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가로수길을 거닐었다.
길에 대한 연장선상일까..
이른 아침부터 집을 나서곤 아직 열지 않은 상점 앞에서
사진을 찍고, 서성인다.
아직 매장 오픈시간까지는 1시간 남아있다.
아마 나는 이 곳에는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1시간 이나 기다리면서 이곳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다.
불과 1년 사이에도
가로수길 골목골목에는 수 많은 상점들이 생겼다.
여기에 이런게 생길줄이야 라고 계속 생각을 한다.
내가 알기에 이 곳은 옷 수선 공장들도 많았고, 주택가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곳곳에 문화적인 정취가 뭍어난다.
일본에서 본 커다란 맥주병 사진도 생각이 나고,
발리에서 본 커다란 서퍼 사진도 생각이 나고,
중국에서 본 커다란 북경오리 캐릭터 사진도 생각이 나고,
미니어쳐는 아직까지도 아기자기함을 좋아하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지만,
가끔은 작은 소품이 이렇게 커져버린 것에 대해
신기해하고, 즐거워하는 일도 많은 것 같다.
그냥 하얀색 벽에 삐져나온 전등설치용 전선같은데...
나는 마치.. 그것에 뭔가의 의미를 부여하며 이렇게 담아왔다.
춤을 추는 졸라맨이 생각났다.
1974 way home...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과
쇼콜라 한 조각
나의 넷북
1Q84 II
핸드폰.
나의 DSLR
테이블 하나에 한 가득...
지금 내가 있는 약수동 커피산책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는 않다.
후딱 읽어버릴 정도로 몰입도가 강한 하루키의 작품
오늘은 해변의 카프카를 마저 읽어야 하는데..
언제나 하는데로 끝나는 이 성격은...
어서 고쳐야할 나의 단점이다...
신기하게도 내가 앉아 있는 테이블의 위치를 계산서에 표시해둔다.
이 생각과 발상이 너무 예쁘다...^^
내가 있던 그곳은 1974 way home
밖은 일요일 아침 눈오기 전의 서늘함이 맴돌고 있지만,
하지만 내가 있는 카페 안은 따뜻하고 고소한 커피향과 온기가 느껴진다.
하우스 와인을 비롯하여, 가볍게 책과 커피, 와인 모두를 즐길 수 있는 이 곳이 좋다.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는 배려 담요하며...
양쪽에 자리잡고 있는 녹색 스탠드 덕에.. 혼자 오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다.
요기를 빼곡히? 채운 책 덕분에
책 없이 와도 나의 손과 눈과 머리가 즐겁다.
책장을 넘기는 손이 경쾌하고,
글을 보는 눈이 맑으며,
생각을 할 수 있는 머리가 개운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