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7일 저녁 8시.
서울에 사는 저는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의 할머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부산으로 내려가기 위해 다른 친구와 함께 모였습니다.
3명이 가는터라 기차나 버스보다는 차를 끌고 가는게 더 경제적일 듯 해서 친구의 차를 사용했고, 부산까지는 장장 5시간 반이 걸리는 대장정이었습니다.
새벽의 고속도로는 조금 살벌했습니다. 아무래도 무거운 마음가짐에서 달려서 더 그렇게 느꼈던 것 같지만요.
민자 고속도로를 타고 부산에 거의 도착할 무렵, 사건이 생겼습니다.
톨게이트를 빠져나가야 하는데 앞의 차가 꿈쩍도 안 하는 것이었습니다.
새벽 2시, 사람들은 운전에서 오는 피로에 날카로워있었고, 뒤의 차들이 모두 빵빵대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는 당황하지 않고 현재 빠지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냈고, 뒷 차들이 잠시 조용하나 싶었지만, 시간이 흘러도 앞차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5분이 지나고, 결국 옆 부스에서 요금수령 직원이 오더니 뭔가 상의를 하더군요.
그 광경을 보고 뒤에 있던 차들이 고속도로에서 하나둘씩 후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우 위험한 일이지만 톨게이트의 구조상 어쩔 수 없는 일이죠.
그렇게 빠져나가면서 살짝 해당차를 보자, 직원의 설명에도 납득못하는 중년의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왜 그러는 지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했지만, 아마도 민자고속도로의 조금 비싼 통행료 문제로 말다툼을 했다고 추측만 할 수 있었습니다.
그 한 분으로 인해 뒤에서 계속 기다렸던 사람들, 그리고 고속도로라는 특수한 곳에서 후진이란 위험한 선택을 해야했던 사람들.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운전한 친구의 한 마디가 아직도 기억나네요. '내가 운전하면서 고속도로에서 후진해보긴 또 처음이네' 그렇게 피식 웃고 넘어가는 에피소드가 되었습니다.
그 때 같이 뒤에서 후진하셨던 분들, 모두 무사히 돌아가셨죠? 고속도로에서 작은 실수는 위험한 상황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조금만 배려하며 주의하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