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엘료의 <연금술사>, 노인이 준 보석의 종류는?
“우리들 각자는 젊음의 초입에서 자신의 자아의 신화가 무엇인지 알게 되지. 그 시절에는 모든 것이 분명하고 모든 것이 가능해 보여. 그래서 젊은이들은 그 모두를 꿈꾸고 소망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그 신화의 실현이 불가능함을 깨닫게 해주지.”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에서, 자신을 살렘의 왕이라고 소개한 노인이 젊은 양치기 산티에고에게 했던 말이다. 어린 아이와 달리, 젊은이들은 세계 속에 포함된 자신의 존재를 어느 정도 의식하게 된다. 그 시절에는 모든 것이 분명하고, 가능한 것처럼 생각된다. 그래서 모두들 자신의 젊음을 믿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장애물들이 그 꿈의 실현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노인은 ‘보물’을 찾아 떠나는 젊은 양치기에게 여섯 마리의 양을 받고, 자신이 지니고 있던 흰색과 검은색의 보석을 건네준다. 노인은 보석을 주면서, 표식을 따라가면 ‘보물’을 찾을 수 있겠지만, 그 표식을 식별하기 어렵고, 분명한 판단이 서지 않을 때, 그 보석을 꺼내면 도움을 얻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검은색은 ‘예’를 뜻하고, 흰색은 ‘아니오’를 뜻한다고 가르쳐 주었다.
결국 젊은 양치기는 이 두 개의 보석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찾고자 하는 목적지를 무사히 찾게 된다. 그렇다면, 노인이 젊은 양치기에게 건넸던 흰색과 검은색의 보석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만약, 그 보석을 길안내를 하는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정도의 신이(神異, 신기하고 이상한 것)한 것으로 생각한다면, 이 책을 읽은 보람이 부족할 것 같다. 작품 속에서 젊은 양치기가 여섯 마리의 양과 교환한 보석은 인생의 경험이 풍부한 노인의 ‘지혜(智慧)’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 지혜(智慧)는 인생의 ‘보물’을 찾아가는데, 결정적 도움을 줄 수 있다. 인생은 먼 바다를 항해(航海)하는 것처럼, 갑자기 청천벽력(靑天霹靂, 맑은 하늘에 천둥과 벼락)과 풍우(風雨, 바람과 비)를 만날 수 있다. 무사히 목적지까지 항해를 마치려면, 단순한 젊음의 자만과 만용으로만 되지 않는다. 숱한 항해의 경험을 지닌 자들의 경험에서 비롯된 지혜와 용기가 있어야 성공적인 목적을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실로 되돌아와서 젊은이들에게 ‘용기’는 있지만, 부족한 보석처럼 귀중한 ‘지혜’를 어디서 얻을 것인가? 그 ‘지혜’는 인간들의 경험 속에 있다. 인간들은 자신의 경험을 머릿속에 저장하거나 기록으로 남겨둔다. 따라서 우리가 ‘지혜’를 얻어, 인생의 목적지에 제대로 도달하려면,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와 기록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대부분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많은 사람을 만나서 다양한 대화를 나누고, 많은 기록이 담긴 책을 즐겨 읽는 것을 알 수 있다.
논어(論語)와 소학언해(小學諺解)에도 언급되어 있듯이, 익자삼우(益者三友, 정직하고 성실하며 견문이 많은 벗)와 교제하는 것은 유익하지만, 손자삼우(損者三友, 비굴하고 아첨만하며, 그럴듯한 말만 앞세우며 실천이 없는 벗)와 교제하는 것은 해롭다고 했다. 컴퓨터의 앞에 앉아 오락게임을 하면서,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성실하지도 못한 친구들과 백해무익(百害無益, 해롭기만 하고 하나 이로움 없음)는 대화를 밤새도록 하고 있는 나의 철없는 조카와 젊은이들에게, 이 글을 선물하고 싶다. 참고하여, 자신의 인생의 ‘보물’을 찾기 위해 노력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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