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때、※ 11편.
Womanly
|2007.10.14 20:08
조회 933 |추천 0
※ 11 편 ※
오빠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어느새 아파트 입구까지 도착했다.
오빠는 얼른 학교엘 가봐야된다면서 나에게 큰소리로 말해줬다.
"101동 2001호. 알지!!?"
사람들이 모두 날 쳐다봤다. 난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오빠에게 말했다.
"응. 그정도는 나도 다 알아!! 얼른 가봐. 늦겠다!!"
오빠는 내가 뒤돌때까지 기다려주었다. 참 느긋한 사람이라니깐...
내가 우리 아파트를 향해 걸어갔고, 몰래 뒤를 돌아보았다.
오빠는 끝까지 있었다. 저 오빠 늦게가서 혼나기전에 내가 얼른 가야겠다.
걸음을 빠르게 해서 우리 아파트에 들어갔다. 그리고 엘레베이터 앞에 섰다.
엘레베이터는 5층에 멈춰있었다. 5층은 윤환이가 사는 곳이였지..
누르지도 않았는데 엘레베이터가 내려왔다.
누군가가 5층에서 내려오나보다..
그냥 멍하니 엘레베이터만 쳐다보고 있었다.
곧이어 엘레베이터 문이 열렸고, 안에는 윤환이가 있었다.
아직까지 교복차림으로 있었다.
내가 윤환이를 멍하니 쳐다봤고, 엘레베이터 문이 닫힐때쯤에,
윤환이가 문이 닫힐까봐 엘레베이터 단추를 누르며 나에게 말했다.
"안탈거야?"
"어..? 넌 안내려..?"
그러자 윤환이가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안내려."
간단명료한 대답. 난 그러려니라고 생각하며 엘레베이터에 탔다.
그리고 20층을 누르려고 하는데, 윤환이가 먼저 눌러버렸다.
"5층은 안 눌러?"
내가 윤환이에게 묻자, 윤환이가 말했다.
"너 내리는거 보구..."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윤환이에게 말하자, 윤환이가 조용히 말했다.
"현이형이랑 같이왔냐..?"
"응..."
"형이 맨날 데리러 오는거야?"
"그런거 아니야.. 그냥.. 온거야."
"니가 학교 몇시에 끝나는줄 알고 형이 딱 맞춰오냐.."
조금은 의심스럽다는 듯이 말하는 윤환이.
"나도 잘 몰라. 학교 나오니깐 오빠도 딱 도착했단말이야."
"같이 가기로 약속했었어?"
"약속같은거 한적없어. 너랑 같이 못간건 선생님이 갑자기 불러서잖아."
나도 모르게 소리를 크게 내고 말았다.
"......"
윤환이는 내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원래... 그랬지만...
할 말을 잃었나보다. 나도 모르게 화가 나버려서.
"미안해.. 그냥 네가 의심하는거 같아서... 오빠가.. 그냥 나 걱정되서 온거야."
엘레베이터가 어느새 20층에 도착했다.
문이 열리고 내리려고 엘레베이터 문 앞에 다가갔다.
그리고 조용히 윤환이에게 말했다.
"이만 내릴게. 내일 학교에서 보자."
그리고 문이 열렸고, 내릴려고 발을 내딛자, 윤환이가 내 손목을 잡았다.
그리고 나를 자신의 쪽으로 돌렸다. 동시에 엘레베이터 문이 닫혀버렸고
난 눈만 동그랗게 뜬 채, 윤환이를 쳐다봤다.
"뭐.. 뭐야. 놀랬잖아."
그리고 잠시동안 윤환이가 나를 빤히 쳐다봤다.
나도 윤환이를 빤히 쳐다봤다.
윤환이가 나에게 말했다.
"연은수."
"응..?"
나의 이름을 부르는 윤환이에게 조그마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자 윤환이가 말했다.
"........아니다."
윤환이의 말에 힘이 쭉 빠져버린 나는 윤환이가 잡은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뭐야, 놀랬잖아. 무슨 중요한 말이라도 하는줄 알았는데...
뭐 이러냐. 나 가볼게."
그리고 엘레베이터 문을 열고 내렸다. 문이 닫히고, 한숨을 쉬었다.
엘레베이터가 점점 내려가는 걸 보고서야...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이모께서 이것저것 물으셨다.
난 억지로 환희 웃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방에 들어오자, 이모께서 말씀하셨다.
"방금 현이한테 전화가 왔었는데... 현이가 은수 핸드폰좀 사달라고 하더라.
이모가 전혀 생각을 못했지 뭐야."
"아. 이모 아니에요. 저 핸드폰 없어도 되요."
하지만 이모도 왕고집인가보다.
"없어도 되는게 어딨니. 혹시라도 연락할 일 생기면 연락도 해야되구. 알겠지?
음.. 오늘 폰 사러갈까? 뭐 갖고 싶은 폰 있어?"
"아니요.. 저 괜찮아요. 폰 없어도 괜찮아요. 학교도 이 근천데요. 뭘..."
내가 극구 사양하자 이모께서 걱정어린 눈빛을 하시며 말씀하셨다.
"부담되거나 그래서 그런거 아니지? 은수야. 이모한테 갖고 싶은거나 뭐,
하고 싶은거 있으면 다 말해. 부담스러워하지말고. 알겠지?
다른 네 나이 또래 애들은 다 부모님한테 다 그러잖아.
이모를 엄마라 생각하고.. 그래. 알겠지? 이모 아무렇지도 않아."
"......."
아무말도 못하는 나를 보시며 살짝 웃으시더니, 방을 나가셨다.
난 한숨을 쉬고는 얼른 교복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웠다. 온 몸이 쑤시는 구나.
학교 몇 달만 더 갔다가는 완전 사람 죽겠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 잠이 들고 말았다.
정말 오늘 하루는 너무 피곤한 하룬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