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무한도전의 F1 도전에 대해...
2010년 1월 7일, 목요일
F1의 팬으로서 무한도전의 머신 주행 도전은 굉장히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예능으로서 웃음을 선사해야하는 프로그램의 목적과 F1 개최의 홍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는 PD들의 몫이겠지만, 국내에서 F1이 개최되는 해에 이러한 홍보를 통해 팬 층을 확대하고 국민의 관심을 사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은 무한박수를 보내고 싶은 부분이다.
아울러 도전에 임할 여섯 멤버들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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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 자동차대회인 F1그랑프리 도전 | 기사입력 2010-01-07 10:43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MBC '무한도전' 팀이 세계 3대 스포츠 행사 중 하나인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F1) 그랑프리'에 도전한다. MBC 관계자는 7일 "'무한도전' 제작진과 출연진이 말레이시아 세팡 국제서킷에서 열리는 '한국인 F1 드라이버 선발전' 관람을 위해 지난 주말부터 어제까지 출국했다"고 말했다.
'무한도전' 팀은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F1 그랑프리의 운영 법인인 KAVO(Korea Auto Valley Operation)가 5∼7일 세팡 국제서킷을 빌려 선발전을 진행하는 동안 프로그램을 찍을 예정이다. 귀국 후에는 경기도 용인에 있는 서킷에서 F1 그랑프리 도전을 위한 연습에 돌입한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로 꼽히는 F1은 연간 누적관객이 300만 명을 넘고 전 세계 200개 나라에서 5억 명 이상이 시청하는 대규모 이벤트다. 국내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올해 10월 전남 영암에서 열리며 10월22일 연습 레이스와 23일 예선을 거쳐 24일 결선 레이스가 펼쳐질 예정이다.
engine@yna.co.kr
이상 연합뉴스
물론 몇달만 기다리면 결과물이 나오겠지만 도전기가 어떻게 진행이 될지 예상을 해보고 싶다.
아쉽지만 일단 F1 머신에 직접 도전할 순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이는 한국인 F1 드라이버 선발전에 참가하는 최명길, 황진우, 주대수, 유경욱, 안성원 등의 훌륭한 드라이버들도 마찬가지의 상활일 것이라고 본다. 일단 F1 머신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다. F1 머신의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그 희소성과 FIA의 엄격한 관리 하에 있는 머신들을 어떻게 조달하느냐가 문제인 것이다.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 F1 코리아 그랑프리 운영 법인(KAVO)이 과거의 F1 머신을 구한다면 이들은 어쨌거나 짧은 촬영 기한 내에 F1 머신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세팡 인터내셔널 서킷이 모터스포츠 산업의 메카인 점도 아마 내 예상을 뒤엎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번 기회에 도전을 못한다고 해도, 10월이 다되어 실제로 F1 머신들이 한국에 도착하면 소규모 독립팀들과의 협력을 통해 주행에 도전하는 것을 예상할 수 있지만, 방송 시기를 고려하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러한 도전과제를 던져놓고 연말에 도전을 이행하는 형식의 방송도 생각해볼 수 있다. 어쨌든 본인은 주변 사람들에게서 김태호PD가 '천재'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F1 머신에 직접 타지 않더라도 그 효과는 탄것과 마찬가지로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쉽게 예상해봄직한 시나리오는 카트로 시작해 포뮬러 3 혹은 포뮬러 르노 와 같은 하위 시리즈 머신을 통해 싱글시터에 익숙해지는 것인데, 아마 교육을 거쳐 이들 머신에 먼저 오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 과정도 쉽지는 않지만 봅슬레이에 실제 도전하는 과정을 보았다면 이들이 일을 허투루 하진 않을 것이란걸 가늠할 수 있다.
영국의 BBC 방송사에서 방영하는 Top Gear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자동차 전문 매거진 프로그램이자 약간의 예능 요소를 가미한 세계 최고의 자동차 방송인데, 몇년 전, 르노/알론소 콤비가 챔피언십을 우승했을 당시, Top Gear의 진행자 세명 가운데 리차드 해몬드가 르노의 R25 머신 주행에 직접 도전했던 사례가 있다. 동영상을 첨부한다.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해몬드 역시 하위 시리즈 머신(포뮬러 르노, 월드시리즈 머신)을 통해 약간의 싱글시터카를 경험하고 R25 주행에 나섰다. 해몬드는 부가티, 애스턴 마틴, 페라리, 파가니 존다와 같은 수퍼카들을 수 없이 주행해 본 베테랑 드라이버임에도 R25의 두바퀴 컨트롤 조차 겨우 해냈다. 하지만 결국엔 도전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무한도전이 이와 같을까?
내가 보기엔 다를 것 같다. 사실감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Top Gear와는 달리 무한도전은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이름 그대로 도전에 의의를 두게 될것이다. 이게 무조건 부정적이라고 할 수 없다. 방송에서도 밝혔지만 어쩌면 (개그 능력을 제외하고는)일반인과 차이가 없는 사람들이 한계를 두지 않고 도전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얻는 것인데, 이들이 해몬드처럼 '잘' 하려고 한다면 오랜 기간 준비과정을 거치면 될 것이다. 하지만 그 만큼의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 조건에서 이들이 할 수 있는 최선 / 최고의 도전을 우린 보게될 것이고 그에 따른 즐거움을 얻게 될 것이다.
국내에 F1은 물론이고 각종 모터스포츠 환경은 열악하기 그지 없다. 또한 F1 코리아 그랑프리도 당장 10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민들의 관심조차 못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하는 무한도전의 새롭고 참신한 도전에 나는 박수를 보낸다. 또한 KAVO와 KARA의 도전에도 박수를 보낸다.
문재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