지 점점 하락세였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제동의 유머는 이미 식상해졌으며 4년 이면 오래오래 한 거라고 했다. 또한 자신의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려는 모습에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도 있었다. 현실적으로 말한 사람들도 있었다. 연예계에선 종종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건 옳지 않다는 말이 있었다.
손석희는 하차설에 휩싸이고 결국 하차를 하게 됐을 때 그는 “어떤 정치적 배경도 없고 행간의 의미를 찾으실 필요도 없으며 저의 퇴진 문제로 더 이상의 논란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토록 ‘하차’에 관해서 말이 많은 건 아마 사람들이 관심이 많아서 일 것이다. 하지만 이를 한 쪽을 치우쳐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두루두루 다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출연료가 비싸서 안 된다니, 너무 오래해서 안 된다니, 하차를 개편 바로 전 주에 알려줘서 그런다... 뭐 이런 말들에 쉽게 반응하지 말고, 천천히 기다리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보고 읽고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의 의견에 따라갈 필요는 없다. 좀 더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공감이든지 비난이든지 대세를 너무 따르지 말자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