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월 11월 24일 화요일.
남양주에 있는 커피박물관 왈츠와 닥터만에 다녀왔습니다.
너무 좋았던 시간이었기에, 오늘은 좀 길게 리뷰를 써볼까 합니다.
가기전에는 별 큰 기대를 안한게 사실이예요.
박물관에 가서 볼거리가 많으면 신나하면서도, 영 지루하고 고리타분한 느낌을 지울 순 없기에.
바람도 쐴 겸, 또 커피를 좋아하는 살구이기에 한번 가서 볼까? 하는 맘으로 떠났습니다.
물론 돌아올때는 이런 마음가짐이 180도 바뀌었다고 할 수 있겠죠.
직접 한번 가서 체험해 보시길 추천합니다만, 당장 여건이 안되시는 분들을 위해
짧게나마 꼼꼼한 리뷰를 써볼까 합니다.
주소는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 272번지 472-872
그렇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기엔 어려움이 좀 따를 것 같습니다.
길 찾기는 쉬웠어요,
평일 낮에 강남에서 출발했는데 한 3~40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도착 후 첫 느낌은, "아, 이곳은 마치 중세시대 저택같다." 라는 거였죠.
새빨간 벽돌, 뭔가 저의 호기심을 마구 자극하는군요.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주차된 차가 꽤 많았어요.
들어서는 순간부터 눈에 띄는 빨간색 박물관 차.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군요.
박물관 문을 향해 달려가고 싶었으나, 바람도 좀 쐬고 외경 촬영도 할 겸 잠시 밖에 머물렀습니다.
커피박물관에 대한 소개가 적혀있습니다.
입장은 매시 정각과 30분에 할 수 있으며, 오전 10시30분에서 오후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는 것,
마지막 입장은 오후 5시라고 하네요.
또 월요일은 휴관이니 이 점 유의해서 헛걸음 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관람료는 체혐료를 포함해서 대인 5,000원 소인 3,000원입니다.
박물관 안의 볼거리와 체험 내용 등을 따져보면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른쪽으로 더 들어가면 레스토랑이 있어요, 분위기가 상당히 좋을 것 같은.
저는 이번에 온전히 박물관 관람을 위해 걸음한 것이기에
아쉽지만 레스토랑은 들어가보질 못했네요.
날씨도 적당히 쌀쌀하고 바람도 거의 불지 않아서인지, 분위기가 참 좋았어요.
크리스마스 이브날 이 곳에서 보내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
계속해서 떨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언젠간 기회가 오겠죠.!
매주 금요일은 음악회도 열린다고 하니, 언제 한번 금요일에 맞춰 다시 와봐야겠어요.
왈츠와 닥터만 커피박물관은,
살아있는 역사이자 문화인 커피를 체험하고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하여
해설이 함께하는 박물관 투어를 기획, 이를 통해 커피 문화의 다양성을 알리고자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가서 느낀 것 또한 이러합니다.
표면적인 커피에 대한 소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설과 직접 체험과 통해
커피에 한 걸음 더 다가간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레스토랑 정면으로 크게 펼쳐져있는 호수. 분위기가 참 좋았어요.
이제 정각이 되어 박물관 입장을 하려고 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기분이 묘했어요. 입구부터 커피 박물관의 느낌이 물씬 났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에는 커피와 관련된 각종 사진과 그림, 자료들이 액자에 걸려 있었어요.
문을 열자마자 확 풍겨오는 커피 향. 사진으로도 느껴지시죠?
커피에 전혀 문외한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딱히 제대로 알고 있는 것도 없는 살구.
이번이 정말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아하는 대상이라면 사소한 것 하나 빠뜨리지 않고 알아가고 싶은 마음.
살구가 커피를 향한 마음이겠죠.
2층에 들어서서 입장권을 끊고 신분증을 맡겼습니다.
음성 해설기를 지원해주더라구요. 규모는 작지만 시스템은 참 잘되어 있는 박물관입니다.
들어가자마자 눈을 어디에 둬야할지 모르겠더군요.
너무 기대되고 흥분되어 얼른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함께 간 일행들도 제각각 관람하기 바빴죠.
