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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운명

미처리 |2010.01.09 13:47
조회 120 |추천 0

신현은 자신을 향해 돌진하여 달려오는 현주를 발견하곤 어제 자신을 향해 망설임 없이 손을 내밀던 모습을 떠올렸다.

그리고 연이어 도윤의 모습도 겹쳐오기 시작했다.

[안..안녕...몸..은 좀 어때?]

현주는 망설이듯 조심스럽게 입술을 움직였다.

아침부터 찾아와서 혹시 기분을 상하게 하는건 아닌지 연신 신현의 표정을 살피고 있다.

신현은 그런 현주의 행동이 귀엽다고 느꼈고,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걸 알았다.

신현은 현주가 눈치챌틈 없이 표정을 단속하고 있다.

[아침 부터...무슨일?]

[어?...아..미안...방해할 생각은...]

현주는 신현의 반문에 말문이 막혀옴을 느낀다.

혹시나 하는 기대속에 그를 찾았지만, 여전히 자신은 이방인이었다....그에게...

그럼 어제의 시간은...?

현주는 하던 말을 채 끝맺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분명 묻고 싶은것 때문에 그를 찾았는데,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고개숙인 현주를 보며 당황한 신현...

자신도 모르게 내뱉어진 말에 후회가 밀려온다.

왜 그렇게 삐뚤어진 건지...혹시 울고 있는건 아닌지...?

[....궁금한게 있어. 그리고 내가 꼭 알아야 될것같아...아니, 꼭 알고 싶어. 도윤이와 너....무슨일이 있었던 거야?]

그제서야 숙여져 있던 현주의 얼굴이 신현을 향한다.

아침부터 불쾌하기 짝이없는 질문이었다.

미안해 했던 신현의 감정은 순식간에 얼음장처럼 식어갔고, 자신을 바라보는 현주의 시선을 차갑게 외면하며 등을 돌린채 발을 내딛는다.

현주는 그런 신현의 앞을 가로 막으며 다시금 그의 시선을 빼앗는다.

[무시하지마! 외면하지마! 난 니손을 잡은 이상 놓지 않을 꺼야! 하지만, 매듭은 풀어야해...신현...어쩌면 그 매듭 내가 풀수 있을지도 모르쟎아...]

[너..너무 오버하는거 아냐? 니가 나의 뭐라도 돼? 내 손을 잡아? 어제 한순간 너한테 풀어진 내 모습보이니까 이젠 내가 우습게 보이냐? 착각하지마! 신현주...착각하지 말라고...매듭을 풀어? 무슨매듭? 상대 골라가며 오버해라]

[기다려!]

냉정한 한마디 한마디에 현주의 가슴이 심하게 일렁인다.

남을 상처입히기 위해 만들어진 단어들처럼...

현주는 돌아서는 신현의 팔을 붙잡았다.

[언제까지 도망칠껀데? 그렇게 내뱉으면 좀 편하니?아무렇지 않은척 하고 돌아서면 모든게 감춰지니?]

[다 알고있다는듯이 말하지마! 나에대해 알고있다는듯...그렇게 쳐다보지마. 그게 그렇게 궁금해? 나와 강도윤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냐고? 니가 매듭을 풀어주겠다고? 킥...이거 황송한걸...5년동안 막혀버린 구멍을 뚫어주시겠다고? 그럼 한번 해봐! 니 맘껏 한번 뚫어보라고 ...겁내지 말고 잘 들어...내가..그녀석의 일부같은 존재를 죽였다.]

[!!??? 뭐?]

[내가 죽였다고.. 그 녀석의 소중한 사람...이제 됐지? 그러니까 한번 잘해봐...또한가지 말해줄까?...그녀석....니가 계속이러면....폭주할지도 몰라....나보다 더...손을 잡아야 할껄...ㅋㅋㅋ]

[....죽...여...?...!!]

현주는 신현이 내던진 말에 온몸에 소름이 돋아옴을 느낀다.

도윤의 소중한 사람...신현이 그 사람을 죽였다고?

다시금 머리속에 떠오른 영상...

그것은 옥상에서 비춰졌던 신현의 모습이었다.

다리에 힘이 빠져나감을 느낀 현주는 주저앉아 멍하니 허공을 응시한다.

설명할수 없는 도윤과 신현사이의 적대감이 그런 이유였단 말야....도윤이가...폭주한다고....?

어제 저녁 자신을 만취상태로 찾아온 도윤의 모습...그리고 잠드는 순간까지 내뱉던 단어...

'그러지마...현주야...'

도윤아...너...무슨생각하고 있는거야....

신현의 말이 사실인거야?

현주는 서둘러 교실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도윤이를 만나야 한다.

도윤이를 먼저 만났어야 했어...신현을 먼저 찾는게 아닌데...

현주의 머리속은 이전 보다 더 복잡한 소리들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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