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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친결 보다보니 갑자기 화가 난다..

평등 |2007.10.15 15:34
조회 5,613 |추천 0

이상하네요 ..

 

저도 결혼하고부터 부쩍 시친결 매니아가 된 파란만장 며느리 중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시친결 트렌드는 이런 남자분을 대환영하는 분위기였죠.

근데 요 최근 사이에 갑자기 부쩍 며느리 도리가 강조되고 이 남자분 역시 매도되는 이상한

조선시대 분위기가 도래하는 듯 하네요 -_- ;

 

제사 관해 올리신 우헤헤헤님도 그렇고 남친얘기 올린 분도 그렇고

리플다신 분들이 타임머신타고 조선시대에서 온 거 같은 느낌이네요.

뭐 그 분들이 잘못이란 건 아니고 최근 분위기가 좀 바뀐 거 같아서요.

 

솔직히 이 남자분 정말 퍼펙트한 제 이상형이네요 ㅋㅋ

사실 결혼 전엔 이런 생각조차 심각하게 하질 않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우리 신랑을

만나서 사고도 안 쳤는데 걍 너무너무 사랑하는 맘에 결혼을 덜컥 하게 되었죠.

근데 결혼하고보니 보수적인 아들둘 뿐인 장남위주 시댁(울 신랑이 장남)과

사사건건 트러블이 생겼고 우여곡절 끝에 최근 평화를 되찾았으나 여전히 귀찮은 며느립니다.

 

저는 솔직히 결혼할 때 집 남자/혼수 여자 이런 개념자체가 없었고,

아니 평생 이런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저 남자분과 같은 개념을 가진 집에서

자랐습니다. 딸 둘에 아들하나, 장녀인데 남녀차별 받으며 자란 적 없구요..

동생이니 챙겨줘라 정도는 있었지만 저 역시 맏이라 이런저런 특권을 누리며 자랐습니다.

 

21살때부터 집에서 용돈타서 쓴 적 없었고

평상시 엄마도 결혼은 니가 벌어서 하라..고 말씀하셨기에 당연하다 생각했고

남자를 만날 때 능력과 성실함은 당연히 따져보았으나 집안 경제력 따윈 추호의 고려도 하지 않았죠. 데이트할 때도 5:5 계산해서 쓰진 않았으나 오히려 제가 더 많이 쓸때도 있었구요.

저 역시 부유한 집은 아니나 열심히 살아온터라 제 또래에서 손에 꼽히는 연봉을 받는 능력은

가지고 있었고, 제 재산 역시 제 자신이 다인 말그대로 자수성가 스타일의 책임감녀였죠.

 

그래서 결혼할때도 우리 돈이 모자라서 남편 명의로 대출을 받았으나 어차피 갚아나가는 건

둘이서 하고 있고 제가 알기로 시댁에서 결혼자금으로 남편한테 2~3천 정도 준 걸로 알고 있

습니다. 뭐 집이고 뭐고 그런거 없고 저희 그냥 지방에 아주 싼 아파트에서 전세삽니다.

남편은 당시 모은 돈과 대출받아 자영업 시작하는 단계라 시댁에서 준 약간의 그 돈과

제가 모은 약간의 돈이 결혼 자금의 전부였고 아끼고 아껴 그걸로 예식비용,

예단 혼수 예물 전부 마련했습니다. 양가집에서 이바지 음식하는 돈이나 머 기타비용

정도 들었을랑가요 ..

 

저는 아무리 밥 굶더라도 남한테 손 벌리기 싫어합니다.

뭘 하든 제가 벌어서 떳떳하게 쓰자 주의고, 사실 이렇게 살았더니 밥 굶을 일도 없더군요.

근데 반대로 시모는 집 못 사준걸 미안하게 생각하시는지 하루 한번씩 전화해서 반찬도 주려하고

뭐도 사주려 하고 암튼 이것저것 주려고 하시네요. 남편이 장남이라 재테크를 남편에게

하는 겁니다. 장남이 잘 살아야 집안이 산다 뭐 이런 거죠 ..

게다가 어렸을때부터 첫째는 뭐해라 .. 둘째는 뭐되어라.. 이런 식 ..

저처럼 자란 사람은 절대 이해못하는 양육방식..

