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중학교 나가서 접종 예진 보고 있는데
친구에게 문자와서 톡 된거 알았어요~~
지금 일 끝나고 들어와서 확인했어요^^
처음 판에 쓴 글이 톡이 되는 영광을!!
이 영광을 그 친구에게!!
그리고 이전의 톡이었던 그 친구에게도!!
http://pann.nate.com/b200516480
그런데 둘 다 여자친구 있어요ㅋㅋㅋ
제 집은 저쪽 위에~ 하핫!!
몇몇 분께서 궁금하신 내용 쪽지 보내주시던데...
제가 아는 한에서 답변 드릴께요~~
목은 쉬어도 손가락은 아직 움직이니깐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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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얼마전에 응급실에서 일하던 인턴 친구가 신종플루로 쓴 글이
톡이 되었다길래 저도 한 번 써볼까 하고 적어보아요~ 하하핫~!!
먼저 저는 지금 부산의 한 보건소에서 계약직 의사로
신종 플루 예방접종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일한지 일주일 조금 넘었지만 그동안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지켜보고 경험한 사람으로 몇 글자 적어봅니다.
접종 전 주의 사항
1. 감기 증상 등의 기타 질환
- 보통의 감기 증상이 있거나 감기약을 복용 중인 경우
체온만 높지 않다면 접종에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절대적인 기준이 있다기 보다는 그때그때 접종 예진 의사
선생님들께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접종 여부를
결정하실 겁니다. 사전 예진표에 자세히(증상, 기간,
약 복용 여부 등) 적어 주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2. 확진 검사 Vs 간이 검사 or 타미플루 복용
- 확진 검사로 양성(+)이 나온 경우 예방접종에서 제외됩니다.
왜냐하면 이미 병균이 침입해서 면역이 생겼기 때문이죠.
지금 한 개라도 아까운 백신, 이미 면역 생긴 사람에게 줄 필요는 없죠~
확진 검사가 아닌 간이 검사, 또는 증상이 의심되어 검사 없이
타미 플루 드신 경우는 예방 접종 하셔야 합니다.
간이 검사의 경우 정확도가 50% 정도이기에 장담 못합니다.
(이런 이유로 일선 병원에 간이 검사를 중지하도록 지시가 내려갔습니다.)
타미플루 역시 치료약이지 예방약이 아니기에 예방접종을 하셔야 합니다.
간이 검사를 확진 검사로 착각하여 접종을 못하는 경우 없도록 하세요~
3. 계란 알레르기
- 조금이라도 계란 알러지가 있으면 접종 절대 금지 입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경우 태아 상태의 병아리의 폐, 즉 계란 안에서
가장 잘 자라기에 여기서 배양하여 백신을 만듭니다.
만약 계란을 먹어서 조금이라도 알러지가 있는 경우, 백신은 피부를
뚫고 체내로 직접 주의 하는 것이기 때문에 흔히 쇼크라고 부르는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올 수 있습니다. 다행이라면 그냥 두드러기 나고
끝날 수도 있지만, 심하면 호흡 곤란과 사망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예진표에 분명히 "계란 알레르기가 있습니까?"라는 항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니오"라고 적은 학생 중에서도 물어보면 알레르기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이게 저희 예진 의사들이 있는 이유이지만요.
절대 이 부분 주의해서, 조금이라도 계란 먹고 간지럽거나 두드러기 생긴다면
접종을 피해주세요. 접종을 해서 생기는 위험이 이익보다는 훨씬 큽니다.
알쏭달쏭하면 가까운 병원에서 알레르기 반응 테스트를 해서 확진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 길랭-바레 증후군
- 얼마전에 한 학생이 다리에 마비가 왔죠.
혹시나 예전에 길랭-바레 신드롬이 있었던 학생은 역시 절대 금지 입니다.