일단은 커피 박물관과 커피의 대략적인 소개로 시작합니다.
형식적인 해설이 아니라 정감도 가고 편안하게 관람객을 이해시키는 해설 녹음.
재미가 있어서 계속 집중해서 듣게 되었어요.
귀는 해설을 경청하고 손은 부지런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커피 박물관은 크게 5관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제 1관, 커피의 역사 제 2관, 커피의 일생 제 3관, 커피의 문화
제 4관, 미디어 자료실 제 5관, 커피재배온실
제 1관 커피의 역사에서는 동, 서양의 커피역사와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커피재배조건 등을 배울 수 있었어요.
또한 곳곳에 커피관련 역사적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어 신기했죠.
제 2관 커피의 일생에서는 파종에서 음용까지 커피 유통의 전 과정 및 수출입량을 볼 수 있으며
커피 생두의 제조과정과 세계 각국 품종별 생두 등 커피콩의 모든 것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커피 문화를 주도해나가는 미국, 유럽은 원두 생산지가 아닌 수입국이라는 사실이죠.
모두 수입에 의존하면서도 특색있고 안정적인 커피 문화를 이뤄나갈 수 있다는 것이 특기사항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현재는 다양한 원두 커피를 음용해볼 수 있게 되었지만,
믹스커피에만 의존했던 과거의 시절이 분명 존재했었드랬죠.
로스팅 5단계이죠.
저도 커피를 좀 만든다 하지만, 바리스타의 구분 기준은 로스팅을 하냐 안하냐에 달려있다는 것.
언제 한 번 로스팅 장면을 직접 보고, 또 배워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3관 커피의 문화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커피 관련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커피와 예술의 만남을 기념하는 역사적 인물들과 예술작품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이라면 눈여겨보지 않을 액자들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했던 고 전혜린님의 액자를 발견하고, 저도 모르게 꼼꼼하게 보게 되었네요.
대학시절 고 전혜린 님의 독특함에 매료되어 도서관에 가서 적지않은 책들을 읽었습니다.
그러니까 저에게는 우상과도 같은 존재, 닮고 싶은 존재가 아니였나해요.
물론 그녀의 천재성까지 제가 닮을 수는 없겠죠.
그녀가 자주 갔었던 학림다방 등은 이미 익숙하게 책에서 봐온터라, 반가운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미니어처들이예요.
제 4관 5관에서는 거의 참여형 관람이여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습니다.
제 4관 미디어 자료실에서는 커피 관련 영상자료가 상영되며
커피서적과 세계 각국의 커피잔 컬렉션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고, 직접 커피를 추출해 시음도 해볼 수 있었답니다.
제 5관 커피재배온실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재배온실을 볼 수 있었어요.
커피묘목의 떡잎부터 커피 열매까지 커피나무의 전 생장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커피 나무들을 봤습니다.
기후가 맞지 않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성공 단계로 접어들어가고 있다고 하셨어요.
조만간 우리나라 전지역에서 커피묘목을 볼 수 있는 날이 찾아오겠죠?
부단한 연구와 노력에 또 잔잔한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저는 사실 이제껏, 적당량의 커피는 단순히 몸에 좋고
하루종일 생기있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동시에 암 예방 효능도 있다는 사실 때문에
커피 애호가가 되었습니다. 커피를 마시면 힘이 났거든요.
하지만 커피 박물관에 다녀온 이 후로, 단순한 음용 그 이상의 낭만과 문화와 역사를 느꼈습니다.
전 세계는 하루에 16억잔의 커피를 마신다고 합니다.
It is estimated that 1.6 billion cups of coffee are drunk worldwide everyday.
세계인이 즐기는 커피,
효능과 분위기 그 두가지를 다 갖추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네요.
커피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던 이번 커피 박물관 관람.
말 그대로 커피를 닮은 커피 박물관이 아니였나 싶은데요,
올 겨울 도심에서 잠시 벗어나 낭만과 역사와 이국적인 문화를 한껏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남양주에 위치한 커피 박물관 왈츠와 닥터만 여행,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 272 번지 472-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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