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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Designer 10: 20세기 위대한 디자이너 10인의 삶과 열정

류영주 |2009.12.13 13:41
조회 1,166 |추천 0

 

 최경원 저 / 길벗

 

  디자이너 아닌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 교양서를 표방하며 출간된 《Worldwide Great Designer 10》은 코코 샤넬, 조르지오 아르마니, 필립 스탁, 안도 타다오 등 21세기를 살아가는 교양인이라면 누구나 이름을 들어보았을 패션, 산업, 건축 디자인계 거장들의 디자인에 대한 생각과 이들의 디자인이 어떤 면에서 탁월하게 디자인적 가치를 구현한 것인지 보통 사람들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서술한 책이다.
  개그맨처럼 사람을 웃기면서도 삶의 근본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보여주는 ‘필립 스탁’, 90이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하고 싱싱한 감각의 디자인을 보여주는 ‘루이지 꼴라지’, 자신의 불우했던 인생과 20세기 패션을 맞바꾼 ‘샤넬’, 자살의 의혹을 남길 정도로 주변과 치열하게 싸우면서 20세기 최고의 건축을 남긴 ‘르 코르뷔제’, 권투선수로 활약하다가 건축을 공부한다며 무작정 세계 여행을 떠난 ‘안도 타다오’, 인생 60이 지나서야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된 ‘에토레 소사스’와 ‘알레산드로 멘디니’, 가장 일본적인 디자인으로 세계 패션계를 주름잡은 ‘이세이 미야케’ 등 20세기 디자인 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디자이너 10인의 삶과 이들이 남긴 대표적인 디자인 작품을 통해 무엇이 좋은 디자인이며, 디자인의 가치는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려준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디자인 작품에 대한 친절한 설명 디자이너의 삶은 그들이 디자인한 작품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위치에 놓여 있다. 《Worldwide Great Designer 10》은 디자이너들의 삶과 함께 그들이 남긴 20세기를 대표하는 디자인 작품들 하나하나를 친절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21세기 초입에 서 있는 대한민국의 디자인에 대한 논의는 사실상 ‘장사’ 얘기 밖에 없다고 한다.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 디자인 작품을 대할 때 우리들은 그 작품의 디자인적 가치에 주목하기보다, 그 디자인이 돈을 얼마나 벌어줬는지부터 따진다는 얘기다. 하지만 돈을 벌려면 돈을 따라가지 말고 돈이 따라오게 하라는 말이 있다.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이다. 시장과 마케팅적인 고민도 중요하지만 정작 ‘디자인을 없애야 한다’고 외치면서도 항상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록스타와 같은 지위를 얻고 전용 비행기를 타고 강의를 다닌다는 필립 스탁처럼, 여자친구가 하품하는 모습을 보고 착상한 와인병따개 디자인 하나로 평생 돈 걱정 없이 산다는 알렉산드로 멘디니처럼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은 디자인 자체의 생명력으로 상업적인 성공까지도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주방용품 전문업체인 알레시(Alessi)의 회장은 회사의 목적이 상품을 제작하는 데 있지 않고 예술품을 만드는 데 있다고 주장한다. 얼핏 세계화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말인 듯하지만, 알레시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알레산드로 멘디니나 필립 스탁 등이 디자인한 주방 용품으로 수십 년이 지난 제품을 보통의 주방 용품의 몇 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마치 신제품처럼 판매하고 있다. 왜 삼성그룹이 21세기의 벽두에 이탈리아 밀라노까지 가서 ‘디자인 경영 전략회의’를 해야 했는지 다시 한 번 곱씹어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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