혹시나 예방 접종 후 다리부터 시작되는 마비 증상이 온다면
병원 응급실로 고고씽입니다. 다리부터 마비가 점차 올라와서
계속 진행시 호흡 곤란과 같은 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행 속도가 빠른건 아니니 너무 겁먹지는 마세요.
또한 대부분은 완전히 회복 됩니다.
접종 후 부작용
1. 두통 & 매스꺼움
-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사실 지켜본 바에 의하면 백신의 부작용 이라기
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고 봅니다.
(학교 단체 접종에서는 이런 경우가 많았지만 부모님과 동행하여 보건소에서
접종 하는 경우는 이런 증상이 현저히 줄었기 때문입니다.)
언론에서 신종 플루의 위험성이나 백신의 부작용에 대해 방송을 많이
하여 오히려 더 이런 증상을 조장하는건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접종 당일 맘 편히 가지시구요. 특히 매스꺼움을 호소 하는 학생 중에
많은 학생들이 아침을 먹지 않고 오더라구요. 아침 조금씩이라도
챙겨 먹고 오세요.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집니다. 견디기 힘들 정도면
가까운 병원이나 응급실로 방문 하시면 됩니다.
2. 고열
- 역시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예방 접종이라는게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거라
당연히 어느 정도의 발열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몸이 싸우는 중이니깐요.
심하지 않다면 주의깊게 지켜보시구요. 만약에 심하다면 타이레놀이나
부르펜 시럽 같은 해열제를 먹이시면 됩니다. 단, 아스피린은 절대 안됩니다.
Reye 증후군이라는 간기능 관련 부작용이 소아에게서는 가능합니다.
(아스피린이라는 약 자체가 가진 부작용 입니다.)
타이레놀이 백신의 효과를 약간 감소시킬 수도 있다고 하니
미열인 경우에는 그냥 좀 지켜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만약 해열제 복용 후에도 고열이 계속 된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으시는게 좋습니다.
또한 중요한 것이...
백신은 접종 즉시 효과가 나타나는게 아닙니다. 면역이 생기기까지
10일~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그 기간 중에 신종플루 감염도 가능합니다.
또한 접종 하였다고 100% 면역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나이가 어릴 수록
더 그렇구요.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이러한 이유로 2차 접종까지 합니다)
증상이 신종플루와 비슷하다면 병원 방문하여 관련 진료를 받으시도록 하세요.
3. 두드러기
-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가끔 두드러기가 생깁니다.
일종의 알레르기 반응입니다. 접종을 담당했던 보건소나 가까운 병원에서
두드러기 약 처방 받아서 복용하시면 금방 가라앉습니다.
4. 길랭-바레 증후군
- 앞에서 조금 얘기 했어요~
길랭-바레 증후군의 경우 신종 플루 예방 접종에서만
나타나는게 아니랍니다.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경우,
즉, 예방접종을 비롯하여 감염성 질환에 걸린 경우 발생 가능합니다.
물론 확률이야 엄청 낮지요.
단, 길랭-바레 증후군은 예방 접종 후 몇주가 지나야 발생합니다.
예방접종으로 생성된 면역이 자기 신경세포를 공격하는 것이거든요.
그러니 예방 접종 직후 나타나는 팔다리 마비나 근육통과는 전혀
상관 없습니다.
5. 쇼크(아나필락시스)
- 아직까지는 보고된 적이 없습니다.
P.S. 어머님들...
정말 무섭습니다. 의사가 의학적 지식에 판단해서 접종을 불가하거나
연기하였는데 전화 하셔서 항의 하시면 곤란하옵니다.
사람이 죽고 살고 하는 문제인데 '서비스 마인드' 강조하시면서
주사 왜 안 주냐고 하시면 어찌합니까ㅠㅠ
각 학교 선생님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리고 학생들 관리 조금만 신경 더 써주세요.
예방접종 팀 선생님들 목이 다 쉬고 갈라지고 있어요ㅠㅠ
그리고 학생들 예진표 꼼꼼히 챙겨주시구요. 특히 체온 부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