시모가 애낳고도 맞벌이하면 저희 애 키워줄려고 했다던데 저나 신랑이나 애들은 엄마손에서

자라야 한다 주의라서 그건 싫은데다 저런 양육방식가진 사람에게 맡기긴 싫더군요..

 

다른 분들은 시댁에서 돈 뜯어가는 집도 많은데 그게 뭐가 문제냐 .. 좋은거다 ..

이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 그런거 싫어해요. 아주 부담스럽습니다.

아마 글쓴님도 그럴 거예요. 리플에 님들이 뭐 결혼해봐라 막상 달라진다 .. 이러시는데

30년을 이렇게 자란 사람은 결혼해도 똑같아요.

 

그리고 경제력=집안 일, 며느리 노릇에 상응하냐고 .. 이게 남녀 평등이냐고 하시는데

사실 이거 결혼해보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는 공식입니다.

여자 쪽이 돈없이 결혼하거나 뭐 임신한 상태서 대충 시집 들어와 살고 있거나 이런 경우

더더욱 시댁에서 무시하거나 하잖아요? 시친결에 단골 메뉴죠.

 

그리고 인간사라는게 give&take라 바로 된 인간이라면, 뭔갈 받았으면

신세진 거 같은 느낌에 하나라도 더 돌려주고 싶어지고 여기에 시댁, 시어른등

손위고 어려운 상대라는 조건이 갖추어지면 더더욱 시댁의 부탁같은 거 어기지 못하죠.

시댁 쪽에서도 우리가 사준 집 아니냐면서 나중에 유세부리는 것도 시친결 단골메뉴죠.

 

다들 며느리 도리, 며느리 노릇 하시는데..

도대체 이게 뭔지 궁금하네요.

저 아직 서른 안된 20대 후반이고 배울만큼 배웠고 친가 외가 대가족들이고

제사지내면서 자라왔습니다.

집집마다 고충은 있었겠지만 그래도 명절에 모이면 화목한 집안이었구요 ..

 

하지만 어른되고 결혼하고 돌아보니 중요한 건 죽은 사람보다 산사람이더군요.

산사람이 힘들도 고생하는데 죽은 사람 제사가 무에 그리 중요합니까?

저희야 어쩔 수 없이 부모님들 제사 지내드리겠지만 제 자식들에겐 그리 하지 않을 겁니다.

 

전 자식들한테 우리는 화장하고 제사같은거 필요없다..

정 섭섭하면 너희들끼리 모여서 우리 생각하면서 저녁이라도 같이 먹든지 ..

그리고 지금은 내가 부모니 잘 키워주겠지만 너희가 하고 싶은 일해서 성공하고

가족 부양해라 .. 물론 늙으면 우리 내외는 어디 전원주택지어서 둘이서 살 거구요 ..

울 신랑은 보수적인 경상도 남자인데다 지금껏 보고자란게 그게 전부라

화장하고 제사 안 지내는 건 자긴 싫다구 하지만 앞으로 제가 바꿔놓을 예정이구요 ㅎㅎ

 

그리고 부모님에 대한 부양의 의무는 저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경제적으로 뒷받침해 드릴 수 있게 노력할 겁니다. 재테크도 열심히 하구요.

하지만 무조건 같이 살아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네요.

요즘 실버 복지도 점점 좋아지고 또 가까운 거리에 따로 사실 수도 있구요.

가끔은 남편이랑 둘이 살아도 혼자 있는 시간이 달콤한 마당에

울 부모랑 살아도 불편한데 시부모 모시고 못 삽니다.

 

며느리 도리 찾지 마세요.

전 며느리 할려고 태어난 게 아니라 '나'로 살기 위해 태어난 겁니다.

어느 정도 양보하며 살 순 있겠지만 전적으로 제 인생 희생하긴 싫어요.

 

살면서 가족이니 도와가면서 살 순 있겠지만 그 역시 합의점을 찾아야지

어르신 편찮으시다고 직장이나 일을 그만둬야 하거나 하루종일 병원에 있긴 싫구요.

다 같은 가족이니 남편, 시동생과 의논해서 해야지 며느리가 무조건 책임지는 건

부당하다 못해 어이가 없네요.

