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제가 한달에 한번이나 두달에 한번씩 시간되면
자원봉사도 하러 다니고 그냥 장애인분들 도와주는게 즐거워서
종종 갔었는데 거기서 저보다 두살 많은 언니를 알게 되었고
서로 봉사활동 간간히 갈 때 마다 연락하고 그랬는데
언니가 항상 활동할 때 짜증내고 장애인분들 신기하다는 눈으로 쳐다보고
꼭 동물원에 원숭이 보듯 .. 그리고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짜증내길래
도대체 이렇게 싫으면서 왜 이런곳에 와서 그러냐고 하니
음주운전인가를 했는데 사회봉사 명령이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하는거라고
저한테까지 짜증을 내는겁니다.
그래서 실랑이 좀 했죠 어차피 법대로 명령받은 거면 기분좋게 하던지
아니면 구석에서 그냥 시간 보내다가 가던지 하라고
하기 싫은 표정 다 비추면서 남들 더 불편하게 만들고 머하는거냐고
했더니 다짜고짜 저한테 삿대질하면서 욕 비슷?하게 하더군요
상대할 여자가 아니다 싶어 무시하고 있었는데
몇 일 지나니 그 언니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저번에는 내가 심했다 너무 이 상황이 싫어서 괜히 그런거라고
내가 사과도 할 겸 너 성품이 착하고 좋으니 소개팅도 해주겠다 라고 하길래
처음에는 거절했었지만 자꾸 거절하면 섭섭하다고 하는 말에
그냥 알았다고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머 암튼 그때 언니가 시내에서 보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속으로는 그래 사람 미워해서 나한테 덕 될게 머가 있다고..
가서 기분좋게 놀고 언니 입장도 이해해주고 좋은 인맥 얻었다고 생각하자
라고 맘 잡고는 나갔습니다.
카페에 가서 언니랑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고 오해를 풀고 있는데
남자분이 한명 들어왔습니다.
그냥 평범하신 분 같았고 누구냐고 하니 그냥 소개팅 겸 인사 시키려고
데리고 온 분이라고 인사를 시키는데 언니 행동이 부자연스럽고
서로 잘 모르는 사이인 마냥 존댓말 쓰고 암튼 그러길래
의아하다..싶었습니다 그러고 있다가 언니가 화장실 간다고 해놓고는
10분 쯤 지났을 까 문자가 왔는데 둘이 좋은시간 보내라면서
잘지내봐~ㅋ 하고는 전화를 해도 안받고 답장을 해도 무시하고
그래서 엄청 어색하게 남자분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저기.. 언니가 그냥 바로 가버렸는 것 같은데... 식사는 하셨나요?
".........."
식사..하셨어요? 안하셨으면 밖에서 밥 한끼라도 드시고 가실래요..?
"........."
저기요..
"........"
답답하고 속터지고 .. 아 왜 저러지 싶어서 빤히 그냥 있었더니
갑자기 수화를 하시는 거예요 그러더니
복지카드를 내밀면서 손으로 가르키길래 보니까
언어장애 1급인가..2급인가..
순간 솔직히 열이 확 올라오고 짜증났습니다.
소개팅 시켜달라는 말도 지가 해놓고 이건 저를 엿 먹으라는 건지
사전에 말이라도 해줬으면 당황하는 일도 없었을텐데
그 분에게 글은 쓸 줄 아시냐고 하니 쓰실 줄 안다고 하셔서
부랴부랴 노트랑 팬을 빌려 자초지정을 대충 적어달라고 부탁하니까
그 언니가 봉사활동 하러 갔을 때 지금 말씀 못하시는 남자분에게
(나이가 좀 있습니다 그 남자분이 77년인가 76년생이였어요 저는)
결혼 할 때 되었지 않냐고 언제까지 혼자 이런 곳에 있을거냐고
좋은 여자분이 그쪽을 무지 좋아하는데 꼭 만나보고 싶어한다고 해서
나온거라고.. 대충 이런 의미로 적으시는데 보는데 진짜 그 언니
미쳤다 싶더군요
일단 남자분에게 다시 상황설명을 하고 제가 수화를 못하니 대화하는 방법이
그 뿐이였습니다.
그리고 그 분이 정신지체도 조금 있으신 것 같아 이해하는 속도도 조금 느렸고
단어선택도 제가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들의 조합이였고
맞춤법도 조금 엉망이였고 아무튼 보살핌이 많이 필요한 사람이였습니다.
그래서 식사를 대접하고 복지카드에 쓰여있는 집 주소가 본인 집 맞냐고 하니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거리길래 메모지에 제 전화번호를 적어놓고
집에 가면 꼭 집에 큰 사람들에게 (보호자) 제 번호 갈켜주라고 부탁한 뒤
집에와서 씻고 복잡하고 열받은 머릿속을 정리하고 있으니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그 장애인분 집인 것 같던데 왜 전화하라고 하셨냐고
그래서 지체장애가 조금 있으신 것 같아서 혹시나 몰라 제 번호를 남겨드렸고
그 분이 오늘 어디에 간다고 하고 외출을 했고 평상시에도 본인 혼자
외출을 하냐고 여쭤보니 지체가 있긴 하나 그렇게 심한게 아니라
사회 적응 겸 외출도 혼자하고 그 복지센터에는 교육받으러 항상 간다고 말 하는데
아 이게 진짜 나를 골탕먹일려고 했구나 싶어 언니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녁이 되니까 상황이 궁금했는지 전화를 받길래
도대체 몸 불편한 사람 일부러 시내까지 복잡한 곳에 데리고 나오고
나는 소개팅 시켜달란 말도 안했는데 지금 본인이 잘 모르는 사람 데리고와서
나한테 소개시켜주고 게다가 말도 잘 못하시는 분 제가 어떻게 감당하라고
그딴 행동을 했냐고 하니
딱 한마디 합니다..
"너 장애인 좋아하잖아~ ㅋㅋ 왜 좋아서 소개시켜준건데 뭐가 잘못됐는데?"
..............
아 이 언니..? 아니 이 사람가지고 장난치는 여자에게
저는 어떤 복수를 해야 제 마음이 풀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