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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 타르와 니코틴, 카페인, 샤워

그래도희망 |2009.11.24 22:52
조회 108 |추천 0

알콜과 니코틴의 만남이 얼마나 사람을 피폐하게 만드는지 알면서도 굳이.ㅎ

도화지처럼 창백해진 얼굴을 마주하면서 비틀거리면서 샤워기를 드는 한심한 몰골.

그래도 후회는 없어라.

 

그래도 살아 보고자

그래도 살아내고자 아우성 이거늘

 

마무리 지어야 할 일

물기 어린 긴 머리칼 모른채 한 채

잠들어 버릴 지라도

너무 자책하지는 않기.

 

이정도 까지라도 어디야.

이만큼 이라도 어디냐ㅡ

스스로를 다독이며,

끔찍한 내일을 찬란한 미소로 맞이하라

 

토하기는 싫으니 토하지는 않을 만큼

쓰러지기는 싫으니 쓰러지지는 않을 만큼

허락하는 알콜과 니코틴.

 

카페인 몇모금에 이성을 붙들고

샤워를 하며 내일을 기약한다.

 

그래.

이렇게 익명의 게시판에 끝도없이 하소연을 하더라도

죽마고우 앞에서 만취상태로 신파극 찍으며 눈물콧물 다 빼는 것 보단 나은거야.

내일을 붙들고 있으니 그래도 멋진거야.

 

오랜만에 일찍자고,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는 날.

 

나는 더 강해져야 해.

지금으로는 어림도 없지.

더욱 더 강해져야 해.

 

위로를 담은 채찍질 만.

 

이제는 숙녀가 되는 딸같은 동생에게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준 것만으로도

제법 어른 흉내를 낸거야.

이제는 진짜 어른이 되어야 해.

조금더 멋있어 져야 해.

진짜 어른이 되어야 해.

 

어른이 되어야 해.

 

여유로운 다그침 만.

 

이제 다시 시작이다.

다시 또 시작이다.

 

날카로운 위로만.

 

끝나지 않을 위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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