 

저 역시 글쓴님처럼 개인주의라면 개인주의겠지요.

하지만 이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울 신랑이 제 생각을 못 따라 가는 게으름뱅이 오냐오냐 자란 장남이긴 하지만

그래도 결혼하고 나름 많이 바뀌었습니다.

 

글쓴님, 님 여친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건 명백하네요.

머 리플단 님들이 사랑 어쩌구 하는데 결혼해서 사는 건 사랑이 전부가 아닙니다.

저 역시 사랑이 전부라 생각하고 결혼한 사람이기에 더 자신있게 말씀드릴수 있겠네요.

여자친구분 생각, 솔직히 이기적이네요. 개인주의랑 이기주의는 명확히 다릅니다.

좀 더 대화해 보시고 합의점이 찾아지지 않으면 그냥 헤어지시고 다른 분 만나세요. 

 

전 벌써 결혼해 버린데다 이혼할만큼 심각한 남편은 아니고,

그래도 노력하는 모습이 가상해서 알콩달콩 지지고 볶고 삽니다만..

가끔씩 섭섭할 때도 많고 이해 안 되는 부분도 많습니다.

제 성격 깐깐해서 외식도 안 하고 뭐든지 집에서 해 먹고 콩갈아서 두유 만들고

설탕안 넣고 요거트 만들어 먹는 마당에 뭐 먹고 사는지 맨날 전화오는 시모도 이해 안 되고요 ..

 

님도 결혼하면 멋진 남편될 수 있겠네요.

맞벌이도 잘 하고 명절 잘 챙기고 시댁/친정 동등하게 해 주고 ..

저희는 그냥 서로 챙기는 게 아니라(남편이 절대 이런걸 못합니다. 즉, 저 혼자서 시댁 친정 다  챙겨야하는 상황이 되는거죠. 물론 명절/제사/경조사 챙기긴 하지만 전화자주 하고 이런 걸 포기..) 서로 안 챙기는 걸로 합의보고 사는 마당에 울남편이 님같았으면.. 하고 부럽기도 하네요 ㅋㅋ

 

암튼 리플러님들 말씀대로 막상 결혼하면 집안일 도와준다던 남자들이 입 싹 닦아버립니다.

결국은 맞벌이해도 여자가 다 하게 되죠 .. 이건 정말 대부분의 여자들이 겪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님 가치관과 생활방식이 그랬고 의지가 확고하니 잘 하실 수 있겠네요.

님 생각 충분히 합리적이니 멋진 결혼 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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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도대체 왜!|2007.10.15 18:17
장남하고 결혼하면 당연히 집안을 위해서 희생해야한다고 생각하는건지 아랫분 ?????? 여자가 종노릇 할라고 왔슙니까 ?????? 사람이 "나"로 산다는게 잘못되었습니까 ???? 장남하고 결혼하면 "나"로 살면 안되는 겁니까 ??? 아랫분. 자식이 부모님 소중하게 생각하는 건 맞습니다. 당연합니다. 자식이 부모님께 받은 사랑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큽니다. 구구절절한 사연이 많죵. 하지만 님의 부인은 님의 부모님께 그런 사랑 받고 자라지 않았어요. 님은 부인은 친정 부모님께 그런 사랑 받고 자랐어요. 님이 님 부모님 생각하는거랑 님 부인이 친정부모님 생각하는거랑 똑같아요! 님 부인은 그런 천금같은 부모님한테 하는 것보다 시댁에 더 많은 희생 하고 있다고 생각하심 되여. 이해하시겠어요? 여자가 남자랑 결혼하려고 하는건 둘이 잘살라고 하는거지 시댁에 일하러 가는거 아니에요 ㅇ,.ㅇ 돈벌어다줄라고 가는거 아니고요 ㅇ,.ㅇ 노후도 그래요 ㅇ,.ㅇ 시부모 모시고 싶죠? 그렇죠? 여자들 친정부모님 진짜 모시고 싶어요 아세요 ? 내가 내 신랑이 좋아서 불편하고 힘들고 짜증나도 참고 하는거지 당연하게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 이 모든걸 제쳐두고서라도 장남 와이프가 이런건 줄 알았으면 결혼 하지도 않았다. 난 내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시련만 있는 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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