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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했던 V.O.S 콘서트 보신 분??

새싹 |2009.12.25 21:45
조회 373 |추천 0

결론부터 말하자면 콘서트의 앞부분 상당부분을 못 봤어요ㅠㅠ

무슨 노랠불렀는 지 어땟는 지 묘사 좀해주세요ㅠㅠ

어제 했던 거라서 그런 지 후기를 찾아봐도 힘드네요....

안녕하세요. 한 학기 동안 첫 알바로 차근차근 모은 돈으로

뭘할까 기대를 하며 흐뭇해했던 스무살 여대생입니다.

 

부모님께 올해가 가기 전에 무언가를 해드리고 싶어서 고민하던 중에,

늘 VOS, 특히 "큰일이다"를 너무나도 좋아하시는 엄마 생각이 나서 인터넷에 검색해봤어요. "큰일이다"를 라이브로 듣게 해줘야지~ 하구요

마침 약 일주일 뒤에 부산에서 콘서트가 열리더라구요.

이브날은 알바도 해야 되고 수업도 있지만 눈치봐서 대충 째고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마침내 24일이 되고, 오전에 알바를 하면서 대충 눈치를 보고 "수업 들어야 한다"고

사모님께 일찍 말하곤 나오려는 찰나에 그 날 급식이 되게 맛있는 거더군요 땀찍

돈까스 종류였는데 아침부터 나온다고 굶은 찰나에 고민했죠......

출첵하고 쉬는 시간에 빠져나올 생각으로 먹고는 뒤늦게 도착했습니다

 

하필 쉬는 시간에 걸렸어요... 그 때 철도청에 전화를 걸어 기차시간을 물어봤습니다.

부산역도착열차가 4시 기차라고 친절히 말해줘요. 냉랭

여기서 교수랑 마주치면 수업을 다 들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석해야겠다 마음 먹고 도망갈려는 순간 교수님이 뒤에서 커피 들고

들어오셨습니다......

달랑 열 세명 듣는 수업에서 계속 눈치를 봤지만 교수님과 아이컨텍을 하며 3시반까지 수업을 다 들었습니다.

 

그리고 미친 듯이 뛰쳐나가 택시를 잡아 버스로 50분 거리에 있는

기차역으로 내달렸습니다. 지름길은 물론, 신호위반과 130km로 28분만에 도착했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다니는학교는 대구광역시! 옆에 경산이라는 작은 도시에

그 중에서 조그마한 읍내에 있는 대학교 다니는데요, 제대로 된 기차역 갈려면

엄청난 거리를 달려야 됩니다.

 

3시 57분인 시계를 보며 헐떡거리며 매표소로 달려갔지만 제게 말씀하시는 시간은

4시 36분.... 4시 36분.... 36분...... 36분........

목숨 걸며 달려 왔던 시간과 제게 4시라고 알려줬던 안내원이 원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곧 잊고 엄마랑 계란을 까먹고 사진을 찍으면서 즐겁게 기차여행 했어요.

비록 화장실 냄새가 폴폴 나는 입석이었지만요.

 

그렇게 부산역에 도착하고는 부산에 사는 지인과 인터넷으로 익힌 정보를 토대로

지하철을 타고 서면-대연역까지 갔습니다. 5번출구로 나오자마자 문화회관 700m란

이정표가 보이더군요. 700m가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택시를 탔습니다. "부산문화회관요"라고 말을 했고, 택시 내에서 공연에 대한

이야기로 한참 떠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저씨께서 제가 본 이정표랑은

반대방향으로 가더군요.

순간 이상했지만 제가 부산 사람도 아니고 오늘은 차도 막히니까

빠른 길로 돌아가시나보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가 지하철 타고 오면서 봤던

못골, 지게골, 범일동 이런 역들이 계속 보이는거에요. 그리고 아저씨께서

헷갈리시는 지 자꾸 길을 사람들에게 물어보셨어요. 앞에 네비게이션을 뻔히

두시고 운전하셨기에 잠깐 헷갈리시는가보다 생각했죠.

 

그리고 저희를 부산시민회관이라고 적힌 곳에 내려주셨습니다.

지인에게서 대연역에 내리면 금방이라서 기본요금이라고 들었는데, 4천원이 조금

넘는 돈에다가 꽤나 멀더군요. 의아했지만 얼른 주고 매표소로 가서 당당히

"VOS콘서트 예매했는데요"

하니까 안내원이 "그건 부산문화회관에서 하는거구요. 여기는 부산 시민회관이에요"

이러시길래 놀라서 "택시기사분이 여기라고 내려주셨는데요?" 했죠.

그러니까 "아니에요~ 문화회관은 택시로 2,30분은 더 가셔야 돼요"이러셨어요..

 

깜짝 놀라서 내렸던 곳으로 달렸는데 다행히 그 아저씨가 저희 내려준 자리에서 안 가시고 뭘 하고 계셨어요. 급하게 타서 여기가 문화회관이 아니라고 말했죠.

그런데 아저씨가 진짜 부산문화회관이 어딘지 모르신데요ㅠㅠㅠㅠㅠ

부산에는 공연할만한 곳이 부산시민회관밖에 없다는거에요ㅠㅠㅠㅠ

결국엔 051-114 전화해서 부산문화회관 연결해서 기사아저씨 바꿔서 길 물었죠.

뭐 한참 설명 들으시더군요. 벌써 시간은 시작시간인 7시가 넘었구요.

 

순간 짜증이 막 솟구치더라구요. 그렇다고 아버지뻘이고 고의가 아니셨는데

버럭할 수도 없고 해서.... 올 때보다 한참이 더 걸린 시간과 6천원가량의 택시비가

나와서야 도착했습니다. 시간은 벌써 공연시작하고 40분이 훨씬 넘겼구요.

너무 화가 나서 순간 "짜증나" 한마디를 내뱉고 인사도 안하고 내렸습니다............

 

가수 분들 노래하실 땐 못 들어가고 멘트 할 때 들어갈 수 있다고 안내받아서

엄마랑 저는 소리도 안 나는 콘서트 생중계 TV화면을 보다가 노래가 끝나서야

입장할 수 있었구요. 입장해서도 택시기사분도 많이 당황했겠지를 생각하며

한참을 보냈지만 이미 세 분의 환상적인 하모니에 젖어들고 신나게 캐롤을 부를 즈음

끝나버렸네요ㅠㅠㅠㅠㅠㅠㅠ 몇 곡 듣지도 않았는데 이제 빠져들었는데

끝나니까 계속 택시기사분이 원망스럽더라구요ㅠㅠㅠㅠ 잘 지내고 계신가요ㅠㅠㅠ

결국 엄마에게 큰일이다 라이브로 들려주고 싶어서 갔는데 허무하게 놓쳤네요...

 

p.s) VOS 티비에서 본거랑 똑같아요ㅠㅠ 완전 여리여리조각 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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